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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표수연(2019 대학생 기자단)
도시재생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그것이 환경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도시에 활력을 주는 것일 수도 있으며, 도시의 미관을 아름답게 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재생에 힘을 더하고 있는 대구의 한 카페에 관한 이야기이다.
누군가에게는 골칫덩어리였던 폐공장, 카페로 새롭게 태어나다
- 폐공장의 리노베이션, 빌리웍스
대구 근대 산업의 중심지였던 북구 고성동에는 낡은 철강 공장과 교회가 남아있었다.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었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여 근처 골목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 빌리웍스는 이러한 건물을 허물고 새롭게 신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느낌과 정서를 최대한 살리면서 리노베이션을 하여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카페를 만들어 냈다.
<좌 : 리노베이션을 하기 전의 모습 / 우 : 리노베이션 후의 모습>
출처 : 네이버 지도(2011년)
옛 공장의 투박한 느낌과 정서를 그대로 담아낸 카페 빌리웍스
빌리웍스는 옛 공장의 모습을 군데군데 살려 내부 인테리어를 했다. 공장의 높은 층에는 전면 유리를 활용하여 옛 공장의 이미지를 마치 하나의 풍경처럼 만들어 놓았다. 공장의 높이를 살리고 내벽이 없이 탁 트인 공간에 다양한 느낌의 의자와 가구를 배치하여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다. 빌리웍스 내부에서는 공장과 교회에 있던 타일과 시멘트와 같은 재료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공간을 쉽게 볼 수 있다. 투박하고 거친 느낌의 재료들은 카페에 놓여 있는 여러 식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빌리웍스는 정리되지 않은 폐공장을 모두 철거하고 카페를 새롭게 설계한 것이 아니라, 방치되어 있던 기존의 공간에 풀과 나무를 심고 흙과 돌을 두는 방식으로 폐공장에 예술의 가치와 도시재생이라는 생명력을 함께 더하고자 했다.
이러한 리노베이션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버리거나 그 내부를 살필 수 없었던 옛날과 달리, 과거의 시간과 공간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었던 골목으로 사람들을 모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주변 골목의 분위기까지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만일 쓰임을 잃은 폐공장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비행 청소년들이 모이는 장소가 되었을 수도 있고, 혹은 누군가 무단으로 이곳에 거주하는 등의 다양한 문제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빌리웍스는 이러한 공간을 카페로 되살리면서 도시재생을 이루어 냈다.
빌리(WE: 우리)의 웍스(WORKS: 작업물, 영감)
- F&B(식문화), 전시, 공연, 패션, 예술 등이 공존하는 카페
빌리웍스는 내벽이 없는 커다란 공간을 활용하여 각종 F&B, 전시, 공연, 패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행사를 열어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유롭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페 안의 넓은 공간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이러한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를 제작하여 SNS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 이는 주민들이 함께 모이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 서로 소통하면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활동은 도시의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빌리웍스는 ‘빌리 마켓’을 열어 디자이너들을 모집하고, 이 공간에서 플리마켓을 열기도 했다. 플리마켓에는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그 물품을 보러 오는 여러 손님들로 활력이 넘친다. 이처럼 빌리웍스는 디자이너들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해 주고, 그곳을 찾는 시민들에게도 예술적 영감과 함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출처 : BILLY WORKS art&studio (인스타그램)
환경을 생각하는 빌리웍스
출처: BILLY WORKS art&studio (인스타그램)
빌리웍스는 문화·예술적인 도시재생뿐만 아니라, 환경적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빌리웍스의 ‘레인트리’는 비가 오면 젖은 우산에 씌우는 일회용 비닐 커버 대신에 우산 커버를 만들어 무료로 빌려주고, 쓰고 남은 우산 커버를 다시 레인트리에 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소하게 보이지만 하나의 실천이 많은 일회용 비닐 커버의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빌리웍스의 레인트리는 이것을 실천하는 시민들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지구의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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