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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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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구 도시재생 거점시설 취재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연암산 아래 마을, 연암서당골


 연암서당골은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 1동에 위치한 마을이다. 예전의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유서 깊은 달성 서씨 가문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자, 체화당, 강학소, 서당이 모여있던 서당골이었다. 글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던 이 마을에는 1960년에 경북도청이 들어서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주변 마을에 아파트가 생겨나면서 주민들은 동네를 떠나기 시작했고 마을엔 낡은 건물들만 남겨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민들의 노력으로 마을이 다시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바람의 발길이 끊기어 가던 마을에 활력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연암서당골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곧 이곳 연암서당골 마을의 주민들이었다.



‘연암서당골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님과의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 주시는 분과 거점 시설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저는 연암서당골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의 운영과 살림을 맡고 있는 서상우 이사입니다. 이곳 서당골에는 마을의 활력을 증진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19년도까지 대구 북구의 첫 번째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마을목공소, 카페연암, 연암서당골문화센터, 이역소, 화투공방, 마을텃밭을 조성하였으며 이러한 시설물을 관리하기 위하여 협동조합을 설립한 것입니다. 이곳 연암서당골은 400여 년간 달성 서씨 집성촌으로써 대구 유형문화재 2호인 숭현사가 있는 구암서원과 서당 용담재와 일신재가 있고, 서명보 효자각, 체화당 등의 문화재가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산격제일교회, 정감이 있는 골목길과 비탈길 등이 어우러진 도시 속 시골 정취가 살아있는 마을입니다.


Q. 연암서당골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은 어떤 업종으로 협동조합을 인가받으셨나요?

A. 우리 협동조합은 국토교통부로부터 2020년 12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설립 인가를 받았습니다. 도시재생 사업의 인프라 유지·관리를 통해 사업 효과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주요 사업으로 마을목공소, 카페연암, 마을해설사, 마을텃밭을 운영하도록 하였습니다.


Q. 협동조합에서는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십니까?

A. 마을목공소는 30여 평의 공방에 56종 139점의 장비를 보유하고 생활 목공 강좌, 가구 등 목공 제품 주문 제작, 일일 체험 교육, 원데이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페 연암은 커피를 비롯한 각종 음료와 커피콩빵, 와플 등 사이드 메뉴를 판매하며 바리스타 체험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해설사는 구암서원에서 2022년까지 운영하였던 대구 한 주 살이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암서당골 문화센터에는 서라벌 죽궁 체험과 작은 도서관 인문학 강의 등을 진행 중입니다.


Q. 시설을 이용하는 분들 또는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이곳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목공 제품들을 제작하여 판매도 하고 제공하기도 하고, 목공 생활 교육도 실시하면서 많은 주민들이 카페를 찾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Q.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을까요?

A. 조합원들께서 어려운 가운데에도 적극적으로 봉사해 주시는 덕분에 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업 측면에서 보면 수익 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아서 봉사하시는 조합원들에게 노력한 만큼의 보답을 드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마을목공소와 카페를 운영해서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해서 활용과 배분에 제한이 있습니다. 특히 사회적 협동조합은 수익이 나면 배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를 위해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한 벤치와 평상 등을 설치해 드리는 식으로요.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특히 어려운 점은 젊은 인력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요즈음은 모두 전산화되고 사무 자동화가 되어 있어서 행정 처리나 회계 업무 처리가 힘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대구시에서 진행하는 청년 인턴 제도를 활용하여 사무국장이 근무하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는 올해 9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대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운영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A. 사무실 운영비 등 필요한 부분은 최소한으로 절약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공요금과 일부 협동조합 운영을 위한 경비는 구청장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연 2천만 원 정도를 지원해 주시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협동조합은 비영리 법인이기 때문에 협동조합의 수익이 발생하게 되면 마을에 봉사하는 등 공익을 위한 일에 사용합니다.


Q. 향후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A. 현재 운영 중인 마을목공소와 카페연암의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합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어르신 돌보미 사업과 민박 등 숙박 사업에 대한 관심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합 운영에 도움이 되는 각종 정부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주할 수 있도록 계획 중입니다.


Q.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협동조합은 마을에 어떤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을까요?

A. 연암서당골 주민들께서 많이 이용하고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협동조합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주민들께서 취미생활도 하고 봉사도 하는 보람을 느끼시면서 용돈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또한 협동조합이 더욱 활성화되어서 수익이 나면 마을의 다양한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Q. 공간 운영에 대한 애로 사항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고자 하시는지요?

A. 현재 마을목공소와 카페연암의 활성화를 위하여 북구청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고, 북구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컨설팅을 통해 추가적인 제품 개발과 매출 확대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고 조금씩 효과도 보고 있습니다. 또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하여 북구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거버넌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구시 협동조합 지원센터에서 추진 중인 사회적 협동조합 연합회에도 참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거점 시설을 운영하시면서 즐거운 혹은 보람을 느꼈던 일화가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조합을 어려운 가운데서 운영하면서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마을의 젊은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것도 보람이 있네요. 작은 보탬이지만 제가 봉사하여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또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겠지요.




<연암서당골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님과의 인터뷰>, 출처: 직접 촬영 


사람 좋고 경치 좋은 연암서당골을 둘러봅니다.


- 연암목공소 (대구 북구 연암로 88)

 연암서당골 마을 투어의 출발점은 연암목공소다. 1층은 협동조합원들이 함께 가구를 제작하고,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목공소다. 들어서자마자 나무 향이 맴돌았고 벽면엔 가구 제작을 위한 도구들이 가득했다. 이곳에선 도마를 비롯해 쟁반, 액자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특히 나사와 접착제가 필요 없는 조립형 가구가 연암목공소의 주 제작품이다.




<연암 목공소의 모습>, 출처: 직접 촬영





<조립형 가구를 제작하고 있는 모습>, 출처: 직접 촬영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제작된 목공 작품들>, 출처: 직접 촬영






- 연암카페 (대구 북구 연암로 88-13)

 연암목공소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보이는 ‘연암카페’이다. 이곳은 주민들에게 많은 사람을 받고 있는 쉼터이다. 카페에는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디저트로는 제비가 그려져 있는 연암콩빵이 인기다. 미리 예약을 하면 바리스타 체험도 가능하다고 한다.




<연암마을의 ‘핫플레이스’, 연암카페>, 출처: 직접 촬영



<참고자료>

강판권, 박경용, 송호상, 『연암 서당골의 여행』, 대구북구도시재생지원센터, 2016.

대한민국 구석구석, “제비가 물고 온 행복을 나눠드립니다, 대구 연암서당골”, https://me2.do/IMpeCb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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