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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32_20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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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년 그리고 도시재생 ‘천안청년들’에게 묻다

신혜민(2018 창의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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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천안청년들 최광운 대표>
출처 : 직접촬영

Q. ‘천안청년들’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소개해 주신다면?

A. 천안청년들은 본래 천안역 구도심 선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사업자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청년들이 상인들과 대등한 목소리를 갖고 협의하기 위해 단체를 결성했습니다. 청년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발언권을 가지고 의견을 나누기 위한 조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으로 액세서리를 하는 친구, 구제 옷, 음악 그리고 저처럼 청년활동을 하는 친구들 등 다양한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함께 모여 지역의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합니다. ‘청년복덕방’이라고 해서 이 지역에서 창업하고 싶은 친구에게 임대 정보 등을 지원하기도 하고요. 천안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도시재생 대학이나 관련 컨퍼런스에 참여해 조언을 하는 그룹인 ‘천안학당’도 있습니다.



Q. 천안청년들은 어떻게 모이게 되었나요? 그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A. 편집 숍 공사 일이 시작이었습니다. 프리마켓을 하던 친구들끼리 같이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그렇게 모인 여덟 명이 이사진이 되어 임의 단체로 활동하게 된 것이죠. 처음에는 법인은 아니고 동네 축제 할 때 모이는 그런 단체였는데요. 사업을 해서 돈을 벌기보다는 동네의 공판장 같은 그런 조직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그러다가 여러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시재생에 대해 알게 되었고, 천안을 재생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이 이어져 지금 이 자리까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일단 제가 천안 사람이 아니라서, 텃세가 심해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도시재생 대상 지역인 구도심에서는 낯선 사람을 배척하는 경향이 있어요. 주민분들이 새로운 친구들이 왔을 때 무언가를 펼쳐볼 수 있게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 활동 중, 법안이나 제도적으로 개선되어야할 부분을 느꼈다면 어떤 것인지요?
A. 우리나라 정책은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에 지원이 집중되어 있어서 추진이 쉽지 않습니다. 자꾸 모이라고만 해요. 물론 많은 사람이 함께 좋은 일을 해나간다는 의미가 크긴 하지만, 단순히 인원만 많다고 해서 일을 잘 해내는 것은 아니거든요. 공모 시에도 단체를 많이 만들어본 사람이 지원금을 모두 가져가는 것을 봤어요. 다른 평가요소들이 주요하게 작용했으면 해요. 최근 1인 크리에이터가 이슈 되는 것처럼 저희는 혼자나 소수로 일하는 것이 편한 세대입니다. 모이는 것만 강조하기보다 의지와 역량을 평가해서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도시재생과 연계되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있나요?
A. 우선 저희가 하는 ‘청년복덕방’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구도심은 부동산 중개보다 가게 앞에 ‘임대’라고 붙여서 거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알아보기도 어렵고 연락도 잘 안 되는 단점이 있어요. 또 젠트리피케이션을 일으키는 요인에는 건물주의 성향이 제일 큰데, 처음 이 지역에서 가게를 시작하는 분들은 건물주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죠.  저희는 창업을 하면서 여러 부동산 정보를 얻었고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도 형성되어 있어요. 축적정보들을 필요한 청년들에게 제공하고 계약을 맺을 때 실질적인 중개도 합니다.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요.


두 번째로는 도시재생지역 투어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지금까지 약 3천 5백 명 이상이 방문해주셨습니다. 투어에 참여한 분들께 많은 설명을 해드립니다. 천안 지역에 대한 홍보도 되고, 우리 지역의 청년 업소를 알릴 수 있어요. 경제적인 효과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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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념사진. 최광운 대표>
출처 : 직접 촬영

Q. 천안은 대학이 많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지역의 대학생들이 어떠한 도시재생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안타깝게도 아직 천안의 대학생들은 도시재생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역의 교수님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천안에는 11개 대학, 10만 명의 대학생이 있어 청년 문화가 발전될 거라고 하셨는데, 아직 때가 아닌 가 봅니다. 학생들에게 천안역은 기차역일 뿐이고, 도시재생센터와 청년몰의 존재도 큰 의미가 없죠. 아무래도 청년이 아닌 사람들이 청년 정책을 구상하기 때문에 눈높이에 맞는 것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들은 투표권을 가진 어엿한 성인이지만 어리게 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청년들에게 자문도 구하면서 귀를 기울여주세요. 청년도 전문가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으신가요?
A. 지금 저희가 하는 일들을 계속 저희가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천안청년들을 포함해 지역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해나가며 점점 유명해지는 청년들이 있어요. 문제는 관련 사업을 계속 하는 사람만 하게 된다는 겁니다. 나중에 이 사람들이 떠나게 된다면 동네 전체가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작지만 강한 그룹들을 많이 만들어서 서로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됩니다. 유명인이 이끌어 가는 도시재생이 아니라 동네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평범한 분들이 주인공이어야 하죠.


개인적으로는 책을 쓰고 싶어요. 청년 창업과 도시재생에 관해서 교수님들처럼 어렵게 말고 현장의 언어로 쉽게, 에세이 형식의 재밌는 책을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으로, 실패 사례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게끔 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저도 서울의 축제나 클럽데이를 그대로 천안에 가져와서 진행하다가 망한 적이 있어요. 천안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했었거든요. 지역에 맞게 문화를 적용해야 성공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이런 이야기들을 해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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