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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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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오래된 것들에 대하여

최진아 팀장(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바이올린이라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음악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만큼 유명한 악기입니다. 수십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악기 값에 비해, 오랜 세월을 거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군데군데 색이 변하고 칠이 벗겨지기도 한 겉모습이 조금은 의아하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명품 악기로 꼽히는 것은,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라는 제작자가 살아생전에 만든 것으로 다시는 탄생할 수 없는 악기라는 것, 당대의 목재를 활용하여 고유한 제작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이제는 전 세계에 몇 대 남지 않아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듯 오래된 것일수록 가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는 어쩌면 현대 사회의 흐름과 상반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현대 사회는 ‘패스트패션’, ‘패스트푸드’와 같이 그때그때 사람들의 기호를 빠르게 반영하고 빠르게 소비되는 것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건축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못 보던 건물이 어느새 들어서 있는가 하면, 길 건너에는 이에 질세라 철거를 앞두고 새로이 단장을 기대하는 건물의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새로 생겨나는 것들 사이에서 고즈넉이 자리를 지켜나가는 오래된 것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우리는 그중 일부를 가리켜 ‘건축 자산’이라 부릅니다.

 

  특히 ‘근대 건축 자산’은 문화재 등과 비교하면 그 역사가 짧고 시기적으로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 많아, 보존의 필요성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일각에서는 역사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건축학적으로도 당시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이는 건축 자산을 민간에서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건축물의 외형 보존 이후에 그곳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그간 깊게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짐작합니다.


  따라서 이번 호 웹진에서는 근대 건축 자산의 보존뿐 아니라 그 활용에 대한 사례를 함께 소개해 보고, 건축 자산의 의미에 대해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하였습니다. 건축 자산의 보존과 활용 역시 우리 도시재생 분야에서 함께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것들을 단지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줄 방법,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그 방법을 고민해 보아주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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