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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63_20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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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시재생을 통해 피어난 월성2동의 희망 / “우리가 즐거우면 마을의 내일이 즐겁다.”

김병익,김혜경(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도시재생을 통해 피어난 월성2동의 희망


김병익 감천리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2022년 겨울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는 협동조합지원센터 ‘커뮤니티와 경제’의 한 연구원으로 이전부터 교류를 이어오던 사이였다. 연구원이 꺼낸 말은 의외의 제안이었다.

  “월성2동에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려고 하는데 그곳에서 함께 중요한 역할을 맡아주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나는 협동조합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도시재생사업과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고, 그래서 그 제안에 바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통화를 끊고 대구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커뮤니티와 경제에서 발행한 자료들과 사례집을 찾아보았다. 심화되는 도시문제의 해결법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운영되고 있고 재생이 필요한 마을의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자립적으로 협동조합을 이끌어 가는 많은 사례들이 있었다. 낙후된 지역주민들이 마을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그것을 통해 발생하는 협동의 가치는 단순한 시장의 효율성과 수치들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사회적 가치였다. 나는 그 가치를 직접 경험하고자 연구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실제로 마주한 월성2동은 낡은 아파트 단지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신축 아파트와 상업시설들로 가득한 월성1동과는 너무도 다른 풍경이었다.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창립하며 월성2동에 사는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지역의 낮은 경제 활력과 구성원들의 고령화 등 주민들의 많은 고민들을 듣게 되었다.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둔 월성1동이 너무도 멀게 느껴졌다. 월성2동에 사는 주민분들이 월성1동 부럽지 않은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 협동조합창립교육 > 

출처 : 직접촬영


  이후 달서구 도시디자인과와 커뮤니티와 경제의 도움으로 지역의 토박이 주민분들을 중심으로 한 조합원 6인 구성이 되었고, 협동조합의 이름은 월성2동의 옛지명인 감천리(甘川里)를 적용한 감천리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으로 하였다. 2023년 1월부터 5월까지 협동조합 창립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교육의 내용은 협동조합 개념 교육, 마을 카페를 운영하기 위한 바리스타 실무 교육(커피대구협동조합), 마을주민의 필요에 따른 사업아이템 선정, 사업모델 개발 등 직업능력교육에 가까운 교육을 받았는데 이것은 우리 지역을 우리 스스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조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조합원 개개인들의 능력 함양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 달서건강복지관 > 

출처 : 직접촬영


  2023년 9월, 월성2동 주민들의 접근성이 좋은 월성주공2단지 위치에 달서건강복지관이 개관하게 되었고 복지관 1층에 조합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감천리 카페가 오픈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처음에 계획했던 3가지 사업 중 카페 사업을 위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카페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하였다. 사업모델을 단순히 카페 오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전문성 있고 경쟁력 있는 카페를 만들기로 했다. 카페 내부의 모든 공간 디자인, 가구 선정, 인테리어 배치, 원두와 메뉴 등 카페 관련 모든 요소에 대해 커피협동조합의 전문 바리스타들에게 컨설팅을 받아 준비했다.



< 감천리 카페 >

출처 : 직접촬영


  이 공간의 목표는 마을주민들이 편안하게 휴식하고 소통과 교류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서 우리 마을의 랜드마크가 되는 것, 그리고 커피의 우수한 맛을 추구함으로써 타 지역 주민들도 우리 마을에 방문하여 더욱 활기찬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좋은 원두를 값싼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은 도시재생조례에 따라 공동이용시설 공간을 2년간 무상사용 허가를 받아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우리의 소중한 기회를 활용하여 좋은 재료와 저렴한 가격을 실현할 수 있었다.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요소에는 지자체 및 지원기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을 음악회>

출처 : 직접촬영


  감천리 카페를 오픈한 지 1년이 더 지났다. 그동안 우리 협동조합은 전문성 있는 카페 만들기에 온 노력을 쏟았고, 그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시너지들이 발생하였다. 음료 맛이 좋아서 카페에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게 되니 영화관, 빨래방 등으로 활용하려다 포기한 카페 옆 빈 공간이 인근 공공기관의 회의장소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회의실의 존재는 우리가 관리하는 감천리 카페의 특색이 되었고 더 나아가 달서구 만남 프로그램(고고미팅), 전시회, 영상시청회 등 많은 행사들을 이곳에서 열 수 있었다. 마을커뮤니티시설이 생기자 더욱 많은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주었고 이 공간을 활용한 마을 음악회를 열어 월성2동 주민들에게 특히 부족한 문화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 결과 장애인 바리스타 육성, 퇴직전문인력 일자리 제공 등의 사회공헌활동도 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도 얻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건립한 달서건강복지관은 우리 협동조합뿐 아니라 어르신 대상 문화교실을 운영하는 월성은빛복지관, 주민 대상 정신건강 상담을 수행하는 달서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알코올·도박·인터넷 등 중독 예방을 위한 달서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같은 마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고 이전과 비교해 월성2동 마을사람들 간의 소통과 교류가 크게 활발해졌다.

  처음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가 관리하는 공간에 이렇게 많은 마을 주민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많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옳았음을 느낀다. 내년에도 더 나은 마을을 위한 감천리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즐거우면 마을의 내일이 즐겁다.”


김혜경 이화정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2024년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우수사례 경진대회 국토교통부 장관상 대상 >
출처 : 직접촬영

  이화정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하 ‘이화정조합’)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우리가 즐거우면 마을의 내일이 즐겁다”입니다.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22.4월) 및 예비사회적기업 인증(`23.9월)을 시작으로 식품제조가공업 등록허가(`23.11월)를 받아 농협하나로마트(송정점, 병영점등), 순두부음식점, 울산 북구청 무인판매대 등에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화정조합의 조직은 이사장, 감사, 이사, 사무국장,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화정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원들은 직원이기도 하고 봉사자이기도 합니다. 반찬나눔, 마을청소, 꽃밭관리 등과 같은 봉사활동을 포인트로 전환하여 상품 구매 및 식당 이용 할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화정조합의 활동은 지역 및 민관 거버넌스 네트워크 구축으로 운영됩니다. 도시재생 거점시설관리, 타 기관 공모사업 개발 및 운영지원, 협동조합 수익상품 판로 확대, 거점공간 프로그램 참여 확대, 지역공헌활동 참여, 마을관리협동조합 간 운영현황 공유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화정어울림센터>
출처 : 이화정어울림센터 홈페이지

  한편, 이화정어울림센터는 우리 마을 이웃들과 함께 하는 구심점으로서 소중한 공간입니다. 마을공동작업장, 공유주방, 주민사랑방, 다목적홀, 사무실과 같은 시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화정조합은 이화마을과 화정마을의 협동조합입니다. 우리 마을은 옛날부터 두부를 만들었던 마을입니다. 우리 조합은 그 전통을 이어받아 두부를 만들고 있습니다. 국산 100% 농협 콩으로 두부, 순두부 및 콩물을 당일생산·당일판매를 원칙으로 인근 식당과 하나로마트 및 북구청 무인판매대 등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화정마을에서 재배한 감자를 이용하여 감자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판매처는 네이버스토어 및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에 등록 판매되고 있습니다. 각종 축제나 행사장에서 감자빵 판매 및 홍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유치부부터 어른들까지 맷돌로 콩갈기, 순두부 성형을 하여 두부만들기, 우리 지역 감자를 이용한 감자빵 만들기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울산광역시 생활개선회 외 6곳 등에서 체험을 했습니다.
  이화정조합은 2024년 현재까지 제조사업 2억, 체험프로그램 3천만원, 대관운영 48만원의 매출을 달성하였으며, 체험프로그램(27회)과 대관운영(16회)을 통해 24년 말 기준으로 2,600명이 어울림센터에 방문하였습니다. 또한 효율적인 거점시설 운영관리를 위해 협동조합 수익상품 개발 및 체험프로그램 다양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화정품(品)두부 마을식당은 자체 거점시설로써 메뉴로는 순두부찌개, 콩비지찌개, 콩국수, 두부김치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조합의 첫 번째 활동을 마을식당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조합원들의 재능기부로 식당 수리를 하고 영업을 시작한 곳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간 매출액은 4,600만원이며 고용인원은 2명입니다.
  공동텃밭 운영은 버려진 황무지 땅을 무상으로 임대하여 땅을 개간하고 밭을 일구어 옥수수, 고구마, 감자, 무, 배추 등을 수확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조합원 봉사와 헌신으로 이루어졌고, 텃밭채소 등을 로컬 판매해 사업비 자부담(500만원)을 납부하였고, 지금은 일한 만큼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 고구마, 옥수수 등 계절 채소로 텃밭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920여 명의 체험객이 다녀갔습니다. 체험하고 남은 채소는 로컬푸드 판매 및 식당 운영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을투어를 위해 울산광역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연계한 ‘이화정품(品)길’을 개발 및 시범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공헌을 위해 경로잔치는 매년 4개 경로당 어르신들을 모시고 어버이날쯤에 하고 있고, 농소2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하여 취약계층분들께 월 2회 반찬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소2동 행정복지센터 나눔냉장고에 두부 및 순두부를 월 2회씩 기부하고 있습니다. 2024년 울산 북구 마을 골목 깔끔이 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마을 청소 및 마을 정원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축제 참가를 통한 협동조합 홍보 및 수익 판로개척에 노력하고 있고, 울산북구쇠부리축제, 동행축제 등 2023년부터 지역축제에 총 10회 이상 참여, 1만 5천여 명에게 조합의 상품을 홍보하였습니다.
  이화정마을은 협동조합 활동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며 내일이 기대되는 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으로는 현재 기업 및 기관에 납품하고 있는 단계에서 학교 및 공공 급식부분까지 확대 납품할 수 있도록 우리 조합의 능력을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두부와 감자빵에 연 3% 성장 목표로 두고, 체험프로그램에 연 6%, 대관에 연 6% 성장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 인력의 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총 직원 수 11명 중 10명이 취약계층이며, 8명이 시간제 비정규직입니다. 우리 이화정조합은 좀 더 안정된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이화정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은 2024년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화정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이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함께 성장하고 행복한 마을로 갈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화정 마을관리사화적협동조합은 도시재생 기반시설 운영을 통해 주민 일자리 창출과 문화발전의 구심적 역할을 하며 이화정마을의 가치를 향상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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