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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대구도시재생기자단
2021년 9월 30일, 대구 동구 불로동 1189번지 일원의 도시재생 사업 ‘지켜온 천년, 만들어갈 백년 불로고분마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2021년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147.834㎡ 규모의 일반 근린형 모델로 추진되는 이곳 도시재생 사업은 주거지 및 골목 상권 지역에 시행된다. 이는 불로동의 고유한 역사와 지역 상권을 살리는 한편 골목 상권의 활성화, 공동체 기반 구축, 주거 환경의 개선을 목표로 지역에 활력을 더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기존 불로동 일대는 어떤 곳이었을까?
▲ 도시재생 뉴딜 사업 선정 지역, 대구 동구 불로동 1189
(출처: 구글 어스)
불로교 네거리를 사이에 끼고 있는 대상 지역은 대구국제공항에서 불로삼거리 북동쪽을 향해 약 1.2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불로동 고분군과 닿아 있는 해당 지역 내에는 불로전통시장, 불로화훼단지 등이 위치하여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어 상권이 발달한 곳이다. 또한 대상지가 속해있는 불로동은 대구를 대표하는 막걸리인 ‘불로막걸리’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이에 이곳에서 시행하게 될 사업인 ‘지켜온 천년, 만들어갈 백년 불로고분마을’ 역시 특히 불로막걸리의 고향이라는 지역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 ‘지켜온 천년, 만들어갈 백년 불로고분마을’ 사업 구상도
(출처: 대구 동구청 제공)
이토록 다채로운 불로동의 특성은 대상지에 어떻게 녹아들게 될까? 불로동 도시재생은 크게 주민 커뮤니티 활성화, 지역 경제 살리기, 삶의 질 향상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먼저 주민 커뮤니티 활성화를 이루기 위한 시설로는 주민 교류 활성화 공간 <불로 애(愛)>, 마을 주택 관리 사무소 <불봉이네 수리소>, <불로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있다. <불로 愛>는 지상 3층 규모의 주민 커뮤니티 거점 시설이다. 이곳에서 주민 역량 강화 사업, 주민 공모 사업, 마을 특화 브랜딩 사업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불봉이네 수리소>는 불로동 일대의 집수리 사업을 추진하는 곳으로, 지상 2층 규모의 주택을 매입하여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불로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불로전통시장 상인 교육관 1층에 들어서며,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수립 및 현장 지원을 담당한다.
한편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공간으로는 마을 창업 플랫폼 <히트>, 창업 인큐베이팅 <불로전수소>, 시장 활성화 허브(HUB) <불로게이트>가 있다. <히트>는 불로·봉무동 행정복지센터에 자리를 잡고 창업 인큐베이팅 입점 지원, 스마트 막걸리 키트 R&D, 또래 캠퍼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회의실, 교육장, 막걸리 조리실, 자료실 등을 갖춰 불로동의 창업 지원 센터로 자리를 잡고자 한다. <불로전수소>는 실제로 창업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본격저인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및 창업 지원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불로게이트>는 불로전통시장 공영주차장 부지에 조성되며 마을 축제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곳에서는 플리마켓, 시장 방송국, 불로 막걸리 축제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사업으로는 <살기 좋은 고분마을 만들기>, <삼삼오오 왕건길 조성>이 있다. <살기 좋은 고분마을 만들기>는 CCTV 확대, 안심 택배함 설치 등 안전한 동네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며, 노후 주택에 대한 집수리 지원과 LH 공공임대주택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삼삼오오 왕건길 조성>은 팔공로와 고분로 마을 진입 관문과 골목 상권을 연결하는 가로를 정비하는 사업이다. 고분으로 가는 길의 보도와 차도를 구분하고 안전 펜스를 설치하며 쌈지공원을 조성하는 등 ‘걷기 좋은 동네’를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이다. 또한 불로천로에 하천변 보행 전용 데크를 설치하는 등 수변 산책로를 조성하여 마을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불로동은 기존에 K2 공군 부지로 함께 쓰이고 있는 대구공항 가까이에 위치하여 개발 제한 및 소음 문제로 인한 주민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는 곳이었다. 그만큼 도시재생의 필요성 또한 컸을 것이다. 이번 불로동의 도시재생 사업 ‘지켜온 천년, 만들어갈 백년 불로고분마을’이 성공을 거두어 창업 인큐베이팅을 통한 청년 유입, 미래 세대를 위한 주거 환경 개선 등을 실현하게 된다면, 지금껏 불로동이 지닌 문제로 인해 벌어진 인구 유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 세대를 위한 이러한 계획뿐만 아니라 마을 집수리 사업, 주민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등 기존 거주민을 위한 사업도 꾸준히 시행한다면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마을의 고유한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도시재생을 진행하였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 또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청년 창업에 대한 공공 지원은 초기의 운영을 지원하는 데 집중되어 있어서, 지속적인 지역 경제 선순환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보다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이처럼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또한 주민 협의체 시스템의 체계화도 요구된다. 과거 동구의 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주민 협의체는 사업 예산 집행률에서 전국 최하위권인 1.8%를 기록하여 국토교통부로부터 ‘주의’를 받은 뒤, 전국 최초로 자발적으로 해체하였다. 이처럼 주민 협의체 시스템을 다시 정비할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고려하여 불로동 도시재생 사업이 시행된다면,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대구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1. 전은호, 「도시재생 스타트업의 창업환경 구축을 위한 공간정책 과제」,
『국토연구』 456호, 국토연구원, 2019.10.
2. 이인수, “대구 동구청, 불로동에 ‘301억원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예산’ 투입”,
『아주경제 』, 2021.10.4.
3. 한무선, “대구 불로동 일대에 ‘불로고분마을’ 조성”, 『연합뉴스』, 2021.09.30.
4. 한은영, “대구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활력 있는 도시에 한 걸음 더”,
『컬러풀 뉴스룸』, 2021.09.30.
5. 네이버 대구 동구청 블로그, “[소식] 불로동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선정 ‘지켜온 천년, 만들어갈 백년, 불로고분마을’”, https://blog.naver.com/dgdonggu/222528385930, 2021.10.6.
6. 김정화, “‘과연 잘 추진될까’...대구 동구 불로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 『뉴시스』, 20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