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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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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어반그레이드’를 통해 주민주도 도시재생의 길이 열리다

대구도시공사 이상용팀장

  대구도시공사에서 추진하는 어반그레이드는 주민참여 소규모 도시재생 공모사업으로, 대구시 내 쇠퇴현상을 겪는 마을에 지역주민이 직접 문제점을 진단하고, 아이디어를 도출 및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우리공사는 어반그레이드를 통해 지역주민 주도라는 도시재생뉴딜 추진전략에 부합한 마을의 주민공동체 등 신규 주민조직을 발굴 및 육성하고, 지역 문제를 연구하고 현장에서 실험하는 도시재생 ‘Urban Living Lab’ 방식을 통한 소규모 도시재생활동을 추진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이 기회를 통해 주민조직의 주요 니즈를 수렴하고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뉴딜사업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어반그레이드는 총 2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1단계는 마을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제안한 주민팀 중 시범사업에 참여할 팀을 선정하고, 선정된 팀에게는 사업계획 컨설팅과 팀당 500만원을 지원하여 시범사업을 진행합니다. 2단계는 시범사업 성과발표회를 통해 실행사업에 참여할 최종 실행팀을 선정하고, 최종 실행팀에게는 사업계획 컨설팅과 팀당 5,000만원을 지원하여 실행사업을 진행합니다.

 

  작년 8월 공모사업 공고 및 접수를 시작하여 한 달간 총 10개 주민팀의 공모를 접수받아 전문가가 참여한 서류심사 및 현장평가를 거쳐 시범사업에 참여할 4개 팀을 선정하였습니다. 선정된 4개 주민팀을 중심으로 12일간 워크숍을 개최하여 주민들이 도시재생 관련 교육에 참여하고, 각 마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4개 주민팀 중 함장마을 환경파수꾼(수성구 상동)은 마을의 쓰레기 배출방법 및 장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공디자인 및 캠페인을 통한 시범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클린거리 문구를 부착하고, 전봇대 주변 쓰레기 취약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또한 꽃밭을 조성하고 마을쉼터를 단장하며 생활환경을 개선하였습니다. 쓰레기 배출 취약시간대에 주민들이 직접 환경순찰을 하고, 클린데이의 날 지정, 엠프 방송 및 전단지 홍보 등 청결활동도 수행하였습니다.

 

  신통(동구 신암5)은 다양한 연령대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커뮤니티 맵핑을 통한 시범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안전우려지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마을 안전지도를 제작하였고,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마을 내 안전문제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실시하였습니다.



  양지골(남구 대명동)은 마을 내 빈 공간과 고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간 기획 및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한 시범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을과 연관된 인적자원 데이터를 활용한 마을 협동조합 설립 및 마을식당 등으로 확장 가능성을 인지하고 재능 플랫폼 구축을 위한 홍보부스 설치 및 주민들의 재능을 등록하였습니다. 또한 주민들의 재능을 활용한 김치 체험교실을 기획하고 실행하였습니다.

 

  달토끼*소미다미(서구 비산2·3)는 이웃 간 소통 부족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 축제 기획을 통한 시범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주민참여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발굴하여 달성토성마을 골목소통장터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였습니다. 우리마을 자랑대회, 골목나눔장터 등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시범사업이 종료되고 성과발표회를 통해 각 주민팀의 마을의제 해결방안에 대하여 서로 공유하였으며,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한 심사를 통해 3개 최종 실행팀을 선정하였습니다.

 

  3개 최종 실행팀은 시범사업을 토대로 규모와 범위를 넓혀 실행사업계획을 수립하였으며,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장마을 환경파수꾼(수성구 상동)은 쓰레기 배출 취약지 로고라이트 설치 및 벽화 조성, 올바른 쓰레기 배출방법 안내 전단지 배부 등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통(동구 신암5)은 안전쉼터 조성 및 사인물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지골(남구 대명동)은 커뮤니티 공간 및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년 내 실행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어반그레이드는 지역형 재생사업으로서 마을공동체가 마을의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민들이 사업 주체자로 활동하면서 거버넌스 구축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민 스스로 계획 수립 및 사업비 집행 등 시범사업을 실행하여 기존의 공공 지원사업 모델이 아닌 지역주민의 경영참여 확대로 발전 가능합니다.

 

  또한 단순히 공간과 환경에 대한 변화뿐만 아니라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각 주민팀 내 서로의 역할을 정하고 맡은 과제를 해내며 소속감과 책임감을 통한 마을공동체의 조직성 강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단단해진 마을공동체는 훗날 더욱 살기 좋은 마을이 되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공사는 이번 사업에 이어 2021년 제2회 어반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시 내 빈 공간이라는 주제로 지역 내 돌봄, 경제 활성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여 주민들의 도시재생 역량 강화 및 노후 도심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어반그레이드를 통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이끌어나가는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의 길이 열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을 발굴하고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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