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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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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건축 자산

조유진 연구원

  낡고 오래된 건축물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은 누구나 쉽고 다양하게 문화 콘텐츠를 접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을 뜻한다. 복합문화공간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시민들의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문화를 재생산하고 지역 경제는 물론 이웃 지역까지 활성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본래의 목적을 잃은 채 방치되고 있던 건축 자산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한 사례가 대중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서 건축 자산이란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지역의 정체성 및 역사성을 드러낼 수 있는 건물을 가리킨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건축 자산의 독특한 외관은 기성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청년들에게는 신선한 매력을 전하고 있다. 또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건축 자산이 과거에는 양조장, 비누 공장 등의 시설이었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시민들은 해당 공간에 친숙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공간이 담고 있는 문화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태갤러리·류태열사진연구소


출처: 직접 촬영

 

  ‘태갤러리·류태열사진연구소가 위치한 대구시 중구 서성로 34-5번지는 옛 고려양조장이 있었던 자리이다. 무성한 담쟁이덩굴이 고풍스러운 외관을 감싸고 있는 고려양조장은 일제강점기였던 1928년 조선인에 의해 세워졌다. 1925년 당시 대구·경북의 탁주 생산량은 248234심으로 전국 1위였으며 고려양조장 또한 양조 문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했지만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문을 닫게 되었다. 이후 이 공간을 도심 속 열린 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자로 된 양조장의 전체적인 뼈대와 골격은 그대로 보존한 채 리모델링을 거쳤고 이를 통해 70년 전의 건물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현재 이곳은 사진 갤러리, 담쟁이 카페 등이 들어선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여 갤러리를 찾는 이들에게 온고지신의 향취를 전해주는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리네아 손뜨개 한옥공방


출처: 직접 촬영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로 492-30번지에 위치한 리네아 손뜨개 한옥공방은 허물어져가던 한옥이 위치했던 자리에 들어섰다. 이곳은 리모델링을 통해 한옥 고유의 매력을 살린 오픈 공방으로 재탄생되었고 지금은 수공예 커뮤니티와 뜨개질, 인형 만들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열리는 문화 체험장이 되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과 손뜨개의 만남은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공방은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여러 종류의 실들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핸드메이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복합문화공간으로써의 건축 자산의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본래의 목적을 잃어 방치되고 있던 건물에 새로운 목적을 부여함으로써 건축 자산에 깃든 문화 콘텐츠에 대한 시민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건축 자산이 가진 역사적·문화적·장소적 가치와 그 공간에 담긴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결합은 지역과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장()으로서 지역 문화를 재생산하고 지역을 활성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구의 많은 건물들이 역사적인 시간을 간직한 채 많은 사람들이 찾아 그곳에 머무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1. 이새롬, 복합문화공간 활성화 전략 방안 연구, 전남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15.

2. 문재경, 복합문화공간 건립이 지역애착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경희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16.

3. 신하은, 근현대 건축물의 인문학적 가치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연구, 건국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19.

4. 최재수, “대구 도심 속 역사성·정체성 살린 재생건축들”, 매일신문, 2019.02.25.

5. 서광호, “옛 대구읍성 따라 걷기”, 매일신문,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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