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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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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도시재생과 사회적 경제 조직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원대로 부뚜막 탐방기

김형주 기자


  요즘 학교생활을 하느라 너무 바빠서 집에 한동안 가지 못했다. 그동안 어머니가 해주시는 집밥이 점점 그리워졌다. 그러던 중 도시재생 기자단 4월호 기고 주제가 도시재생 관련 협동조합에 관한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대구에는 도시재생 사업지에는 여러 협동조합이 있었는데, 그중 눈에 띄는 곳은 바로 원대로 부뚜막이었다.

 

  친근하고, 정이 가고, 왠지 모를 그리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 곳인 듯하다. 그리하여 시험 기간이 끝나자마자 이곳을 탐방하고 나서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기사로 기록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렇게 4월 26일, 직접 원대로 부뚜막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


▲ 원대로 부뚜막 협동조합 건물(원대로 주민건강센터)
(출처 : 직접 촬영)

 

  건물 외관에서 보기에는 원대로 주민건강센터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원대로 부뚜막과 같은 건물이라고 보면 된다. 마침 원대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의 성정환 주임님을 만나서 이곳을 둘러보고 정보를 얻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먼저 어떤 계기로 설립되었는가에 관해서 질문하였다. 그는 “도시재생사업을 하면서 만들어진 협동조합을 통하여 이후 사업이 끝날 때 마을 혹은 시설 관리가 이루어진다.”라고 했으나, “마을관리협동조합만으로는 운영하기가 힘이 들어 작년 9월에 건물을 준공하여 일반 유통사업으로 먼저 시작하였다.”라고 했다. 그 사업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부뚜막 협동조합에서 주민들과 함께 위탁받아서 건강센터에 있는 헬스장을 10월 5일에 운영하는, 그리고 부뚜막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도시락 사업이 있다.”라고 답하였다.  

▲ 도시락 주문 - 흑미밥과 미역국,돼지고기 주물럭, 무우생채, 계란말이, 부추전, 김치, 머구장아찌
(출처 : 원대로부뚜막 블로그) 


  특히 이 도시락 사업을 하게 된 이유를 들으니 다소 안타까웠다. “마을에서 관광버스로 여행을 가면서 밥차가 같이 따라가서 식사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었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원래 계획했던 목적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라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커뮤니티와경제’라는 협동조합설립지원센터와 협업하여 현재 도시락 사업 홍보물 제작 등으로 홍보를 준비하고 있고, 여전히 기타 도시재생센터나 민간센터에서 주문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도시락집처럼 따로 식당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집밥이라는 개념을 가진 상태에서 한 집에 모여서 혹은 각자의 공간에서 도시락을 만든다.”라고 하면서 “수익이 많이 남는 것은 아니지만 느려도 꾸준히 나아가는 식으로 계속 운영 중이다.”라고 답변한 것을 듣고, 주민들이 주변 마을을 활기차게 만들기 위해 힘든 일도 마다하고 있어서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나를 위해서가 아닌, 남을 위해서 요리를 하고 음식을 해준다고 생각하니, 집밥처럼 익숙하면서 마음도 따뜻하게 채워지는 느낌을 받을 만하겠다고 여겼다. 이 외에도 대구 서구에는 여러 협동조합이 있어서 함께 MOU를 체결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하고 실행한다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그 협동조합들이 있는 곳으로도 한번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이곳 1층에서 질문을 통해 답변을 들은 장소는 사무실로 쓰이고 있는 곳이고, 현장지원센터에서 파견된 직원뿐 아니라 이곳 주민이자 사무국장인 직원까지 같이 일하는 공간이다. 밖에 나가면 화장실과 안마 의자가 있어, 직원이든 시설 이용자든 누구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다. 


▲ 안마의자, 운동기구 등 편의시설
(출처 : 직접촬영) 


  이후 2층의 헬스장을 보러 가면서 시설의 이용 현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여기서 올라가기 전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체온계와 기록지를 놔두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다 보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도 몇몇 주민들이 다음과 같은 시설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는 이 시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남자, 여자 탈의실이 있으며 남녀 각각의 샤워실이 있는데 그곳의 샤워 기구는 각각 2개가 있다.”라고 했다. 또, “헬스장 내에서 가장 많이 쓰는 웨이트 기구 8가지, 런닝머신 5대, 싸이클 3대, 기타 3, 4개의 기구가 마련되어 있다.”라고 했다. 전부 새것같이 관리가 잘 되고 있으며, 크진 않아도 최대한 다양하게 운동을 하도록 마련해준 원대로 부뚜막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러한 기기들이 갖춰져 있는 이 헬스장은 큰 이익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닌, 주민들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그렇게 들어오는 최소한의 수익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식되고,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3층은 헬스를 하고 나서 힘들 때의 휴식을 위한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여기서 보이는 나무 의자는 전부 주민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 주변 경치가 잘 보이고, 공간도 단순하지만 깔끔하게 잘 꾸며놓아서 쉽게 체력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원대로 부뚜막은 큰 공간은 아니었지만 확실한 실용성이 있는 공간을 압축해놓은 듯한 느낌을 주는 곳임은 확실하다. 최소한의 수익금을 가지고 헬스장과 도시락 운영을 통해 결국 주민들의 건강은 증진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체력은 훗날 낡거나 불법적인 건물을 도시재생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재탄생시키는 데에 큰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 원대동 표지판– 원하는 대로 동네 만들기
(출처 : 직접촬영)

 

  약 40분이 지나 모든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을 포함한 탐방 일정을 다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원대동 도시재생 표지판을 발견했다. 원대동의 의미를 도시재생이라는 목표에 맞춰서 다음과 같이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보고 하루빨리 원대로 부뚜막이 자립하여 이 원대동에 숨을 불어넣는 작업이 다가오길 바라면서 나는 학업 일정을 시작하고자 마저 발걸음을 옮겼다.







자연을 담고 마음을 나누며, 에너지 자립 마을로 거듭나는 침산오봉협동조합

전현정 기자



   노후된 주택, 관리되지 않는 폐가 그리고, 침산공원(오봉산) 산비탈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 이 모든 것이 있는 곳이 침산1동입니다. 이런 환경을 바꾸기 위해 2018년부터 4년 계획으로 주거지원형 사업인 골목길 정비, 소규모 주택정비, 생활편의시설 공급 등의 내용으로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 침산1동 골목길 및 폐가 / 집수리사업에 선정된 집
(출처 : 침산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2019년 1월에 침산1동 현장지원센터가 개소를 하여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장지원센터의 주관으로 시작된 회의를 통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침산1동 주민협의체를 만들었습니다.


▲ 현장지원센터 임시사무실 / 주민협의체 회의 모습 
(출처 : 침산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침산1동 주민협의체는 침산1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서 준비한 다양한 교육을 듣고, 선진지 현장 견학도 가고, 주민공모사업도 준비하면서, 매달 1회 이상의 회의를 가집니다.


  침산1동 주민협의체가 받은 교육은 도시재생주민학교, 에너지학교, 바리스타 교육, 마을관리협동조합 창업과정, 집수리학교, 신나는 공동체 조직문화 만들기 워크숍입니다.




▲ 침산1동 주민협의체 활동 모습
(출처 : 침산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이 모든 교육을 단계별로 잘 들으면서 2020년 10월 27일에 가칭“침산오봉협동조합”주민설명회를 거쳐, 11월 17일에 “침산오봉협동조합”을 창립하였습니다. 침산오봉협동조합은 에너지사업부, 교육사업부, 카페사업부, 마을관리사업부, 대외협력사업부 총 5개의 사업부를 구성하였습니다.


▲ 침산오봉협동조합 창립총회
(출처 : 침산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2022년 12월에 완공 예정인 복합커뮤니티센터에 입주할 카페, 공방, 헬스장등의 공간운영과 2021년 12월에 완공 예정인 에코주차장 운영 그리고, 집수리학교를 통해 구성된 집수리봉사단의 활동 등 마을의 자원을 활용해서 이웃을 위해 운영하는 바른 마을기업이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준비 과정에 에너지자립 마을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태양광발전사업도 컨설팅 후 건립 준비 중입니다. 


​▲ 오이소 극장 / 깨발마운동 교육
(출처 : 침산1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이렇게 충분히 준비해서 마을기업을 만들어 가는 침산오봉협동조합도 초기에는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주민과 비대상지 주민의 갈등이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침산1동 전체가 대상지 지역으로 선정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그렇치 못해서 비대상지 주민들의 참여도가 낮았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와 침산오봉협동조합의 노력으로 마을 주민 참여 행사인 오이소극장과 깨끗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인 “깨발마운동”등 침산1동 주민들이 전보다는 더 마을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가 되어가는 밝아질 침산1동이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주거환경 개선이 어려운 분들, 저희가 보듬어 드릴게요 -안심집수리 협동조합-

유형선 기자

 

  대구 동구 용계동 골목 사이에 위치한 안심집수리 협동조합 그곳에서 낮에는 안심집수리 협동조합 대표 저녁에는 대구 직업전문학교 타일 부문 강사를 하고 있는 장병원씨를 만나 이곳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안심집수리 협동조합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장병원 대표: 안심집수리 협동조합은 노후 일자리 대책이 주 목표인 사람들에게는 집수리 관련 기술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마을 주민분들에게는 타 수리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마을 주민분들과 취약계층에게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동조합이자 마을기업입니다.  

▲ 안심집수리 협동조합 앞 골목과 간판
(출처 : 직접촬영)


- 안심집수리 협동조합이 생기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장병원 대표: 저는 안심집수리 협동조합이 생기기전 용역일도 하고 목공과 타일기술을 배우며 일이 존재하는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 목공을 배우던 과정에서 원장님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혼자 일을 찾는 것 보다 협동조합을 만든다면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으며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듣고 저와 같이 한 곳에서 일을 정착하지 못한 노동자 5명과 함께 사회적 기업인 ‘동행’에서 지원을 받아 2018년 협동조합 결성하였습니다. 이후 2019년도 마을기업에 지정을 받고 작년에 이사를 와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 안심집수리 협동조합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장병원 대표: 저희들은 한 가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곳이 아닌 여러 수리 분야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 협동조합의 대표사업 으로는 2019년과 2020년에 사랑의 집수리 사업이 있습니다. 집수리 사업에서 저희가 한 일은 미장공사와 창호공사와 같은 공사 업무와 싱크대나 수도꼭지 수리 업무를 주로 담당하였습니다. 그리고 목공으로는 도마와 간이휴식의자와 같은 소품도 만들어 본 적 있습니다.

 

- 안심집수리 협동조합 인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장병원 대표: 처음 협동조합을 설립했을 때는 노동자 5명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기존의 인원 중에서 바뀐 사람도 있고 새로 들어온 사람들도 있어 현재는 8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저와 같이 2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협동조합 일만 하기에는 일자리나 소득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사랑의집수리 작업 모습
(출처 : 안심집수리협동조합)



- 안심집수리 협동조합으로 인해 생기게 된 변화와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장병원 대표: 사실 이번 시설은 작년에 이사를 오다 보니 반응을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저희 협동조합 골목 청소도 담당하고 주변에 상대적으로 값싼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리 협동조합이 있다 보니 주민들에게 든든한 인상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 전에 있던 시설에서는 저희들이 협동조합 앞에 쉴 수 있는 간이휴식의자를 만들어 놨더니 반응도 좋았고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간이휴식의자도 이사를 가고 난 뒤에도 일부러 철거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안심집수리 협동조합 대표 장병원


- 앞으로 안심집수리 협동조합은 어떤 마을 기업으로 남고싶습니까?
  장병원 대표: 나이 드신 분들에게 노후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고 주민분들에게 저렴하면서 안심하고 수리를 맡길 수 있는 마을 기업으로 남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도시재생 사업에 대해 바라는 점은?
  장병원 대표: 대구 도시재생 일자리 사업에서는 자격요건이 상시 근로자가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업무나 일자리가 주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자격요건을 상시 근로자가 없어도 우리가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완화해서 배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범어2동 도시재생과 야시골 협동조합

이현동 기자


 

  대구 수성구 범어2동의 도시재생 사업은 2013년부터 시작해 3차례 진행됐다.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진행된 제1차 도시재생사업은 주로 도시가스 공급, 아스팔트 포장 및 도막, 행복계단 조성, 벽화그리기 등으로 진행되었다. 주민들은 이때부터 도시재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별다른 활동은 없었다.


  2015년부터 진행된 제2차 도시재생사업은 대상지로 범어시민근린공원을 포함하면서 점차 주민들의 참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제1차 도시재생사업에 이어 도시가스 공급, 벽화 그리기, 골목정원 등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벽화와 골목정원 등은 지속적인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범어시민근린공원은 범어2동 주민뿐만 아니라 대구 시민도 자주 이용하고 있는 근린공원이기에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제2차 도시재생사업의 ‘명품 단독주택지 조성 사업위원회’ 손찬(62,위원장)은 “범어시민근린공원을 한번 바꿔 보자는 데에는 대부분 주민들이 동의했고 이와 관련된 활동에는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시작한 게 범어시민근린공원에 ‘편백나무심기’였죠. 처음엔 수성구청에서 제법 큰 편백나무 100그루를 심었는데 그해 날도 덥고 기후가 안 맞아서 대부분 죽고 말았죠, 그래서 다음해에는 주민들이 직접 심어보기로 했죠.”

 

  2016년에 500만원을 목표로 주민들은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렇게 해서 모은 700만원과 수성구청 지원금 450만원 등으로 편백나무 1,000그루를 심었다. 편백나무는 현재 새롭게 조성된 편백숲 둘레길을 따라 쭉 심어져 있고, 성금을 낸 사람들의 이름은 모두 공원 광장 입구 안내문에 적고 있다.


  이렇게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성과를 몰아 범어시민근린공원 정상 광장에서 마을 축제인 ‘숲속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고, 1월 1일에는 해맞이 행사도 개최했다. 2018년에는 범어시민근린공원의 이름도 바뀌게 된다. 예전에 이곳에 여우가 자주 출몰하였다하여, 여우의 방언인 ‘야시’를 붙여 ‘야시골공원’으로 개칭하게 된다.


  지금까지 진행된 도시재생 사업이 범어2동 내에서도 일부지역에서 한정된 것이었는데 이제부터는 마을 전체의 발전을 기해야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에 마을 주민들은 선진지 견학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협동조합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야시골협동조합’의 탄생이다.


  누구나 조합원이 될 수 있는 ‘야시골협동조합’은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했던 6명 등 마을주민 34명으로 2016년 12월 말에 출범하게 된다. 2017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집수리센터’를 주요사업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집을 수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대구 중구에서도 시범적으로 운영하였는데 얼마 안가서 사업을 철회할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 야시골협동조합도 방향전환을 했다. ‘집수리센터’에서 ‘공구박물관’으로 바꾼 것이다. 2017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받은 보조금 200만원으로 집수리에 필요한 공구를 구입하고 커뮤니티센터에 진열해서 집수리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여해줬다. 마을주민들의 호응은 좋았다.


  이어 기장에서 멸치를 직접 사와서 젓갈을 담아 판매를 하기 시작한다. 이 모든 과정에 야시골협동조합이 주도하고 조합원과 주민들이 참여하고 수성구청에서 무상 임대받은 ‘주민커뮤니티센터’(수성구 세진로3, 지하1층)에서 이뤄졌는데, 야시골협동조합과 주민커뮤니티센터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이며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손찬(62.야시골협동조합이사장)은 “편백나무 도마, 베개, 멸치젓갈, 등을 판매하는데 아직 온라인 판매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우리 조합은 인건비, 임대료가 들지 않아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죠. 모든 일은 조합원이 나와서 만들고 판매하고 수익도 나누고 하니, 수익금 40%는 조합원, 또 40%는 마을환원, 나머지 20%는 조합에 돌리는 식으로 운영하는데, 아마 사람을 고용하는 곳은 인건비 감당을 못할걸요. 내가 알기로도 그런 곳이 많죠. 이 부분에서 우리 협동조합은 좋은 모델이라고 하겠죠”


  하지만 열정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었다. 마을 내 10개가 넘는 민관단체 간의 이해관계, 협동조합이라면 마을주민들이 무조건 도와주리라는  생각,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마을주민들이 모이지 못하면서 생기는 소통단절 등 늘 어려움이 뒤따랐다. 야시골협동조합의 경우 조합원의 큰 장점이었던, 조합원이 직장이 있고 나이도 많은 것이 이제는 단점이 되고 있고, 조합 활동 5년 지나면서 함께 사라져가는 조합원의 초기 열정 또한 코로나19로 더욱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대부분 조합원들은 보다 젊은 사람이 조합원으로 들어와서 야시골협동조합을 활성화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손찬(62,야시골협동조합 이사장)은 “마지막주 화요일은 월례회인데 모든 조합원이 모이는 날이죠. 이 월례회와 더불어 예전에 화요일과 목요일에 커뮤니티센터에서 물품을 판매하는 날이면 조합원 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쌀도 가져오고 반찬도 가져오고 해서 밥도 해먹으면서 이야기 나누곤 했는데, 그때가 좋았죠. 코로나19 이후로 연세들이 많으셔서 모이는 것조차 꺼리시니 그 때가 그립네요. 우리 협동조합의 힘이었는데 말이죠.”


  앞으로 ‘야시골협동조합’은 몇 개 마을기업이 연대해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며, 야시골공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한다. 야시골공원에는 아카시아, 배드민턴 개인구장 등 공원 경관에 어울리지 않는 시설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노력 끝에 2017년에 배드민턴 개인구장이 나가고 2019년에는 약초를 심으면서 경관이 개선되었다. 2020년에는 대대적인 약초심기를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되었다.  


  2017년부터 시작된 제3차 도시재생사업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도시재생사업 및 야시골협동조합은 주변 환경을 변화시켰으며 야시골공원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민들은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되었고 야시골 주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야시골협동조합의 한 조합원은 “야시골공원, 좋죠. 축제, 음악회도 하고 둘레길도 새로 만들고, 백로 서식지도 있잖아요. 거기도 좋고. 야시골공원은 우리 동네 자랑인데. 야시골공원이 있는 한 찾아보면 우리가 할 일은 많아요. 저도 편백나무가 크고 튼튼하게 자랄 때까지 잘 지켜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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