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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62_2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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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청년과 문화·예술을 통한 대구 도시재생

윤다솜(도시재생 뉴딜 청년인턴)

- ‘수창청춘맨숀의 사례를 중심으로 -

 


 

1. #청년 #문화예술 #도시재생

청년과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 및 지원은 도시재생 사업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많은 지역에서 청년과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고 이를 통해 주민 참여 및 지역 자원 공유를 활성화하여 도시재생 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자 한다. 대표적으로 서울 신촌역 인근 창천문화공원 내의 ‘신촌, 파랑고래’는 서울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청년 문화·예술인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재생을 위한 기반 시설이다. 이곳은 문화재생을 통한 마을·도시 경제의 활성화와 네트워크 구축을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다목적 홀, 야외 공연장, 연습실 등 청년 예술가와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마련되었다. 청년을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예술을 활성화하여 구도심을 되살리려는 문화적 도시재생이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등장하며 이러한 사업은 더욱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렇듯 오늘날 도시재생에서 청년과 문화·예술의 역할 역시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동대학교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김주일 교수는 “도시재생 시대를 맞아 다급하게 청년과 예술가들을 도심으로 초대하고는 있지만, 기실 그 속에는 그들 자체에 대한 존중보다는 이들이 가져올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먼저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라고 언급하며 오늘날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의 실효성에 관해 의문을 가졌다. 이처럼 앞으로의 도시재생 사업은 청년과 문화·예술을 단순히 하나의 도구로 간주하기보다는 도시재생 사업의 목표와 더욱 밀접하게 연결하려는 시각이 요구된다.



2. 대구 수창청춘맨숀
대구 역시 청년과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도시재생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청년 작가들의 문화·예술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구 ‘수창청춘맨숀’이다. 필자를 포함한 네 명의 인턴들은 ‘2019 도시재생 뉴딜 청년인턴’의 과제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곳을 직접 찾았다. 우리는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대구시 도시재생 사업 현황’을 전반적으로 알리면서 동시에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리노베이션 카페, 식당, 문화시설 등을 조사하여 대구의 도시재생 관련 사업지 혹은 관광명소를 소개하고자 했다.

특히 기대했던 것은 대구에 거주하고 있지만 도시재생 및 리노베이션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 시민들, 대구를 찾아온 관광객들, 그리고 대구 도시재생 분야로 진로를 희망하거나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 지역 주민들이 도시재생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나아가 도시재생 사업지와 관광지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실제로 수창청춘맨숀을 방문했을 때 계획했던 영상 제작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수창청춘맨숀 주위에는 대구예술발전소를 제외하고 다른 관광명소나 식당, 카페 등이 비교적 적었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이 기대했던 것만큼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청년예술가나 관계자 인터뷰 또한 사전에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으면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영상 촬영 후 우리는 대구 수창청춘맨숀과 여러 도시재생 사업지에 관한 영상을 어떻게 제작하고 홍보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었다.

지금부터는 영상 제작을 위해 수집한 수창청춘맨숀 관련 자료와 직접 방문해서 촬영한 사진 자료아 함께 대구 수창청춘맨숀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구시 중구 수창동에 위치한 수창청춘맨숀은 옛 KT&G 연초제조창 직원들의 관사로 사용되었던 오래된 아파트를 되살려 만든 복합문화공간으로서 2017년 12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1976년부터 폐쇄되기까지인 1996년까지 약 50년의 세월을 지닌 수창청춘맨숀은 낡은 건물의 외벽을 그대로 살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였고, 공식 개관된 뒤 청년과 문화·예술의 조화를 실현하며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2019.08.20. 직접 촬영>

2018년 4월 8일 대구MBC가 제작·방영한 다큐멘터리 ‘1년의 기록―수창청춘맨숀’을 살펴보면, 당시 수창청춘맨숀의 재탄생에 담긴 근본적인 의미와 목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수창청춘맨숀 프로젝트의 신동호 총괄기획자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기획 의도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청년들의 생태계나 예술·창작 생태계는 기성 작가나 아니면 이미 활동하고 있는 프로 작가들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하고, 한 편으로 보면 시대적으로 그렇긴 하지만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런 공간을 매개할 수 있는 ‘생태계’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곳(수창청춘맨숀)은, 한 편으로 보면 청년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상상, 발칙함, 패기, 열정 이런 것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쯤 있어야 되겠다. 그것이 문화예술을 매개로 작동하는 공간, 그리고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다양한 장르 산업 생태계와 결합함으로써 협업하고 그 결과가 나아가서는 ‘창업과’ ‘창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부분에서 ‘청년’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창청춘맨숀 프로젝트의 이정희 건축담당 컨설턴트 역시 청년과 문화·예술, 그리고 공간 재생의 관점에서 프로젝트의 목적을 설명하였다.



‘폐 산업 시설을 활용한 문화 재생’이라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에요. 그래서 그냥 새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최대한’ 이 건물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시 재사용이 가능하게끔 개조해서 장소를 활용하자는 거였거든요. 지금 더 이상 이런 아파트는 전국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요. 그것도 우리의 역사거든요. 산업화 시기를 거치면서 만들어진 이 아파트도 그 나름대로 역사적 교육의 목적이 있다. 그러다 보니 ‘때려 부수고 새로 짓자’가 아니라 ‘여기서 시작하자’, ‘지금 있는 형태에서 시작하자’였습니다.



<출처: 대구MBC 프로그램 유튜브(2018)>

이렇게 리노베이션 된 수창청춘맨숀은 현재 청년예술가들의 실험적인 문화·예술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대구 시민을 포함한 전 국민에게 무료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청년 네트워크 구축,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아트와 공연예술을 접목한 ‘청년 복합 문화 공간’ 및 문화 놀이터 구축 등 활짝 열린 예술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건물은 A동, B동, C동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동에는 아트북 카페를 비롯한 복합 예술 공간, 수창 아카이브, 커뮤니티 공간 등이 조성되었다.




<출처: 수창청춘맨숀 홈페이지>

수창청춘맨숀은 다양한 전시와 공연, 시민 체험 프로그램, 그 밖의 다양한 행사들을 활발히 진행한다. 현재 진행 중인 기획 전시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15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조각, 그림, 영상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간 내면에 감춰진 고유한 아름다움과 심리를 표현하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술사를 통해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현대적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청년 예술가들의 작업을 통해 인간 내면의 모습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를 깊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인사이드 아웃 전시회는 7월 3일부터 9월 29일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출처: 수창청춘맨숀 홈페이지>

이들은 ‘수창청춘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공연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와 대구현대미술가협회가 후원하고, 수창청춘맨숀이 주최·주관하는 수창청춘극장은 젊은 무용수와 음악가들이 자유롭게 협업하여 만든 작품을 공연할 계획이다. 이 공연은 9월 7일부터 9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네 시부터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출처: 수창청춘맨숀 홈페이지>

수창청춘맨숀은 또한 다양한 시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청년 예술가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번 ‘작가와 시민의 만남–수창아트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수창청춘맨숀 입주 작가 여섯 명과 함께 등불, 천연 제습제 만들기, 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 캔아트를 체험할 수 있고, 청년 예술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9월 7일부터 9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체험비는 무료이지만 홈페이지 신청 또는 전화 접수를 통해 사전 선착순 접수로 이루어진다. 이외에도 과거에 진행했거나 앞으로 진행될 전시회와 공연, 프로그램 등에 관한 설명은 수창청춘맨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9.08.20. 직접 촬영>



3. 재생과 변화를 꿈꾸는 청년들의 역할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오늘날 도시재생 사업에서 청년 예술가들이 지닌 재능과 역할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아가 청년들은 문화·예술 분야뿐 아니라 창업과 일자리 창출, 건축, 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서 그들의 재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재생의 주체 혹은 전문가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2019 도시재생 뉴딜 청년인턴십’ 역시 다양한 전공을 이수한 청년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이들을 도시재생 전문가로 육성할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이처럼 청년들이 지닌 재능은 앞으로 도시재생의 영역에서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점은 도시재생 사업지에서 일어나는 주민들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로 청년들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종종 현장과 주민 대면 경험이 부족한 실무자로 인해 도시재생 사업지에서의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 도시재생 뉴딜 청년인턴십을 통해 직무역량을 강화한 청년 또는 마을 및 도시에서 직접 활동하는 청년 활동가가 적절하게 개입한다면 주민과의 갈등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이는 또한 커뮤니티 활성화와 도시재생 사업에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참고자료 :
1. 대구MBC Program Youtube(2018): 1년간의 기록 - 수창청춘맨숀
2. 대구 수창청춘맨숀 홈페이지, http://www.suchang.or.kr/su/
3. 경북도민일보(2018): 청년, 예술가를 위한 도시재생(김주일 한동대학교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칼럼), http://www.h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95372#0ANo
4. 시민의소리(2017): 도시재생사업, 청년들 역할 중요하다, http://www.simin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86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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