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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49_20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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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서울로7017’ 5년의 변화, 그 이후를 기대하다.

서울관광재단 이지윤 팀장

1. 서울로7017의 시작


 2017년 5월 20일 서울역 차량을 위한 고가가 사람을 위한 보행길로 탈바꿈 하였다. 2007년 안전성정밀진단 안전성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철거가 결정되었던 서울역 고가가 전면철거보다는 재활용을 통한 지역재생 효과가 더 높다는 정책결정으로 ‘서울로7017’로 재탄생 하였다. 철로로 단절된 동측과 서측을 연결하여,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측 만리동 일대의 지역활력을 꾀하겠다는 의도였다. 


 서울로7017은 우려가 많았던 프로젝트였다. 1970년대 산업화를 이끌었던 차량도로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서측 지역의 소상공인 봉제업 종사자들은 물류배송의 어려움을 토로하였고, 동측 지역의 회현ㆍ남대문 상권 관계자들은 교통접근성 단절에 따른 상권침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서울역 일대 직장인들은 교통혼잡을 걱정하면서도 보행환경의 개선과 도보접근성이 좋아질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서울시는 지역사회 의견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했다. 도시재생 전문가를 비롯하여 지역주민 교류와 참여를 활발히 하였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및 정책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서울 수목원’ 콘셉트의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지역사회와 시민단체가 참여하여 서울로7017의 운영기획을 같이 준비하였다. 운영이 안정화된 이후에는 민간위탁을 통해 시민주도의 서울로7017 운영을 추진하여, 관주도의 도시재생사업에서 시민참여를 확대하는 민간협력체계를 구축하였다.



2. 연대공간으로서의 서울로7017

 서울로7017 프로젝트는 단순히 도로의 용도전환사업이 아니었다. 철도와 도로로 단절되었던 서측과 동측의 도보연결성 강화를 통해 통합재생이 목적이었다. 서울로를 중심으로 퇴계로, 한강대로, 남대문, 서울역 광장, 중림동, 만리동, 청파동 등 17개의 연결로를 조성하였다. 서울로와 연결된 인근 건물에는 카페, 레스토랑 등이 만들어졌고, 서측 만리동 일대에는 이색카페 상권이 형성되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서울로7017은 공간적 연결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및 시민과의 연대로도 의미가 있었다. 비록 지역 자생적인 도시재생의 시작이 아니었지만, 관주도의 민관협의체를 활성화하여 기획단계에서부터 운영까지 지역사회와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기획단(2반 5팀)을 구성하고, 시민 주도의 서울로7017 시민위원회를 발족하여, 기획운영ㆍ문화사회ㆍ기술자문ㆍ도시활성화 등 4개 분과를 운영하였다. 또한 ‘서울산책’이라는 시민네트워크 지원을 통해 지역과 시민주도 도시재생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리동 일대 봉제협회가 만든 서울로7017 기념품 판매 및 지역상권의 식재료를 활용한 식음시설 운영 등의 노력을 하였다.

  


3. 관광공간으로서의 서울로7017


 서울로7017를 도시재생 도심공원으로서 관광명소화하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도 돋보였다. 영ㆍ중ㆍ일 관광안내사가 상주하는 여행자카페를 비롯하여, 호기심화분 등 시민체험시설과 장미무대 등 버스킹 공연시설, 그리고 목련다방 등 식음편의시설을 조성하여 서울로 자체 콘텐츠를 다양화 했다. 또한 서울로7017을 중심으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역사ㆍ건축ㆍ야경 테마의 도보관광 코스를 개발하였고, 플리마켓ㆍ버스킹공연ㆍAR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홍보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해외관광객 유치에도 힘썼다. 서울의 하이라인파크를 콘셉트로 해외 주요 여행사 및 미디어 초청 팸투어를 실시하여 해외에 서울로7017을 홍보하고 동남아 7개국 대상 관광상품을 만들어 외래관광객 유치 및 판촉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개장 이후 1년만에 1천만명 방문객을 돌파하였고, 특히 야경명소로 알려져 저녁시간에는 인근주민과 직장인들, 그리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서울로7017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관광지로서 그늘 부족, 바람 등으로 이용일수 한계를 보였다. 콘크리트 중심의 설계로 인해 여름엔 뙤약볕, 겨울에는 세찬 바람과 앙상한 나뭇가지로 인한 황량함 때문에 봄과 초가을에만 방문객이 집중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당초 의도했던 동측 상권과 이용객도 서측까지 연결되지도 않았다. 약 1㎞구간의 서울로7017 이용이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회현ㆍ남대문 시장 방면에서 시작하여 만리동까지 닿지 못하고 중간지점인 서울역에서 유출되었다. 서울로7017로 인해 서쪽 만리동에 새로운 상권이 생기긴 했지만, 서울로7017을 통한 접근 비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 생활공간으로서의 서울로7017


 서울로7017의 공원으로서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 서울시는 이렇게 대답했다. ‘서울로7017는 보행길이다’. 이러한 서울로7017의 가치는 5년이 지난 현재 증명되고 있는 듯 하다. 아침과 저녁이면 출퇴근길로 이용하는 사람들로 서울로가 붐비고, 서부 상권은 저녁을 즐기러 온 카페족들로 활력이 넘친다. 기존 상권의 확장과 연결보다는 새로운 상권의 형성된 것이 서울로7017만의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로7017 운영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운영주체가 서울시 직영, 시민단체 위탁에서 다시 서울시 직영체제로 변경을 앞두고 있으며, 카페 등 관광편의시설이 무인휴게공간으로 변화했다. 인근건물과 연계한 공중보행로도 메트로빌딩, 서울역사, 에너지플러스(예정)까지 추가되어 서울로7017의 지역 연결 보행로가 기존 17개에서 23개로 확대되었다. 


 서울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로7017 개장 직후 가장 많이 일어난 행위는 ‘걷기’였다. 그 다음으로 앉아서 쉬기, 사진찍기, 주변지역 조망이었고, 공연이나 전시 참여도는 낮았다. 이는 서울로의 정체성이 관광목적지라기 보다 일상과 연계한 생활권 여가공간이라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로의 시설내용과 운영방식이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 서울로7017의 미래를 그리다.


 서울로7017은 서울 대표 도심고가공원이라는 관광지로서는 한계를 보였지만, 지역주민을 위한 보행길이나 도시공원으로서는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논현동 가로수길이 세로수길로 확장되고, 홍대입구 상권이 연남동와 상수동으로 연결된 것과 같이 회현ㆍ남대문 상권이 서울로7017을 통해 서부로 이어지길 바랬다. 그러나 회현ㆍ남대문 상권은 가로수길, 홍대입구 상권과 소비자 특성이 다르다. 도매시장 중심의 상권의 확대 보다는 이색적인 카페거리로 자리잡고 있는 서측 만리동 일대의 골목길 상권을 활성화하여 제2의 서울로7017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최우선 과제는 지역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활기를 관광에서 찾는 지역연계이다. 서울로7017이 5년의 시간을 통해 지역민을 위한 보행길로서 정체성을 갖추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생적으로 형성된 만리동 상권이 유지ㆍ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책이 마련하는 것이 인위적인 관광명소화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서울로7017이 지역주민의 생활에 스며들었으니, 지금부터가 도시재생 관광명소로서의 시작이다.


[참고자료]

서울로 7017 백서(서울특별시, 2017)

브런치북(골목길경제학자) ‘골목길 자본론’ 제4화 도시재생의 정석, 서울로7017(2018.1.)

월간도시재생 (인터뷰) 보행활성화 전문가 신행우 : 서울로7017, 도시를 연결하고 기억을 재생한다.(2021.5.)

서울로7017 프로젝트 안내 자료집(2017.4.)

서울시 보도자료 ‘서울시, 랜드마크적 보행특구 2곳 지정·운영한다.’(2017.1.)

서울로2017 시민 이용실태와 주변지역 변화(서울연구원, 2018)

[걷다, 서울] 1200만명이 벌써 다녀간 서울로 7017. 조선일보(박순욱 기자, 2018.10)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다. 도시재생으로 보는 관광 지속가능성(호텔앤레스토랑, 노윤아 기자, 2019.5.)

‘서울로7017’에 5번째 공중보행교. 세계일보(안승진 기자, 2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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