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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기, 조유진 연구원
매년 2~3월 무렵이면 독감이 기승을 부리곤 했었지만, 올해는 독감이 유행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고자 온 국민이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고 있는 덕분이다. 만약 바이러스를 보유한 환자가 기침을 할 경우 약 10만 마리의 바이러스가, 재채기를 할 경우에는 무려 약 200만 마리의 바이러스가 환자의 몸밖으로 방출된다고 한다. 마스크가 바이러스 자체를 막아준다고 할 수는 없으나, 바이러스가 묻어 나오는 상대방의 침방울이 나의 호흡기에 닿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면서 마스크 착용은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작은 약속이자 기본적인 에티켓이 되었다.
<마스크 착용법 >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웹진-팩트체크] 마스크 사용, 진실은 뭐?”
http://blog.naver.com/kfdazzang/221825311449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람들은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마스크를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어놓는 사람들의 미담이 전해지며 우리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었다.
한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갑자기 늘고 있을 때, 연예인 김보성은 직접 대구를 찾아 마스크를 나눠주며 대구 시민들에게 힘을 주었다. 혹시나 많은 사람이 몰려들 것을 우려해 트럭을 이용해 조심스레 마스크를 나눠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던 그는, 한 시민의 편지에 끝내 눈물을 보이며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가슴만은 따뜻한 ‘의리남’의 면모를 드러냈다. 김보성 씨 외에도 많은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며 대구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부산에서는 80대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에게 손수 바느질한 면 마스크를 선물하여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평소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는 이 어르신의 마스크는, 손바느질로 한 땀 한 땀을 기워온 것이었다. 어르신께 마스크를 선물 받은 직원들은 ‘그 어떤 보건용 마스크보다 방역 효과가 뛰어나다.’라는 말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울 금천구 행정복지센터에도 특별한 선물이 전해졌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쇼핑백 하나를 전해주고 황급히 자리를 떠난 방문자가 있었다. 쇼핑백 속에는 “저는 지체장애 2급 수급자입니다. 국가와 국민이 저를 도와주셔서 보답하고자 합니다.”라고 적힌 편지와 함께, 현금 20만 원과 마스크 9매가 들어있었다.
지역 사회 내에서의 다양한 활동도 이어졌다. 전국 각지의 지역 공동체에서는 이웃과 지역 사회, 특히 취약 계층을 위해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만드는 활동을 하며 오늘도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달빛 동맹’을 맺은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는 서로의 지역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마스크를 주고받으며 동맹으로서의 의리를 또 한 번 확인했다. 이처럼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임에도 자신의 어려움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살피는 마음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이처럼 훈훈한 기부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 5부제, 마스크 언제 살 수 있을까? 공적 마스크 구입요령>
출처 : 대구광역시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A91fCUEsh2g
‘마스크 5부제’의 도입으로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구매가 가능해짐에 따라(1인당 2매) 다소 숨통이 트이긴 하였으나, 여전히 마스크는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던 도중 또 한 번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삼성에서 국내 마스크 제조 업체들이 마스크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제조 공정의 개선과 기술 전수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장비 세팅이 어려운 생산 기업의 가동을 지원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금형 제작을 삼성전자에서 7일 만에 제작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를 샅샅이 뒤져 찾아낸 마스크 필터를 원가 그대로 정부에 공급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마스크 생산량이 곧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기업의 활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한편 카이스트의 김일두 교수는 빨아 써도 성능이 유지되는 마스크 소재를 개발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소재는 KF80~95 수준의 여과 성능이 있을 뿐 아니라 20회 세탁에도 그 성능이 유지된다고 한다. 다만 마스크 필터가 입에 직접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나노 물질에 대한 안전성과 부작용을 검토하기 위한 독성 평가를 거쳐야 한다.
마스크 부족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정부와 기업, 연구자, 그리고 일반 시민들까지도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곧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여전히 마스크 부족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마스크를 둘러싼 궁금증 몇 가지를 해결해보고자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경우, 일반 방한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방한용 마스크 또한 기침, 재채기 등으로 인한 침이 호흡기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여 어느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건강한 일반인은 KF80 수준의 마스크를 착용해도 감염 예방에는 충분히 효과적이라고 한다. 마스크를 두 개씩 착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 장만으로도 예방 효과는 충분하다. 수건이나 휴지 등을 마스크에 덧대어 사용하는 것은 호흡에 부담을 줄 뿐 효과가 좋지 않다. 또 마스크를 버릴 때는 외부와 접촉하여 오염된 마스크 바깥 면이 손에 닿지 않도록 하고, 마스크를 버린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코로나19 올바른 마스크 착용법>
출처 : 질병관리본부, www.cdc.go.kr
처음에는 조금 답답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옷을 입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때로는 얇디얇은 이 한 장의 마스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켜주는 갑옷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예전처럼 얼굴을 마주하고 상대방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하루빨리 이 사태가 끝나고 활짝 웃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1. 김철중, “[만물상] 마스크의 힘”, 『조선일보』, 2020.03.26.
2.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블로그, “[웹진-팩트체크] 마스크 사용, 진실은 뭐?”, 2020.02.26.
http://blog.naver.com/kfdazzang/221825311449
3. 김상일, “약국 공적마스크 1인당 3~4매 구매 가능해지나”, 『의학신문』, 2020.03.25.
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24092
4. 신은정,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이 주고 간 ‘누런 마스크’”, 『국민일보』, 2020.03.06.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324296&code=61121111&cp=nv
5. 박종일, “금천구 지체장애자 마스크와 현금 기부하고 떠나며 남긴 말...?”, 『아시아경제』, 2020.03.20.
https://view.asiae.co.kr/article/2020032006484778808
6. 질병관리본부, “보건용 마스크 팩트체크”, 2020.02.26.
http://ncov.mohw.go.kr/searchBoardView.do?brdId=3&brdGubun=32&dataGubun=321&ncvContSeq=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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