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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62_2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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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2024 주민주도 도시재생 리빙랩 - 달서구 두류1,2동

박찬돈 교수 / 김윤정 대표


 


주민주도 도시재생 리빙랩의 가능성과 도전


박찬돈 경운대학교 안전방재공학과 교수

(2024 주민주도 도시재생 리빙랩 워크숍 전문가)



리빙랩 심사 및 운영설명회 참여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6월 중순, 대구광역시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의 2024년도 주민주도 도시재생 리빙랩 프로그램에 대한 선정 심사가 진행되었다.

  주민들 스스로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나 일하는 지역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여 즐겁고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구상을 준비하여 신청하였고 주민대표의 심사 발표 시에는 모든 팀에게서 간절함과 진지함의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이 적어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서 3개 팀만을 선정하기로 결정된 터라 안타깝게도 한 팀을 제외하게 되었고 선정된 팀에게는 경험 있는 전문가를 지도교수로 모시고 리빙랩 워크숍을 운영하도록 지원되었다.


< Kick-Off 미팅(2024.06.25.) >

출처 : 직접 촬영 및 두류미로지기 촬영


  며칠 지나지 않아, 대구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3개 팀의 모든 주민 참여자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주민주도 도시재생 리빙랩 프로그램의 목적, 운영절차 및 사업비 집행 가이드라인에 대해 안내하고 각 팀의 지도교수를 소개하였다. 지도교수와 첫 대면 후, 각 팀별로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팀별 도시재생 리빙랩 일정 계획에 대해 논의하였고 나는 이번에 두류1,2동 미로마을팀과 함께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리빙랩 워크숍 운영(2024.06.29.~2024.07.23.)

  비가 조금씩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주민들이 함께 나와서 마을 곳곳을 둘러보면서 불편한 부분과 왜 이 사업이 미로마을에 필요한 것인지를 열정적으로 말씀해 주셨다. 다소 상충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을 쏟아내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과정이다.

  자리를 옮겨 현장 상황에 대한 내용을 객관적 사실에만 근거하여 정리해 보았다. 현재 우리에게 배정된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적정 수준으로 선별하는 것은 다음 회차에서 진행하기로 하고, 우리 마을에서 바꾸고 싶은 부분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어놓는 것으로 1차 아이디어 회의를 종료하였다.



< 미로마을 현장 확인 (2024.07.11.) >

출처 : 두류미로지기 촬영


< 주민 아이디어 회의 모습 (2024.07.11. / 2024.07.23.) >

출처 : 대구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촬영


  1주일 만에 다시 만난 2차 주민워크숍 시간에는 지난 회의시간에 끄집어 낸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 그리고 사업의 시급성 등을 고려하여 대략적인 개선방향성을 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업지점의 정확한 범위와 재료 선정 등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아 다음번 주민워크숍을 통해 최종 확정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차후의 최종 워크숍에서는 주민들 상호 간에 이견을 조율하여 종합적인 실행안으로 미리 정리해 볼 것을 당부하였다. 

  마지막 3차 워크숍을 통해 주민들이 의견을 하나로 모았다. 모두가 뜻을 모아 마을가꾸기에 사용될 소품 하나하나까지 직접 발품을 팔아 찾아보고 조율하였을 뿐만 아니라 주민 모두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문 기술을 기꺼이 품앗이 하는 모습에서 대구 도시재생에서 주민주도의 리빙랩이 지역발전의 중요 모델로 제대로 정착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현대 도시는 끊임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 거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자율적 마을관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 없이는 지속적인 발전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24년 대구에서는 도시에 긍정적 모멘텀과 변화를 가져올 이런 초석들이 하나하나 쌓여가는 중이다.


미로마을 아름다운 골목길 만들기 주민참여 모습(2024.09.07.~10.23.) >

출처 : 두류미로지기 촬영




 


 



두류동 미로마을 아름다운 골목길 만들기


김윤정 두류미로지기 대표 / 미로마을활동가

(2024 주민주도 도시재생 리빙랩 '두류미로지기'팀)


     
  대구의 중심 달서구에는 두류1,2동 미로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위치는 서구, 중구, 남구의 모서리에 있습니다. 달서구 끝자락에 위치한 달구벌대로의 반고개역, 내당역, 두류역을 지나는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지만 재개발, 재건축이 늦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남아있는 노후 주택이 많은 동네입니다.
  전국적인 재개발, 아파트 미분양, 자재비 상승으로 재건축 승인이 되었지만 진행이 지연된 곳이 두류동 미로마을에도 있습니다. 재개발에 포함된 집 주인들은 낡고 오래된 집에 살기가 힘드니 방치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폐가나 빈집이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형편이 여의치 못한 거주자나 세입자, 재개발에 포함되지 않는 주택 주민들의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빈집 및 폐가에 대한 관리 부재로 불법 쓰레기 투기, 악취, 벌레번식, 해충 등의 문제가 발생해 고통스러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2024년 올해 초, 자발적으로 두류동 미로마을 활성화를 위한 ‘두류미로지기’ 단체를 만들었고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두류1,2동 미로마을을 위해서 환경정비 사업을 준비하고, 때마침 대구광역시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주관한 “2024 주민주도 도시재생 리빙랩 - 환경개선 지원사업”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두류미로지기의 작은 희생이 두류1,2동 미로마을의 일부 지역이라도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하면서 힘든 과정임을 알고도 의욕이 넘치는 회원분들과 함께 잘 해낼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습니다. 각자 삶 속에서 진심을 다하여 각자 가진 재능과 시간, 열정적인 마음을 다하여 참여했으며 서로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며 함께 <눈누난나 “두류동 미로마을 아름다운 골목길 만들기”> 리빙랩 사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두류동 미로마을 두류미로지기의 활동으로 새롭게 환경이 개선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벽화작업: 사포질, 빠데작업(재능기부:주민), 도화지 작업, 디자인 스케치 등
  올해는 참으로 여름이 길고 무더운 날씨였지요. 가만히만 있어도 더운 날씨였지만 두류미로지기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기초작업 단계에서 충실하고 꼼꼼하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각자 일과를 마친 오후 퇴근시간이 되면 한마음으로 골목길 만들기 작업 현장에 달려오셔서 참여하는 그 뒷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 벽화작업: (좌) 사포질 기초작업 / (우) 빠데작업 주민재능기부>
출처 : 직접촬영


< 대문 포토존 및 우체통 교체 >
출처 : 직접촬영


< 벽화작업: 차고 돌고래액자 및 들꽃 표현>
출처 : 직접촬영

  벽화 차고 문은 유성페인트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섬세한 디자인과 색감을 표현함에 있어 두류미로지기 회원 가운데 김문정 빈센트미술학원 원장님의 재능이 많이 녹아든 작품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꼼꼼한 기초 벽화작업과 스케치, 섬세한 붓 터치로 많은 시간을 들여서 미로마을의 벽화가 완성 되었습니다. 각자가 아낌없이 재능을 발휘해 즐겁게 보람을 느끼며 작업하는 모습에 아낌없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차고 문 벽화작업>
출처 : 직접촬영


2. 벽돌화단 : 벽돌화단 미장작업, 페인팅작업, 식물 식재 등
  벽돌이 생각보다 무거웠습니다. 미장 경험이 없어 서툴렀지만 꼼꼼히 해보고, 배수 구멍과 자유로운 배치를 함으로써 생기 있게 표현해 보려 도전했습니다. 한 장, 두 장, 세 장을 쌓다보니 개성이 넘치는 벽돌화단이 표현된 듯 하였습니다. 다만 작업 후에는 몸살이 나고 입술 포진에 시멘트 독이 올라서 고생은 좀 하였답니다.ㅎㅎ


<벽돌화단: (좌) 알록달록 페인팅 및 월동가능한 식물 식재 / (우) 식물식재 및 태양광 등 부착>
출처 : 직접촬영

  두류미로지기분들과 마을 주민 봉사자분들과 함께 새벽 5시에 식물식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두류미로지기분들이 새벽마다 벽돌화단을 쌓아두고 말렸습니다. 다시 기초 페인트 작업을 하고 도화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건조시킨 다음에 색을 입히는 작업까지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아름다움과 향기를 전해 줄 식물들을 심혈을 기울여 고민하고 선택한 후에 구입도 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 식재를 진행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마을 주민분들께서 이른 아침인데도 함께 동참해주시니 감사함이 두 배로 큰 날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벽돌화단 작업으로 조성한 안전한 귀가길 >
출처 : 직접촬영

  도움을 청할 때마다 흔쾌히 재능을 내어주시고 함께 참여해주신 주민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두류동 아름다운 골목길 만들기> 리빙랩 사업을 풍성하게 완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은 두류미로지기 10명의 희생하는 모습이었지만, 그 모습이 주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갔으며 주민들 또한 마을을 위해서 한 마음이 되어 응원해 주셨습니다. 저희의 작은 활동이었지만 주민들 마음의 문을 열었으며 새로운 소통이 시작되어 미로마을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마침’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이어지길 희망해봅니다.


< 두류미로지기 회의 >
출처 :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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