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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이자복 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팀장
도시재생은 어떻게 시작 되었나
국가에서는 2000년대를 전후해 재개발․재건축으로 도시를 정비하는 기존 방식이 여러 가지 도시문제를 양산하면서 한계에 부딪히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방 대도시 및 중소도시와 같이 수익성이 떨어져 공공의 지원이 필요한 쇠퇴지역에 대해 실제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사회, 경제, 문화, 물리환경 등 지역전반의 종합적 기능개선과 활성화를 도모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도시재생을 내세우게 됩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선진국들이 도시쇠퇴 문제를 경제논리가 우선인 민간 차원에 맡기 놓지 않고 국가차원에서 접근했던 것을 벤치마킹하여 「도시재생사업단」을 만들어 국가가 예산을 지원하는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도시재생기법을 만든 후 이를 창원시와 전주시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현실화 가능성을 타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가 2013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도시재생 특별법) 제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왜 도시재생선도지역에 주목해야 하나
도시재생선도지역은 「도시재생 특별법」이 본격적으로 정착되기 전에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과 같이 법이 요구하는 필요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도시재생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국가에서 예외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준 지역입니다. 전국 86개 지자체가 신청하였는데 대구에서는 “대명 행복 문화마을”이 13개 도시재생선도지역 중 하나로 선정되어 2014년 사업에 착수한 후 작년 12월 모든 사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도시재생선도지역은 「도시재생 특별법」이 시행된 후 첫 번째로 사업이 진행된 지역입니다. 그간 우리는 도시관리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진행된 도시재생사업의 결과를 직접 마주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이나 새뜰마을사업처럼 도시재생사업의 스펙트럼 속에 포함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있지만, 엄밀하게 말해 이러한 사업들은 「도시재생 특별법」의 철학을 담은 사업은 아닙니다.이러한 의미에서 「대명행복 문화마을 조성사업」의 완료는 국가에서 2000년 대 초부터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도시재생사업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음을 의미합니다. 도시재생사업이 국가에서 처음 의도했던 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문제점들이 드러났는지, 또 긍정적인 효과들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도시재생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나가는 데 있어 소중한 교훈으로 삼고자 합니다.
대명행복 문화마을 조성사업은 어떤 사업인가
「대명행복 문화마을 조성사업」의 대상지인 대명2, 3, 5동 일대는 1990년대 대구대학교와 계명대학교 캠퍼스가 위치한 젊음의 거리로 이름을 날렸으나, 대학 본부와 주요 캠퍼스들이 이전하면서 지역의 상권이 침체되기 시작하였고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떠난 상가들에 예술가들이 자리 잡으면서 예술가들이 밀집한 쇠퇴지역으로 변모한 곳입니다.대명공연예술센터(대명중앙1길 54) 건립과 공연문화거리 조성 등 지역 일대를 공연문화의 메카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사업을 중심으로, 주민 커뮤니티공간(명덕로20길 115) 조성과 현충로 가로활성화(삼각지네거리~앞산네거리), 보행우선구역 사업과 안전안심마을 조성 등 지역의 상인, 주민 및 사회취약계층들을 위한 사업들을 함께 진행하여 문화를 중심으로 지역 일대를 종합적으로 활성화시키고자 한 구도심 재생사업입니다.
담론을 시작하며
「대명행복 문화마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먼저 사업의 모니터링에 참여했던 중앙의 전문가로부터 외부 시각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어서 4년간의 기간 동안 이어가며 사업을 직접 이끌었던 총괄 코디분들로부터 사업의 추진과정에 대해, 또 남구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 및 활동가들로부터는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이러한 이야기들은 이제 속속 마무리되고 있는 다양한 재생사업들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중한 말씀을 전해 주신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리며 이러한 논의가 대구 도시재생의 미래를 위한 작지만 굳건한 한 걸음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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