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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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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와 '선한 영향력'

김준식 연구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 초기에 사람들의 마음은 타인에 대한 경계심과 불안감으로가득했다. 누군가 기침만 해도 눈살을 찌푸렸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의식적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또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캠페인이 시작되면서, 혹시 코로나19가 사람들의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지게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지난 2월 한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대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대구에서 발생한 것이다. 일반 시민뿐 아니라 의료인과 보건소 종사자의 감염까지 잇따라 의료 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마저 있었다. 대구시 의사회는 지역 의사들을 중심으로 힘을 모으기 시작했고, 대구시 의사회장이 도움을 호소하자 전국에서 의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가족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에 의료 장비까지 직접 챙겨 대구로 내려온 것이다. 간호사들도 전국에서 모여들었고, 국군간호사관학교 신임 장교들이 임관과 동시에 대구로 지원을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의료인들의 자발적인 희생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에는 자영업자들이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의료진을 위해서 도시락과 간식을 보내왔다. 칠성시장 야시장에서 영업을 하던 청년 상인들은 휴업 상태였지만 의료진의 도시락 반찬이 부실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한 것이다. 이런 식의 미담은 끊이지 않고 등장했다. 일부 숙박업소는 다른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위해 내려온 의료진을 위해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의료진들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는 칠성야시장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출처 : 대구광역시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

http://www.dgvolunteer.co.kr/Programs/User/community/photo/read.asp?idx=2705&pageno=1&searchType=title,%20야시장&searchVal=

  한편 음식점에 손님이 뚝 끊겼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또 다른 운동을 확산시켰다. 대구의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지역 식당의 사연을 사람들에게 알렸고, 이 게시글을 본 시민들이 음식이나 식자재를 팔아주기 시작한 것이다. 해당 페이지의 관리자는 메르스 때도 손님이 끊겨 장사를 접는 상인들이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도 장기전으로 가면 임대료를 충당하지 못할 우려가 크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힘내자는 뜻에서 시작한 운동이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라고 했다. 일부 임대인들 역시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착한 임대료 운동을 펼치며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줄여주고 있다.


  지난 15일 대구광역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325일을 기준으로 대구시에서 집계한 기부 현황을 살펴보면, 물품의 경우 1천 건을 넘어섰으며 성금은 7만 건이 넘어 모두 34,889,259,297원이 모였다. 전국 각지에서 대구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대구와 달빛 동맹으로 끈끈하게 이어진 광주에서도 마스크와 기부 물품을 보내며 대구를 위해 힘을 북돋우고 있다. 대구 시민으로서 감사한 일이 정말 너무나 많다.


  코로나 사태 이후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이 더욱 널리 퍼지고 있다. 선행이 선행을 낳고, 선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적이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운영하는 코리아넷 유튜브 채널에는 <Korea, Wonderland? 참 이상한 나라>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이 소개하고 있듯이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로 휘청대자 나랏빚을 갚겠다며 집집마다 금붙이를 들고 나왔던 나라, 2007년 유조선 사고로 바다가 기름에 뒤덮이자 온 국민이 천으로 기름을 닦아냈던 나라, 그리고 2020년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공격해오자 시키지도 않은 기부를 하고 봉사를 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이 이상한 나라는 힘들었지만 의미 있었던 싸움을 웃으며 전할 것이다.”라는 마지막 메시지는 오늘도 그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Korea, Wonderland? 참 이상한 나라>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코리아넷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4&v=xbbU1PBemC4&feature=emb_logo


  인류는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와 싸우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번에도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드시 기부를 하거나 봉사를 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만날 수 없는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서로 마음의 지지대가 되어주자.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참고자료>

1. 강동웅전채은, “"환자 있는 곳 가는게 소명"SOS 받은 의사들 "가자, 대구로"“, 『동아일보』, 2020.02.27.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3272092

2. 국방일보 블로그, “임관과 동시에 국군대구병원으로 달려간 신임 간호장교들 미담 봇물”, 2020.03.13.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721089&memberNo=44743697&vType=VERTICAL

3. 김덕용배소영장영태전주식, “익명 기부도시락 응원뜨겁게 뭉친 시민들”, 『세계일보』, 2020.03.04.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2&aid=0003443951

4. 대구광역시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 “코로나 19 바이러스 힘내세요 대구 경북! - 칠성야시장”, 2020.03.10.

http://www.dgvolunteer.co.kr/Programs/User/community/photo/read.asp?idx=2705&pageno=1&searchType=title,%20야시장&searchVal=

5. 김봄이, “"힘내라 대구 자영업자"SNS통해 식재료 판매 홍보”, 『매일신문』, 2020.02.25.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8&aid=0000634868

6. 문화체육관광부 코리아넷 유튜브 채널, “Korea, Wonderland? 참 이상한 나라”, 2020.03.17.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4&v=xbbU1PBemC4&feature=emb_l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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