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유독 아파트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구 밀도가 높고,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것을 선호하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리가 지나치게 아파트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을 아파트를 선호할까요?

  그 이유는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편리함’을 꼽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편리함’이라는 단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 또는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개별 공간의 편리함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에 마련된 여러 가지 공동시설의 편리함이라는 의미 또한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즈음 많이 볼 수 있는 아파트 단지의 모습을 함께 떠올려 봅시다. 입구의 주차 차단기를 지나 단지 입구 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야외에는 놀이터가 보이고 그 주변에는 입주민을 위한 공동시설을 갖춘 건물이 있습니다. 입주민이 사용하는 헬스장, 탁구장, 골프장과 같은 운동 기구가 있는 시설, 도서관이나 카페와 같은 시설도 있고 단지 내에 어린이집이나 경로당이 함께 있기도 합니다. 그뿐 아니라 아파트 전체를 관리하는 관리사무소가 함께 이런 시설 내에 위치하여 있는 것이, 요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 단지의 형태가 아닐까 합니다.

  도시재생 특별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공동이용시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민의 복지를 위한 놀이터, 마을 회관, 마을 도서관, 공동으로 사용하는 세탁장이나 화장실 및 수도, 어린이집과 같은 아이 돌봄 시설이나 경로당과 같은 노인 복지 시설, 마을 방송국이나 마을 신문사와 같은 지역 주민 간 정보 교류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시설, 마을 기업이나 마을 카페 등 주민 공동체를 위한 시설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앗, 어디서 많이 보던 시설들이라는 생각이 드신다고요? 이런 시설들은 조금 전 우리가 아파트 단지의 모습을 떠올렸을 때 그곳에 들어서 있던 시설들과 아주 비슷하지 않나요?

  이쯤에서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이미 잘 알고 계신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목표를 떠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거 복지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의 활력을 회복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동체 회복 및 사회를 통합하는 것이 바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제시하는 정책의 목표입니다. 도시재생 공동이용시설은 주민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편리함’을 제공하고 생활 복지를 개선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모여 으쌰 으쌰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만약 마을에서 직접 시설의 관리까지 맡거나 사업의 결과물을 통해 수익을 거둔다면 일자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도시재생 공동이용시설은 어마어마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도시재생 사업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 5년 차, 사업의 완료 기간이 다가올수록 다양한 공동이용시설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뉴딜 사업뿐 아니라 일반 재생 사업과 도시활력 증진지역 개발 사업 등 유사한 성격의 사업을 포함하면 전국의 공동이용시설은 더욱 많은 숫자가 될 것입니다. 이에 국토부에서는 공동이용시설의 운영 및 활용 사례집을 발간하여 공동이용시설이 더욱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였는데, 대구에서는 원고개희망공작소가 이 공동이용시설 우수 사례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사례집에 실리지 않았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뛰어난 공동이용시설들이 여럿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43호 <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에는, 우리 가까이에 위치한 공동이용시설을 소개하기 위해 도시재생 기자단 여러분들이 직접 그곳에 다녀온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랜선 방문뿐 아니라, 가까운 시일 내에 주변의 공동이용시설을 꼭 한 번 들러 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