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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9_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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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도시재생 거점시설의 활성화 방안 공유 : 주민 커뮤니티공간 중심으로

이성현(대구시 중구도시재생지원센터장)

최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다양한 거점시설 특히,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및 공유 공간, 마을작업장 등이 조성·공급되어 주민공동체 강화 및 지역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쇠퇴하고 노후불량한 공간을 개선하면서 지속가능한 지역활성화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성된 거점공간의 활용도가 그 주민들에게 맞춤형이 되어야 그 효과를 발휘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당해 시설과 공간 운영 및 활용의 숙련이 요구된다. 즉 주민역량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간 조성 완료된 다양한 거점시설의 활용성 및 사후관리 등 지속가능한 측면에서의 차별성, 당초 목적과의 부합성 등에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즉 공간 운영자 및 관리주체가 부재하거나, 추가적인 예산투입이 요구되거나, 거점공간의 모호한 정체성 등의 원인으로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만 양산된 사례가 허다하다.
 

따라서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공급된 주민 거점시설 및 향후 조성될 거점 공간의 효율적인 유지관리 및 지역활성화의 교두보 역할 강화는 사업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대구지역에서 추진된 대표적 도시재생사업인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이하 도활사업)에서의 주민 거점시설은 29개 사업에서 16개소가 조성되었고, 도시재생사업(도시재생활성화특별법 제정 이후)에서도 22개소 시설이 조성되었으며 그와 유사한 지역활성화사업으로도 몇 개의 시설이 추가로 조성되는 등 약40개소 이상의 지역주민 커뮤니티 및 골목활성화를 위한 거점공간이 공급되었거나 공급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구 ‘하누리 커뮤니티센터’가 있다. 전통가옥을 리모델링하여 인쇄문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지역주민들이 체험하고 공유하면서 일자리까지 창출한 공간이다. 더불어 달서구 ‘ 한마음 어울림센터’는 생활SOC 시설 지원과 균형있고 다양한 문화교류의 공간으로, 동구의 ‘측백수림 커뮤니티’공간은 주민들의 소통과 지역 홍보의 전초기지 및 소득창출의 공간으로, 서구 인동촌의 ‘건강나눔센터’는 어르신들을 포함한 다양한 주민들의 건강과 웰빙 및 소득창출의 공간으로 조성되어 지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거점시설이 있다.
 

이러한 거점시설을 공간 유형별로 구분하여 그 성격을 살펴보면,


1. 주민공동체 강화 공간으로 계층간, 세대간 소통하고 어울림이 활발한 커뮤니티시설.


2. 골목경제 활성화 공간으로 상생 및 안심상가와 더불어서 창업을 지원하고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일자리 창출 시설.


3. 문화소통 공간으로 예술, 디자인, 문학, 음악 등의 체험과 소통을 공유하고 지원하는 시설.


4. 홍보 공간으로 지역 및 마을의 유·무형 자산을 홍보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외부관광객 유입과 마을활성화 유도공간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다양한 시설들이 마을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골목경제를 활성화하면서 주민공동체를 강화하고 동시에 홍보 공간 등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국비와 지방비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 조성되었다. 사업초기에는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지자체 및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운영 및 활성화에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여 도시재생사업으로의 당초 목적에 일정부분 기여하였다.


그러나 사업 종료 후 예산투입이 축소되거나 주민들의 책임감과 희생정신이 저하되고 당해 시설에서 최소한의 운영관리비 조달의 한계에 봉착하는 등의 난관에 부딪히자, 거점시설의 관리·운영 측면에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즉, 초기 조성 목적과 부합하지 못하거나, 마을 특성이 녹아있는 특화된 운영방식 또는 유형별 특성들의 부각 등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자 상당수가 골머리를 앓게 되었다. 


따라서 거점시설의 유지·관리와 관계되는 지자체, 위탁관리자(주민공동체), 지원조직 등의 주체들은 각각의 유형별 특성에 부합하는 시설로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이에 최근 대구 중구에서 주민커뮤니티시설의 활성화를 위한 고민으로 지속가능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 활동 및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첫째, 공간운영 조직의 인큐베이팅 지원체계 구축이다. 대구 중구는 “대구광역시 중구 커뮤니티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를 통해 운영을 거점시설 대상지의 주민들이 위탁하고 동시에 적응하고 활성화가 가능토록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또한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상설·지원하고 있다. 즉, 행정적·제도적으로 지원체계를 마련하여 초기 정착의 혼란을 최소화하였다.


둘째, 주도적 주민역량 및 자치력 강화 기반 조성이다. 거점공간의 위탁이 주민공동체(마을협동조합 위주) 우선 선정의 원칙으로 주민주도의 마을관리와 활성화의 자치력을 제고하면서, 주민역량을 체계적·지속적으로 강화하여 예산, 사무, 기획 등의 능력을 배양하고 수익성사업 및 후속사업 발굴 역량도 키울 수 있는 기반구축을 지원하였다.


셋째, 다양한 거버넌스 협의를 통해 지역특화자원 활용 및 정체성 확립을 유도하였다. 거점공간의 문화적, 역사적, 지리적, 경제적 특성이 투영된 공간 배치와 기능 활용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업 초기부터 시설공간을 계획, 조성하는 등 지역 정체성이 강화되고 확립이 가능하도록 유도하였다.


넷째, 상시적 공간 운영의 효율성과 사업성의 강화이다. 상시적·지속적으로 거점시설의 활용과 수익성 창출 기반을 위한 전문가 멘토링과 협력 체계를 구축(제품 개발, 수익성 검토, 킬러콘텐츠 협의)하여 공간 효용성 제고가 필요하게 되어 지원하였다.    


그러나 시행착오와 다양성을 갖춘 차별화의 한계 그리고 최소한의 자립기반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문제점들이 노출되어 주민 거점시설의 모범사례화로는 아직 미숙한 면이 존재한다.  


도시재생시설들 중 주민 거점공간은 공익성과 수익성이라는 난해한 운영 속성이 내재되어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주민과 행정 및 지원조직 그리고 연계기관과의 협력과 지원 속에서 서로 고민하고 협의하여야만 할 것이다. 


지역 주민들이 어울리고 체험하면서 골목경제와 마을홍보의 공간으로 조성된 주민 거점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활성화가 이루어지는 광경은 분명 도시재생사업의 긍정적인 미래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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