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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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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도시재생의 출발점, 전통시장 살리기

백우경(2018 창의 기자단)

  넓은 관점에서 보면 도시재생 사업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지역 경제뿐 아니라 지역 자체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도시의 유동인구가 많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도시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 되어야 하고, 도시의 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도시재생이다.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과거의 전통시장은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각양각색의 사람들 그리고 넘치는 인심과 활력이 있었고, 우리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해왔었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등장, 1인 가구의 확산 등으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지금은 시장을 찾는 사람보다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더 많은 실정이다. 전통시장의 쇠퇴는 지역 경제의 쇠퇴와 이어지기 때문에 전통시장의 상권을 활성화하여 지역 경제 또한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구시 전통시장 발굴 및 최적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11월을 기준으로 총 148개의 전통시장이 있으며, 2015년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진흥센터 시범 지원 사업>에 의해 선정되어 설립된 ‘대구 전통시장 진흥센터’를 통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활성화되고 있는 우리 전통시장의 모습을 이번 기사로 소개하고자 한다.

1. 동성시장 
  동성시장은 도시철도 3호선 수성시장역 인근, 수성구 수성동 2가에 위치한 전통시장으로 1971년에 78개의 점포로 개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점포의 80% 정도가 비어 있고, 쓰레기도 방치되어 있는 열악한 모습이었다. 시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면서 주변 지역도 쇠퇴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와 수성구, 대구 전통시장 진흥재단, 동성시장 상인회, 동성시장 예술프로젝트가 힘을 모아 방천시장을 벤치마킹한 예술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동성시장을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동성시장을 예술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25개 점포를 예술인들에게 임대하여 임대료와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고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도록 문화거리를 조성하였다. 수성구와 대구시에서는 기획, 예산 지원을 담당했고 대구 전통시장 진흥재단과 동성시장 예술프로젝트에서는 사업 수행을 맡았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개별 작업과 교류 활동, 공연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아트마켓을 열고 인근 학교와의 예술 교육을 위한 협력 관계를 마련하여 지역 예술가들의 자생력을 높이는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4일에는 동성시장 문화거리 개장과 함께 오픈 스튜디오를 열기도 했다. 이는 동성시장에 입주한 예술가들의 개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동성시장을 비롯한 주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기반이 되었다.   

<동성시장 리모델링>
출처 : 수성구청

<동성시장 거리>
출처 : 동성시장예술프로젝트 



2. 산격종합시장 청년몰 ‘신다림길’

<신다림길>
출처 : 북구청

  산격종합시장은 1981년 개장하여 인근에 대학교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대형마트 입점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동력의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북구청에서는 산격종합시장 가동 1층의 빈 점포에 청년 상인이 운영하는 점포 20개를 만들어 전통시장 활성화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을 꾀하고 있다. 산격종합시장 청년몰 조성 사업은 2017년 1월 중소기업청에 신청하여 그해 3월 최종 선정되었고, 국비와 시비를 더해 총 사업비 15억 원으로 추진하였다.
  산격종합시장 청년몰은 전국에서 여름 기온이 가장 높은 대구의 날씨와 매운맛이 강한 식문화에서 착안하여 영남권 최초로 매운 음식 특화 지역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그 이름에 담았다. 이를 통해 ‘매울 신(辛)’과 ‘사람이 다닌다’라는 뜻의 순우리말인 다림길의 합성어로 ‘신다림길’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이곳 청년몰에는 식당 9개 및 디저트 가게 4개, 홈패션 판매 업체 3개 등 총 16개의 점포가 들어섰다. 청년 상인들은 블로그 운영 및 버스킹 공연 등을 통해 젊은 손님들을 이끌 수 있는 맞춤형 홍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대구 제1호 청년몰 개장을 통해 산격종합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세대 간 화합을 통해 새로운 활력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3. 전통시장 활성화의 문제점과 대책
  최근 전통시장에는 청년몰 열풍이 불고 있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도 발견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점포가 음식점이라는 사실이다. 이미 쇠퇴하고 있는 전통시장은 유동인구가 적기 때문에 식당이 밀집해 있는 다른 상업 지역에 비해 홍보를 하더라도 인지도와 접근성이 떨어져 경쟁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점포가 청년몰에 자리를 잡아 사람들이 찾아올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청년몰 자체가 상권이 열악한 곳에 위치해있어 지속적인 고객 유치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국가의 지원이 끝나면 자생력이 부족한 청년 상인들은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청년몰 입주 전 시장 조사와 수요 분석을 충분히 하기 위한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전통시장이 활성화된 후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성시장의 경우에는 시장이 관광지로 거듭나 예술가들이 떠밀려 나가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 향후 5년간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사업을 체결하였다.
  전통시장을 활성화시켜 당장의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시장의 활력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전통시장이 지닌 문제점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하여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이루기를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1. 홍하은, “산격시장에 대구 1호 청년몰 ‘신다림길’”, 『대구일보』, 2018.11.25.
2. 노현수, “산격종합시장 ‘대구 제1호 청년몰’ 드디어 개장”, 『내외뉴스통신』, 2018.11.27.
3. 백운용, “대구시 북구, 산격종합시장 매운맛 음식 테마 청년몰 조성 추진”, 『국제뉴스』, 2017.07.28.
4. 서월선, “수성구 동성시장, 예술시장으로 거듭나다”, 『내외뉴스통신』, 2018.12.14.
5. 대구광역시 북구청, http://www.buk.daegu.kr/
6.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http://www.dtm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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