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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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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카페로 젊음을 되찾는 ‘북성 공구골목’

백우경(2019 대학생 기자단)

 <북성 공구골목>

출처 : (좌) 대구 중구청 / (우) 직접 촬영


대구의 수많은 명물 골목들 가운데 하나가 ‘북성 공구골목’이다. 1905년 일본인 상인들이 대구역 건립과 동시에 철도를 따라 몰려들었고, 이들은 대구 읍성 내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해 경상북도 관찰사 서리 겸 대구 군수였던 친일파 박중양에게 읍성 철거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1906년 대구 읍성 철거를 강행하면서 오늘날의 북성로가 생겨났다. 당시 대구역에 인접한 북성로는 대구 최초의 백화점이 들어설 만큼 최고의 번화가로 자리매김하였다.


광복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은 대구역을 통해 방대한 물자와 공구, 철물 등을 수송했다. 국산 공구가 생산되지 않던 1947년경, 인교동에서 미군부대로부터 불하된 폐공구를 수집하던 11명이 영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 시초가 되었고, 인근 상인들이 물자를 수집하며 뒤따라 영업을 시작하면서 대구 최대의 ‘공구 골목’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동대구역의 개통으로 대구역의 역할이 축소되고, 동성로의 발전으로 이 지역의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었으며 대구종합유통단지 조성으로 인해 유통단지로 점포를 옮기는 업체가 늘면서 공구골목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경기가 침체된 북성 공구골목에는 여전히 일제강점기 시대 양식의 건물들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카페와 식당 등이 새롭게 자리 잡고 있는 중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곳 ‘북성 공구골목’의 카페를 소개하고자 한다.

1. Factory09(북성로 공구빵)         


<Factory09, 북성로 공구빵 가게>
출처 : Factory09 공식 인스타그램 (@factory09)    


북성 공구골목 길목에 자리 잡은 Factory09는 북성로에 남아있는 유일한 주물공장 ‘선일포금’의 주물장인 최학룡 씨와 Factory09의 주인인 최현석 씨가 2016년 북성로 주민협업공모전을 통해 만든 브랜드이다. 대구 중구 서성로 14길 79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성 공구골목의 특성을 살려 볼트, 너트, 멍키스패너의 모양을 본떠 만든 마들렌으로 유명한 카페다.
             


 <북성로 공구빵>
출처 : Factory09 공식 인스타그램

<공구빵과 커피>
출처 : Factory09 공식 인스타그램


공구빵은 한 개당 1200원~1800원 사이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고, 커피와 공구빵이 세트 메뉴로 이루어진 것도 있고 공구빵 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공구 모양의 빵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이곳을 대구의 ‘이색 카페’로 알려지게 했으며, 북성 공구골목의 특색을 잘 드러내 공구골목의 이름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참신한 아이디어는 상업적인 가치를 가질 뿐만 아니라 침체된 지역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곳에 잃어버린 활기를 되찾아 지역 공동체 전체에 기여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2. 코이커피 

   

  <코이커피>
출처 : 직접 촬영
  


 대구 중구 태평로 28길 24에 위치한 코이커피는 2층 일본식 목조건물로 과거 ‘북성로 공구박물관’으로 쓰였던 건물이다. 건물 외관만 보더라도 일제강점기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북성 공구골목 지역의 고유한 색깔을 느낄 수 있다. 코이커피의 메뉴는 아메리카노, 라테, 비엔나, 오렌지에이드, 밀크티 모두 다섯 종류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비엔나와 오렌지에이드>
출처 : 직접 촬영


이 카페는 비엔나와 밀크티가 유명한데, 기사를 작성하면서 직접 비엔나와 오렌지에이드를 먹어보았다. 비엔나 커피는 쓴 커피와 달달한 크림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고, 오렌지에이드는 직접 오렌지를 갈아 넣어 알갱이의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졌다. 무더운 대구의 여름을 잠시나마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맛이었다.
      

   


      <코이커피 내부>
출처 : 직접 촬영

건물의 내부 역시도 일본식 건축의 구조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일제강점기 시절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북성로에는 이처럼 일본식 건물이 많이 남아 있어서, 2011년부터 주민참여 근대건축물 리노베이션 사업을 통해 근대의 건축 자산을 보존하면서 새롭게 탈바꿈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옛 대구중공업 및 북성로 공업소 일대에서는 ‘북성로 축제’를 열어 공업사 제품 제작 및 탐방, 공구 체험, 마켓, 예술 공연 등을 하며 사람들이 북성로로 다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쇠퇴한 지역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이곳 북성 공구골목처럼 골목의 특생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의 필요에 맞추어 사람들의 발길을 끌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재생의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1. 이통원, “도시재생·문화축제로 재탄생하는 '북성로'”, ·『매일신문』 2018.10.22.
2. 문준영, “근대건축자산 ‘소유와 보전’ 나선 주민들”, 『제주의 소리』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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