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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59_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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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모두가 하나 되는 '달성토성마을 골목축제' 현장 속으로

장성열(2019 대학생 기자단)

지난 4월 27일, 달성토성의 둘레에 살고 있는 비산 2·3동 주민들이 직접 일구어낸 골목 정원을 돌아보며 골목이 전해주는 옛 추억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제4회 달성토성마을 골목축제가 열렸다.




<달성토성마을골목축제 전경>
출처 : 직접촬영

‘날뫼골’의 변화
‘날뫼골’로 불리는 비산 2·3동은 개발 제한 구역으로 지정되어 마을이 노후화되면서 대구에서 손꼽히는 낙후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이에 인구가 줄고 빈집이 늘어나면서 한때는 주민들이 지나다니길 꺼릴 정도가 되었다. 이처럼 부정적으로 여겨졌던 ‘날뫼골’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의 일이다. 몇몇 주민들이 집 안에서 키우던 꽃을 골목에 꺼내놓은 데서 날뫼골의 변화는 시작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기 시작했고, 더 많은 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었다. 이는 주민들 사이를 잇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날뫼골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색을 알리는 데 도움을 주었다.


또한 서구청에서 달성토성에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달성토성 일대에는 역사문화마당과 생태형 담장도 조성되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마련된 ‘달성토성마을 골목축제’는 올해로 4년째 열리고 있다. 




<달성토성마을골목축제 퍼레이드>
출처 : 직접촬영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 한마당
제4회 달성토성마을 골목축제는 달성토성 서문 앞 공영주차장에 준비된 특설무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축제는 예전과는 달리 ‘날뫼골’ 공방에서 출발하여 중앙무대에 도착하는 퍼레이드가 시작을 알렸다. 이는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축제를 알리고, 시민들이 퍼레이드 행렬을 따라서 자발적으로 축제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독려하면서 축제의 장으로 안내하는 장관을 연출하였다.

특히 2천여 년 전에 달벌(달구벌)성을 지키고 있던 달벌 성주와 그의 부인이 축제를 맞이하여 마을에 행차하면서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사진을 찍기도 하는 모습을 연출하여 달벌토성의 역사적·문화적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개막식이 진행된 뒤에 주민들이 준비한 각종 공연은 이번 축제의 볼거리를 다양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축제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든 주민이 참여하는 열린 축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달성토성마을골목축제 개막식 및 공연>
출처 : 직접촬영

다채로운 체험과 전시, 그리고 소통
이번 축제의 꽃은 마을 골목길에서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부스였다. 어린이와 연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솜사탕 만들기부터,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던 치매 예방 프로그램, 다채로운 그림으로 얼굴 곳곳을 꾸며주는 페이스 페인팅, 그리고 자수부터 액세서리까지 평소에는 만들어보기 힘든 소품들을 만들어보는 각종 체험 부스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달성토성마을골목축제 각종 부스>
출처 : 직접촬영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달성토성, 별을 밝히다!’였다. 이 행사는 주민들이 등불을 손에 쥔 채 달성토성의 흙벽을 올라가며 하나의 마음으로 지난 2천 년 동안 대구를 묵묵히 지켜온 달성토성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의 별을 밝히는 아름다운 장면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달성토성, 별을 밝히다!>
출처 : 달성토성마을 카페 포토앨범「2019 축제사진공모전 접수」 19.05.01


달성토성마을 골목축제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벌써 4회째를 맞이하는 달성토성마을 골목축제는 달성토성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마을 주민들이 직접 가꾼 골목 정원이 하나의 이야기로 어우러져 대구 시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마당이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어울림이 자연스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특색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눈과 귀가 즐거운 행사였다.

다만 축제를 위한 프로그램이 특설무대와 골목길에만 배치되어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달성공원 내부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 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달성공원도 거닐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래도 이번 축제를 직접 체험하면서, 낡아가는 골목을 살리는 도시재생 프로그램에는 건물을 허물고 세우는 물리적인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축제와 같은 다양한 행사를 통한 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참고자료>
1. 제4회 달성토성마을골목축제 안내 팸플릿
2. 달성토성마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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