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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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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대구 도시재생 투어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 대구근대골목투어 '2코스'를 걷다]

-골목골목 역사와 인물의 이야기가 숨어있는 곳-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이주영 기자



(사진. 대구근대골목 투어 광고판. 이주영 기자) 

대구는 한국전쟁 당시에 큰 피해를 입지 않아 문화유산과 근대의 풍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대구시 중구가 옛 도심에 해당하며, 대구 읍성이 1907년에 허물어지면서 동성로, 서성로, 북성로, 남성로라는 네 개의 큰 도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


대구시 중구청에서 운영하는 대구근대골목투어는 크게 다섯 코스로 나뉘며, 그중 청라언덕에서 계산성당, 반월당 이상화고택, 서상돈고택을 지나 진골목으로 이어지는 2코스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청라언덕에서 출발할 때는 도시철도 3호선 청라언덕역 9번 출구가 가장 가깝습니다. 반월당에서 내려 걸어오게 되면 조금 더 걸어야 합니다.


(사진. 청라언덕 입구. 이주영 기자)


주로 출발 지점을 청라언덕 스윗츠주택으로 하는데,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남문에 해당하는 입구나 엘디스리젠트호텔 입구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이곳은 시티버스가 정차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진. 청라언덕 지도. 이주영 기자)
 

청라언덕에는 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정기 투어와 단체 관광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날씨도 좋아 여행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선교사들이 살던 주택들은 의료박물관, 선교박물관 등으로 운영되어 왔으나 코로나 이후 내부 관람이 어렵게 되어서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사진. 제일교회와 <동무생각> 노래비. 이주영 기자)
 

제일교회가 보이는 이곳이 포토 존입니다.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풍경과 큰 나무들이 배경으로 서 있어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옵니다. 이곳 청라언덕 노래비 근처에서 누군가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비석에는 박태준의 <동무생각> 노랫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기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하략)


  
(사진. 챔니스주택과 그 주춧돌로 쓰인 대구 읍성 돌. 이주영 기자)


선교사의 집들은 빨간 벽돌집으로 지어져 있고, 한옥 지붕을 얹은 스윗츠주택도 있습니다. 대구 읍성이 허물어질 때 그 돌들을 팔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 돌들이 다른 건물을 지을 때 주춧돌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 흔적이 청라언덕에도 남아 있어요.​

(사진. 은혜정원과 3.1만세벽화. 이주영 기자)


선교사의 무덤이 있는 ‘은혜정원’도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고요, 3.1만세벽화도 보입니다. 담쟁이가 자라고 있네요.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났을 때 대구에서도 백기만, 이상화 시인이 주도한 3.8만세운동이 불길처럼 일어납니다.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서문시장 장날의 거사를 계획합니다. 계성고등학교, 신명학교 학생들이 일본 경찰 몰래 움직였던 이 거리를 기억하고자 ‘3.1운동길’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 길은 90계단길로 이어집니다.


(사진. 전세경 해설사와 3.1만세운동길. 이주영 기자)


벽에 새겨진 이름들을 확인해 봅니다. 여학생과 여교사도 많았습니다. 이 길을 걸으면 반월당으로 이어지는 청라언덕 계단 길입니다.


(사진. 제일교회 건물과 3.1만세운동길 90계단. 이주영 기자)


제일교회와 역사관, 현제명나무도 보입니다. 3.1만세운동길 90계단을 내려오면 VR, AR 체험 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리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두면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관광 책자에 중간중간 스탬프를 찍으면 한의약박물관 앞 해설사의 집에서 선물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 계산성당과 이인성감나무, 종박물관. 이주영 기자)


계산성당도 지금껏 밖에서만 봤는데, 해설사를 따라 실내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종교 시설이므로 조용히 기도를 하거나 관람을 해야 합니다. 계산성당에서 제일교회와 청라언덕을 바라보는 쪽으로 사진을 찍으면 멋집니다. 이곳에서 찍는 단체 사진도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해설사께서 화가 이인성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감나무의 위치도 가르쳐 주셨어요.


(사진. 계산성당에서 이상화고택 가는 길. 이주영 기자).


계산오거리에서 이상화고택으로 들어가는 골목입니다. 벽화가 그려져 있고 시도 적혀 있습니다. 이곳은 이상화 시인이 태어난 생가가 아니라 그가 마지막으로 살던 고택입니다.


(사진. 이상화고택과 인력거, 포토 존)


계산예가와 이상화고택, 서상돈고택이 같이 있습니다. 인력거, 포토 존이 있고요. 전통 놀이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복도 유료로 대여해 줍니다. 서상돈은 일제에 진 빚을 갚아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유네스코 기록 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사진. 두사충과 뽕나무 거리. 이주영 기자)
 

명나라 장수 두사충과 이순신 이야기, 두사충의 사랑 이야기가 있는 뽕나무 골목입니다. 이 골목에는 많은 이야기가 서려 있습니다.

(사진.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 전시관과 스탬프 투어. 이주영 기자)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 전시관에서도 1950년대 대구의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여기서도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영남대로 과거길과 제일교회, 한의약박물관. 이주영 기자)
 

영남대로 과거길을 지나 대구 최초의 교회인 제일교회와 기독교역사관, 한의약박물관을 지납니다.


 

(사진. 영남루가 있던 자리라는 표식. 이주영 기자)

대구읍성의 남쪽 문인 영남루가 있던 자리를 지나서 진골목으로 향합니다. 영남루는 현재 망우당공원으로 이전되었습니다.


(사진. 진골목. 이주영 기자)
 

‘진’은 ‘길다’라는 뜻의 사투리 ‘질다’에서 왔습니다. 긴 골목이라는 뜻이죠. 종로 옆 진골목에는 옛날식 다방인 미도다방이 남아 있고요. 한옥 식당들도 많습니다. 


끝으로 중국인들이 다니던 화교학교까지 걸으며 두 시간의 골목 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대구의 골목골목에는 무척 깊은 역사와 다채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해설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걷는 길이라 더욱 좋았습니다. 




 

[ 관광 명소에 도시재생을 더한 마을 이야기 ]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오준우 기자


안녕하세요! 도시재생 기자단 오준우입니다. 쌀쌀한 가을을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곧 겨울이 될 것 같은 날씨입니다. 이번에는 가을 청취에 맞게 특색 있는 동네 이야기를 준비해 보았는데요!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지금, 새로운 가을 추억을 만들러 함께 가보시죠.


이번에 제가 방문한 곳은 대구광역시 북구 연암공원로 89(연암서당골 문화센터 위치) 일대에 위치한 연암서당골입니다. 이번에는 영상 취재팀 엄승엽 기자님과 함께 강석구 해설사님의 해설을 들으며 답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연암서당골은 북구 산격동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변 동네 분들 외에는 방문객이 크게 많지는 않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큰 도로가 없었고 산지와 공동묘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찾는 사람이 더욱 드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따뜻한 정성과 더불어 도시재생 사업 덕분에 오늘날과 같은 아름다운 마을로 탈바꿈할 수 있었습니다. 


<연암서당골 안내판>, 출처: 직접 촬영


이곳은 연암서당골 문화센터입니다.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었는데요, 특히나 활을 활용한 체험이 주요 사업입니다. 2층에 전시관이 따로 있었는데 과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왕에게 바친 활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위층에서는 체험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 잠시 방문을 해보았는데 제가 찾은 날에는 교육생 입학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외국인, 장애인 등 다양한 교육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연암서당골 문화센터 건물>, 출처: 직접 촬영


<궁방 사진>, 출처: 직접 촬영


<체험 교실 입학식>, 출처: 직접 촬영


다음으로 서당골 위쪽 민속 놀이 체험장 쪽으로 올라가서 전경을 살펴보게 되었는데요. 이곳에 올라가기 전 주차장이 있었는데 2016년 도시재생 사업을 바탕으로 지어진 주차장이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오목조목 자리를 잡은 서당골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 배산임수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농사를 짓기에 비옥한 땅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민속놀이 체험장>, 출처: 직접 촬영


<연암서당골 정경>, 출처: 직접 촬영


다음으로 구암서원 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이곳은 구계(龜溪) 서침(徐沈) 선생의 덕행을 기리기 위해서 세운 서원입니다. 과거 대구는 분지 지형으로 적들이 침입을 하였을 때 도망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조선 세종대에 서씨 가문의 근거지였던 달성(지금의 달성공원)을 경상도의 요새로 삼고 성을 쌓기 위해 서침에게 땅을 내놓기를 제안하였는데, 서침 선생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이 바로 구암서원입니다. 현재 구암서원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예절 교육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지역민을 위한 인문학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이 이곳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구암서원 정경>, 출처: 직접 촬영


<구암서원 안내도>, 출처: 직접 촬영


 

<사업 현수막>, 출처: 직접 촬영


구암서원에서 내려오다 보면 구계 선생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골목길과 마주칩니다. 선생의 생애가 적힌 패널이나 아름다운 벽화들이 이곳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이 골목길은 경사가 가파른 편인데 도시재생 사업의 과정에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미끄럼 방지턱이 도로에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벽화>, 출처: 직접 촬영


  

<미끄럼 방지턱(상), (하)>, 출처: 직접 촬영


골목길을 따라 내려오면 광장이 나옵니다. 이곳은 연암서당골 인문마당으로, 여러 벤치와 정자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서당골의 유래나 여러 서원들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 안내판도 벽면에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매잠골의 유래를 읽어 보았는데, 매잠골 지형이 매의 형태를 닮았다고 하여 과거에 그런 이름으로 불렸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인문마당 광장>, 출처: 직접 촬영


<여러 안내판>, 출처: 직접 촬영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이역소’라는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현재 2023 청년 인재 유입 및 정착 지원 사업인 ‘대구를 대구를’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사업에 참여하신 분들이 사진을 찍어 전시해 놓은 것을 건물 안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역소>, 출처: 직접 촬영


 

<이역소 내부>, 출처: 직접 촬영


연암서당골 마을 주민분들이 수시로 마을을 청소하며 깨끗한 동네를 만들고 계시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는 곳에는 식물을 놓아 그 공간이 더 이상 더럽혀지지 않도록 마을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또한 자투리땅을 버려두지 않고 그곳에 행복 나눔 텃밭을 조성하여 마을 사람들끼리 재배한 채소를 나누어 먹는 돈독한 마을 문화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좌: 깨끗한 동네, 우: 조경 배치>, 출처: 직접 촬영


 

<행복 나눔 텃밭>, 출처: 직접 촬영

 

<채화당 정경>, 출처: 직접 촬영


 

<마을 이정표>, 출처: 직접 촬영


과거에는 시장도 살아 있었고, 인구도 4만 명이나 되었던 연암서당골이지만 지금은 9천 명 정도가 이곳에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마을을 사랑하고, 활발한 도시재생 사업이 마을을 살리고 있는 연암서당골의 미래는 분명 밝아 보입니다. 구계 선생의 곧은 선비 정신이 이어져 내려오는 마을, 동네 주민들의 끈끈한 정이 관광 명소이자 핫 플레이스를 만들고 있는 이곳 연암서당골을 이번 기회에 구경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상 도시재생 사업이 반영된 대구 근교의 관광지, 연암서당골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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