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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최진아 팀장(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독자 여러분께서는 혹시 타이쿤(Tycoon)이라는 이름이 붙는 종류의 게임을 해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타이쿤’이란 특정 주제에 맞게 경영시뮬레이션을 하는 게임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인데요, 그 주제는 놀이공원, 농장, 회사 등 다양하게 존재하며 심지어 도시를 경영하기도 합니다(대표적인 게임으로 ‘롤러**터 타이쿤’. ‘심*티’ 등이 있습니다). 경영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점차 그 규모를 늘려나간다는 것이 게임을 관통하는 큰 규칙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때 반드시 수반되는 것이 바로 ‘땅’입니다. 주로 격자 형태의 땅을 늘려나가며 새로운 건물을 짓기도 하고, 새로운 수입원을 발굴해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러한 종류의 게임을 해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게임 초반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도로와 건물을 짓는 것은 쉽지만, 어느 정도 오랜 시간이 누적된 상태에서 게임을 하다 보면 점점 그것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새 건물을 짓기 위해서 기존의 건물을 없앤다 하더라도 그 규모의 차이나 땅의 형태로 인해 어려운 경우도 있고, 내 마음대로 길을 바꾸었다가 이동경로에 영향을 미쳐 경영상에 손해를 입기도 합니다. ‘에이, 그저 게임일 뿐인데 기존에 있던 부분을 싹 밀어버리고 새 건물을 지으면 안되나요?’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대부분의 게임은 그러한 경우 엄청난 규모의 게임머니가 들어가거나, 그동안 누적해온 수입에서 많은 부분을 잃게 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과도 비슷한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상현실의 세계에서도 일정부분의 땅의 용도나 세워진 건축물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것이 현실이라면 얼마나 어려운 일이 될까요?
도시재생과 재개발. 대부분 이 두 가지를 별개의 것으로 여기시거나, 대립되는 개념으로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 도시재생사업의 범위 내에도 도시정비법에 따른 정비사업, 즉 주거환경사업, 재개발사업, 재건축사업을 포함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이를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에 담으면 도시재생사업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개발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생각해 보았을 때, 해당 대상지에 재개발이 최선의 선택지라는 답을 내리기 까지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도시재생이 어려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시재생의 정의는,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 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 시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짧은 문장 안에 도시가 있고, 지역이 있고, 경제가 있고, 사람이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를 담고 있다 하더라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모든 것을 담은 문장으로까지 여겨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왜 도시재생인가?”에 대한 답을 내리기는 아주 어렵습니다만,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여러분께서 긴 고민 끝에 도시재생에 대한 고민을 글로, 영상으로 풀어내 주셔서 이번 45호 웹진에 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시재생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또 우리는 왜 도시재생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독자 여러분께서도 이번 「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45호를 통해 함께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