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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45_20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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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문제의 해결과 기술의 발전

이재원 연구원

  인류 역사 변화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는 질병이라고 한다. 그것이 긍정적인 영향이든, 부정적인 영향이든, 그 어느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 하더라도 말이다. 세계적 석학인 제레드 다이아몬드 역시 자신의 저서 『, , 쇠』에서 전염병은 인류 문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자신을 위협하는 전염병에 맞서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인류의 본능이 과학 기술과 문명의 발달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발달과 도시의 발생은 인류에게 또 다른 문제를 가져왔다. 사람들이 도시에 조밀하게 모여 살게 되면서 정주 여건은 오히려 열악해졌으며, 이것이 번식을 노리는 세균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주게 된 것이다. 지난 19세기에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콜레라 역시 그중 하나라 할 수 있다.

 

  19세기 이르러 대영제국은 급속도로 성장하였고 런던은 세계적인 대도시가 되었다. 산업혁명 이후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산업 폐수와, 증가하는 인구만큼 늘어난 생활 하수는 아무런 여과 장치 없이 템스강으로 흘러들었다. 이에 템스강은 죽음의 강으로 불렸고, 영국 귀족들과 외국에서 초청된 고관들이 기념행사를 진행하다 강에서 올라오는 악취로 인해 행사가 중단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그해 1858년은 사람들에게 위대한 악취의 해로 기억된다.

 

  그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전염병이었다. 런던에서는 여러 차례 콜레라가 발생하여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당시 사람들은 그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빈약한 하수 처리 시설로 인해 악취가 나는 강이 공기를 오염시켜 병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었다. 이에 영국의 왕실 의사 존 스노우는 런던 콜레라 지도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는 발병자와 사망자가 나온 집과 인근의 수도 펌프를 조사해 지도에 표시하는 과정에서 특정 펌프가 문제가 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콜레라의 유행은 그 펌프를 폐쇄하는 것으로써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존 스노우는 콜레라의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를 이어갔고, 템스강 하류에서 물을 끌어오는 수도 회사를 통해 물을 공급받는 지역에서 콜레라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오염된 하수도의 악취가 콜레라의 원인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은 여전히 남아있었고, 의회는 템스강으로 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의 분리 하수관 설치를 시작한다. 막대한 자금과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공사는 마무리되었고 악취는 사라졌다. 그러나 콜레라는 재발했다. 콜레라를 전염시키는 매개체가 이라는 사실은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과학자들에 의해 마침내 규명되었다. 이후 도시의 오염된 환경과 열악한 위생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위생 개혁 운동이 일어났고, 이는 근대적 상하수도와 정수 시설의 설치로 이어졌다.



<템스강 하수관 공사(1859)>

출처 : 위키피디아, https://bit.ly/3bDZRM6



  지난 2007년 영국의 유명한 의학잡지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은 현대 의학에 기여한 의학 성과 15가지를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도시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상하수도 시설을 가장 뛰어난 성과로 평가하였다. 20세기 들어 인류의 평균 수명은 약 35년 늘었는데, 이 중 30년 정도는 상하수도 시설의 발전이 가져온 깨끗한 물 덕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1908년에 최초의 정수장이 준공되었으며, 그로 인해 평균 수명이 증가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기초 인프라는 어쩌면 생명을 유지하고자 하는 인류의 본능을 둘러싼 역사의 기록이자 그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인류는 생명을 위협하는 새로운 질병들과 맞서는 중이다. 2002년의 사스, 2009년의 신종플루, 2012년의 메르스, 그리고 2019년 말에 등장한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마치 인류에게 숙제를 던져주듯 새로운 전염병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또 어떻게 이를 극복해 나감으로써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외신은 한국을 스마트 기술을 방역에 잘 이용하고 있는모범국으로 꼽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드론을 이용한 항공 방역과 격리자 모니터링을 위한 자가 격리자 안전 보호 애플리케이션()’ 등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또 한국은 지리정보시스템(GIS)를 기반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및 선별 진료소의 위치, 신천지 시설 정보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종합상황지도서비스를 통해 관련 정보를 내외국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App) 주요화면>

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https://bit.ly/2QTXpsQ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전염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의 사례를 힌트로 삼으면 어떨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악취가 나는 비위생적인 환경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전통시장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이에 서울 독산동 우시장은 환경 개선을 위해 사물 인터넷을 활용하였다. 사람의 움직임과 악취를 감지하는 센서를 통해 악취 저감액을 때맞춰 자동 분무하고, 기상 정보와 연계한 시스템으로 비가 오면 빗물과 함께 흐를 수 있는 세척액을 살포하는 것 등이다. 또 작업장 내부에서도 악취 저감, 불순물 제거 시스템을 작동시켜 늘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앞으로 전통시장뿐 아니라 도시 곳곳에서 위생 환경을 개선하고 방역을 하기 위해 이러한 사례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생활 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 기술 지원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 체감도가 높으면서도 상용화가 쉬운 스마트 기술의 활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토부에서 제시하는 스마트 기술 적용의 예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출처: 국토교통부



  이처럼 앞으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편리하고 효율적인 스마트 기술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여전히 전염병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21세기에, ‘스마트 도시재생은 어쩌면 새로운 지향점이 될지도 모른다. 향후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여 도시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을 통해 인류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1. 재레드 다이아몬드,,,, 문학사상, 2015.

2. 김현민, “잘못된 인식이 만든 걸작, 런던 하수도”,아틀라스, 2019.06.01.

http://www.atla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8

3. 임재림, “건강한 수돗물 생산을 위한 수처리 기술”,워터저널, 2014.03.06.

http://waterjourna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297

4. 최나실, “드론이 순찰 방역, AI는 전염병 데이터 연구코로나와 싸우는 첨단기술”,한국일보, 2020.03.18.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3181677097561

5. 박종일, “독산동 우시장’ IoT로 탈바꿈”,아시아경제, 2018.05.24.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77&aid=0004243910

6. 국토교통부, “5일부터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기술 지원사업지자체 공모”, 2020.03.04. https://bit.ly/2JqZ7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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