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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환, 임세윤, 허용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시재생 사례
박규환 (2020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2020년 3월 11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될 수 있다고 평가를 내렸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선언을 하였다. 이에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생활 속 많은 부분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WHO의 첫 팬데믹 선언은 1968년 홍콩 독감이며, 당시 홍콩에서 발병한 독감 바이러스는 아시아를 거쳐 유럽, 북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약 백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 팬데믹은 10여 년 전인 2009년 신종플루 때다. 2009년 4월 미국과 멕시코에서 발발한 신종플루는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1만 8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다시 국내의 코로나19 상황으로 돌아와 보면, 처음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뒤이어 2월 18일경 대구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로 대구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위기 속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전국 각지에서 의료 관련 종사자뿐 아니라 소방대원, 심지어는 시민 봉사단까지 위기에 봉착한 대구를 돕기 위해 본인의 생업을 뒤로한 채, 대구를 찾아왔다.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하는 환자 수에 비해 의료 관련 종사자나 관련 봉사자들의 수가 부족하여 많은 곤란을 겪었으나 지역의 자영업자, 프랜차이즈 사업자, 혹은 건물 임대업자까지 나서 대구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고 그것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시민들이 의료 봉사자나 그들이 있는 병원을 응원하기 위해 음료수나 먹을거리를 보내주었고, 건물 임대업자는 건물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감면하는 등 시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했다. 과거에 마스크는 미세먼지가 심할 때나,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게 될 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착용했지만, 오늘날 마스크는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올해 3월에서 4월 사이에는 마스크 부족으로 인해 요일별로 마스크를 구매할 기회를 주었고 이마저도 1인당 2개로 제한을 두었기에 시민들은 많은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판매할 시간을 정해두어야 했고, 각 약국의 마스크 판매 가능 시간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한 많은 국민들은 기부금이나 성금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이나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이러한 코로나19 인해 대부분의 시민들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 등의 활동은 제한을 받고 있으며, 도시재생 사업 또한 이러한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지속성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도시재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비대면(언택트)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변화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보 교환을 위한 소통의 장 역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이 중심이 되고 있다. 공동체 사업 영역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도시재생 전문가 역량 교육보다는, 대부분 온라인이나 화상채팅 줌을 활용한 온라인 프로그램이 중심이 되고 있다. 이에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먼저 올해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대구시민 원탁회의이다. 대구시민 원탁회의는 다수의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특정 주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시민 참여형 토론 프로그램이다. 대구광역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은 시민이 직접 그리고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논의를 진행하는 숙의형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2014년부터 지금까지 약 6년간 시민 원탁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고, 시민 참여를 통한 의사 결정을 확산하여 소통 행정을 구현하고자 한다.
시민 원탁회의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은 1. 각계각층의 합의를 통한 지역 사회 화합 및 발전 방안 제시, 2. 시정의 중요 사항에 관한 발전 방향 논의, 3. 시민의 이익과 편의 증진을 위한 정책 대안 제시, 4. 시정 현안 과제, 쟁점 사항 등의 해소 방안 제시, 5. 그 밖에 시장 또는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회의에 부치는 사항 등이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대구의 치유와 성장을 향한 대응-우리들의 솔직한 이야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난 8월 28일 오후 7시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온라인 화상 회의를 활용함으로써 시간적, 공간적인 여유가 없어 참여하기 힘들었던 대학생들이나 지역 주민들까지 이번 시민 원탁회의에 참여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먼저 코로나19를 겪은 우리 일상의 생생한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후, 급변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의 지혜와 아이디어를 수렴하였다. 아울러 의료 및 심리 분야 관련 전문가도 참가하여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부터 다시 도전받고 있지만, 이번 원탁회의를 통해 서로를 응원하고, 대응 방안에 관한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계명대학교 다니는 한 대학생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의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고 충분히 생각한다. 모든 국민들이 한마음을 가지고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정부에서 강조하는 내용들이나 권고하는 내용들을 잘 지켜나가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경북대 혁신타운’ 사업의 일환으로서 진행된 대구 북구 ‘경북대 주변 활성화’ 교육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이 교육은 6월 초부터 7월 말까지 매주 수요일에 진행되었다.
또한 대구 북구청은 영상 미디어 형식을 적용한 최초의 온라인 도시재생 대학을 설립하여, ‘산격동 클라쓰’를 최초로 운영한다. 이 도시재생 대학은 지역 주민들이나 대학생,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참신하고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를 통해 침체된 경북대 주변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도시재생 대학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도시재생 대학은 도시재생 뉴딜 사업 ‘청년문화와 기술의 융합 놀이터 경북대 혁신타운’의 일환으로 ‘청년 꿈 대안 대학교 아이앤지 캠퍼스’가 수탁 기관으로 선정되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도시재생 대학과 비슷한 온라인 도시학습의 사례가 있다. 온라인 도시학습은 도시재생 대학이 너무 멀거나 평일에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 집합 교육에 시간적, 공간적인 참여가 어려운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도시재생 전문가’ 양성 교육을 제공한다. 도시재생 종합정보체계에서 이를 위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시재생 학습’에는 지역 자산 활용법, 도시재생의 목표, 도시재생의 방향 등 기본 과정뿐만 아니라 도심재생 사업관리시스템(I-PgMIS), GIS를 활용한 의사결정 지원도구 등 심화 과정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도시 만들기 커리큘럼’은 기초적인 도시 만들기, 주민 참여, 도시 디자인, 도시 문화, 지역 발전 등 도시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시재생 뉴딜 학습’에는 보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부분으로 들어가 도시재생 사업의 이해관계자인 지역 주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강좌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처럼 도시재생 종합정보체계에서 제공하는 모든 강의는 도시 개발 전문가, 민간 전문가, 국토교통부 정책 전문가, LH 도시재생 소속 전문가 등 믿음직한 강사들의 질 높은 온라인 강의들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대외적인 활동이 제한되어 있고, 정부나 지자체는 대부분의 활동을 온라인이나 비대면으로 진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도 다양한 도시재생 관련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 많은 온라인 강의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시간적‧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내가 듣고 싶은 시간, 듣고 싶은 공간에서 이 강의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온라인 도시재생 교육에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출처 >
1. 2020 온라인 대구시민원탁회의, http://www.daeguwontak.kr/
2. 네이버,“산격동 온라인 도시재생교육사례”,
https://blog.naver.com/hwabongnewdeal/221985904212
3. 네이버, “우리도 도시재생 전문가! 온라인 도시학습을 살펴보다”,
https://blog.naver.com/newdeal4you/221442641212
‘언택트 시대’에 빠르게 발맞추어야 할 때 -
- 언택트와 디지털 SOC, 성공의 방향성을 조망하며.
임세윤 (2020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는 ‘언택트’라는 키워드는 사실
'트렌드 코리아 2018' 에서 먼저 제시된 바 있다. 이 책의 저자 가운데 하나인 김난도 교수는 기존의 인간과 인간 간의 생활 습관 사이에서 기계가 이를 대체하는, 즉 본격적인 생산 부문이 아닌 서비스 영역에서도 기계에 의한 대체가 가져오는 변곡점을 바라보며 이러한 시대 변화의 상황을 ‘언택트’로 정의한 바가 있다.
키오스크, 무인화 매장, 인터넷 플랫폼 트렌드의 대중화로 대표되는 ‘언택트’형 소비 습관은 그 자체로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디지털을 통한 정보 접근의 일상화가 최근 소비자들에게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199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들이 20-30대 소비자층의 허리 부문을 담당하고, 이후의 세대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접근 방식이 일상이 됨에 따라 디지털 매체 이용에 대한 거부반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현상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2020년 2월 말부터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확산된 현재까지, 새로운 문화의 조류로서 인식되던 언택트는 현재 국내외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되었다. 질병 확산의 예방책으로서 제시되는 비대면, 택배, 화상 업무, 공공시설의 기피로 인한 대중의 인식 변화는 이러한 언택트 상황을 진지하게 다루어야 할 필요성을 증가시켰고, 이는 결과적으로 기존 일상생활의 보조적 역할로서 이용되던 디지털을 이제는 주류로 고려해야 하는 현실의 변화를 의미했다.
디지털 뉴딜 추진 과제 (출처 : 스마트시티 코리아)
현재 정부는 디지털 SOC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SOC란 기존의 사회간접자본(SOC)에 AI, 5G 기술,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해 국가 정책 및 복지 관련 부분에 기존보다 발전된 형태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2020년 8월 기준으로 현재 정부는 교통, 수자원, 공동구, 재난 대응, 4대 핵심 시설을 디지털로 관리하고 도시와 산업 단지 그리고 물류 시스템을 디지털로 일목요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한 정부의 최종 목표는 빠르고 정확한 정책적 판단 및 실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인프라의 구축이다.
현재 국토부는 SOC관리 고도화에 3,358억 원, 지능형 교통 체계(ITS) 등에 505억 원, 철도 주요 시설 IoT(사물인터넷)화와 열차 원격 검측 등에 1,853억 원, 스마트 홍수 관리 시스템에 1천억 원 등을 배정하며, 역학 조사 시스템의 고도화 및 재난 범죄 대응에 이용되는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확대에도 260억 원을 편성했다. 상수도관 등 지하 공간 시설물 관리 전산화와 자율주행차 지원을 위한 정밀 도로 지도 구축에도 140억 원을 반영했다.
스마트시티 개념 (출처 : 국토교통부)
이러한 언택트 시대와 디지털 SOC 간의 연관성은 결국 빅데이터를 토대로 하는 정확한 표준 편차의 마련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에 성패가 달렸다. 언택트가 의미하는 바는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 내 인간관계의 초연결에서 비롯하는 개인의 피로 증대로 현실의 관계에 대한 기피성’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다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피하는 태도가 권장됨에 따라 더욱 중요해진다. 결국 언택트 시대에 개인과 디지털 정보 사이의 관계는 ‘정보 자체의 합리성과 다양성’보다는 ‘개인이 가장 원하는 정보의 제련’으로 변화된다. 쉽게 설명하면 이제는 방대한 정보 속에서 개인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는 과정이 생략되고 ‘접근자가 가장 원한다고 판단되는’ 몇 가지 정보가 개인에게 제시되는 방향으로 바뀐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 습관은 일상에서 인간관계를 점차 배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그로 인한 빈자리는 ‘생산자의 신뢰도 또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채우게 된다. 현재 알리바바의 무인 편의점 ‘타오 카페’, 계산대와 직원이 없는 아마존의 무인 매장 ‘아마존 고’는 이러한 시대적 조류를 잘 보여준다. 특히 빅데이터를 통해 10분마다 상품의 가격을 조정하는 거대한 플랫폼 형태의 AWS와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아마존은 오늘날 언택트 시대에 적응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힐 것이다. 2020년 1분기, 코로나 사태로 인한 미국 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아마존의 주가는 급등하여 2020년 8월 현재까지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 로고 (출처 : 구글)
아울러 기존의 고객 응대 중심의 회사 모토와 구분되는 이러한 영업의 이익에 대응하여 아마존은 그동안 미뤄두었던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투자를 새로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회사 내 사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3, 4월 두 달 동안 사내 최저시급을 인상하였으며 의료 검사 혜택을 주고 초과 근무 수당을 두 배 인상하였다. 또한 팬데믹을 통한 부당 이득을 얻으려는 AWS의 판매자들을 색출하여 이를 금지하면서 약 4억 달러의 손실을 감수했다. 물론 이는 실적 중심의 강압적인 기존 이미지를 개선하고, 코로나19의 공포로 인해 위축된 소비자와 사원들의 심리를 어루만지며,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염두에 둔 조치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안정성 추구’와 ‘사회적인 메시지’ 없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우왕좌왕했던 우리 정부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적 차원의 노력과 방향성 없이 침묵했던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떠올리면 입안에 쓴맛이 감돈다. 특히 정보화 및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금 휘어잡기에는 너무 느리고, 코로나19 사태를 돌파하지 못하는 너무나 나약한 측면을 보면서, 우리 기업들이 아마존과 같은 세계적 기업과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아마존의 꾸준한 성공은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특수를 누린 것이 아니며, 그러한 위기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오래 축적된 신뢰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기 위해 넘어서야 할 벽은 개인 정보의 취급 및 보안 문제 그리고 인프라의 지속 가능성이다. 그러니 ‘디지털’과 ‘언택트’의 합일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 성공의 의미는 결국 두 가지다. ‘외부적 요인’으로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생산자를 향한 신뢰 그리고 긍정적인 이미지라는 끈끈한 소프트웨어와, ‘내부적 요인’으로서 냉정하고 객관적인 빅데이터를 통한 실적 증대라는 하드웨어가 그것이다. 즉 생산자가 객관적인 정보를 제련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하지만, 이를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이미지와 진실성이라는 것이다. 둘 중 무엇을 주로 삼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는 있겠지만, 결국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 가상 세계의 구축과 그 성공은 결국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인식에 다가서는 일에 촉각을 곤두세울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 출 처 >
1. 방은주, 『디지털 SOC, 한국판 뉴딜의 성공 모델 될까』, ZDNet Korea, 2020. 8. 26.
2. 박길, 『[IT 트렌드 바로읽기] 유통가의 새 바람! 언택트(untact)』, MOBINSIDE, 2019. 7. 23.
3. 이지훈, 『미리 준비했기에… 모두 우는데 그만 웃었다』, WEEKLY BIZ, 2020. 4. 17.
4. Jeff Bezos, 『2019 Letter to Shareholders』, about amazon, 2020. 4. 16.
포스트 코로나, 언택트 SNS 도시재생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면 형식보다는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되는 행사와 홍보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형식의 다양한 홍보 방법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4차 산업 혁명을 기반으로 하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추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여 많은 분야에서 비대면 형식의 온라인 강좌, 언택트(UNTACT) 환경에 적합한 SNS 활용에 초점을 둔 홍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날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SNS 채널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채널을 활용하여 콘텐츠 기획을 하거나 홍보를 함으로써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곳이 많다. 이미지와 영상이 소비되는 시대이니만큼 이에 발맞추어 새로운 홍보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도시재생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서울시 성동구청에서는 ‘도시재생 온택트(ONtact)’ 사업의 일환으로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CLC가 지역 내 주요 도시재생 장소를 댄스와 함께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의 홍보 영상이 이야기를 통해 도시재생을 홍보했다면 이 홍보 영상은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고, 신나는 음악과 스트리트 댄스를 활용하여 생동감 넘치는 도시재생의 현장을 보여주었다.
또 마장동 도시재생 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을 위해 온라인 쿠킹클래스 ‘마장쿡팅’을 기획하였다. 레시피 경연 대회를 열고, 마장 도시재생을 SNS를 통해 홍보함으로써 온라인 홍보의 장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 밖에도 SK E&S는 ‘로컬라이즈 군산’이라는 주제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위한 온라인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일자리 부족, 환경 오염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었으며 도시재생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생이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 행사에서는 로컬택트(Localtact)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탈세계화에서 지역화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 마을, 로컬을 중심으로 한 상품화가 특히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국내 여행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지역 공동체의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을 기업, 사회적 기업을 필두로 한 도시재생, 마을 만들기 사업은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특히 대구시 달서구는 ‘상화로 문화기행 조성사업’에 나서면서 마을 기업이 주도가 되어 주민들이 직접 사진, 영상 콘텐츠 등을 남기는 주민 탐사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대구시 중구청에서는 스마트 도시재생 서포터스 발대식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도시재생 역량을 강화하고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며 이를 발굴 및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달성토성, 대구시청 후적지 등 다양한 공간을 온라인으로 홍보하고 시민들에게 도시재생에 대해 알림으로써 길거리에 직접 나가 도시재생을 홍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도시재생을 홍보하는 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도시재생 사업의 홍보는 대면 형식이 아닌 비대면 형식의 홍보 영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소위 4차 산업 혁명을 바탕으로 하는 ‘언택트 도시재생 홍보 시대’가 열린 것이다. 비록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져온 갑작스러운 언택트 시대이지만, 이 어려움은 곧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SNS와 언택트가 지금 만나고 있으며, 이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출처>
1. 김동규, “도시재생 프로젝트 ‘로컬라이즈 군산’”『뉴스1』 2020.07.08.
2. 박종일, “성동구, 아이돌그룹 도시재생 핫스폿 영상제작”, 『아시아경제』, 2020.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