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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59_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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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도시재생의 미래를 생각하다

박효경, 김서희, 조향자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지는 도시재생의 모습

박효경 (2020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1. 도시재생 사업, 왜 변화해야 하는가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재생 사업의 진행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상반기에는 다수의 도시재생 관련 프로그램이 연기되거나 축소되었다. 도시재생 사업의 특성상 주민 간의 소통과 참여가 중요한데,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는 소통과 참여에 많은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한시바삐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다시 가능케 하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에는 주민 공람 및 공청회 등을 개최하거나 원탁회의에서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주민의 소통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개선하는 것이 주민들의 행복과 만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러 지자체에서는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하거나 공모전,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노력을 이어갔다.

2. With 코로나 시대의 도시재생
가.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VR 온라인 전시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에 따라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이 8월 19일부터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은 서울시의 도시재생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를 나누는 체험관이다.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은은 장기간 휴관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온라인 전시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실제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한 관람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실제로 전시관 VR 체험을 해보니 전시관 내부 전체를 VR 화면을 통해 관람할 수 있었다. 단순한 인터넷 소개 글보다는 더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상설전시는 <만 개의 풍경, 만개의 서울>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으며,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서울의 도시재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친절한 안내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음성, 영상, 터치스크린 등을 지원하는 전시는 오직 이미지만을 접할 수 있고, 벽에 적혀있는 글씨를 화질이 낮아서 제대로 읽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조작에 대한 안내가 없기 때문에 VR이 낯선 세대는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시민 입장에서 직접 관람을 해보며 이런 불편함을 개선한다면, 온라인으로도 직접 관람을 하는 것과 같은 사실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대안적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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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913pixel, 세로 967pixel

그림 .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온라인 전시관 VR 화면
(자료: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


나. 제주 건입동 도시재생 키오스크 설치
  이전부터 패스트푸드 매장 등에서 볼 수 있었던 비대면 시스템의 대표 주자는 키오스크라고 할 수 있다. 키오스크 기술은 사람이 없어도 정해진 시스템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는 기능을 한다. 제주 건입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서는 이러한 키오스크 기술을 도입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지난 7월 23일에 제주도 건입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주차장에서 ‘건입동 블록체인 기반 DID 비대면 주민 의견 수렴 시연회’를 개최하였으며 향후 수집된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도시재생 사업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진행 중인 데이터 수집 방법은 설문조사 투표 형식이다. 키오스크에 나타나는 문항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답변을 선택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과거에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하면 비용도 소요되고 반발도 다소 있었다. 물론 키오스크를 설치하였으나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그냥 지나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앞으로 키오스크를 통해 거부감 없이 주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센터 측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림 . 건입동 도시재생 의견 수렴 결과
(자료: 제주시 건입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홈페이지)

다. 온라인 세미나·강좌 개설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뿐 아니라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도시재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존에는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오프라인 강좌 형식으로 운영이 되었지만,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대구시 북구의 경우 영상 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도시재생 대학을 운영한다. 청년을 대상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렴하여 경북대학교 인근의 도시재생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도시재생 온라인 강의는 영상 업로드를 통해 단방향으로 소통하지만, 이번 교육 과정은 화상 회의 서비스인 줌(Zoom)을 활용하여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진다.
  지난 7월 22일에는 광주 도시재생 공동체센터 도시재생 집수리 지원 사업 온라인 세미나가 온라인 줌 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실무자 및 관계자들의 고충을 듣고, 서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이다. 이처럼 많은 도시재생 프로그램들이 유튜브, 줌 등을 활용하여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관련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With 코로나 시대의 선두주자가 되려면
  기사를 작성하며 최근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다. 지자체마다 기존의 사업을 비대면으로 효과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그렇기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던 사건이기 때문에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머리를 맞대고 계속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면 더욱 효과적인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의 비대면은 곧 ‘온라인’이다. 예로 들었던 키오스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비대면 사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도시재생이 필요한 낙후된 도시의 주민들은 대부분 온라인 사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IT 취약 계층에게도 도시재생과 관련된 소통과 교육은 필요하다. 발 빠른 비대면으로의 전환도 중요하지만, 대상지 주민에게 적합한 비대면의 방안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시재생의 과제

김서희 (2020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여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업의 추진과 미래 환경에 대응 가능한 혁신 기술 및 그 사례에 대해 전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 예로 ‘지속 가능한 지구와 균형 있는 인류의 삶’이라는 주제로 정부, UN 관계자, NGO 단체,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해 기후 변화와 환경, 그린 뉴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정선 강원랜드에서 개최된‘정선 포럼 2020’을 들 수 있다. 이 행사의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 지침에 따른 감염병 예방 및 관리 절차 조치 사항을 마련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한 방역 체계를 갖추어 운영한다.”라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그 부속 단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와 지역 발전, 취업 상황 등을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가 우리 사회에 확산된 이후, 동네의 여러 음식점, 영화관, 네일숍, 미용실 등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게 되었고, 상인들은 월세를 겨우 낼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또한 우리 국민들의 소비 또한 더욱 얼어붙어 기업 경영과 취업 시장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련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전과는 다른 도시재생 정책을 내세울 필요가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구형 그린 뉴딜 정책의 필요성과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 그린 뉴딜 정책에 대한 지역 사회 내의 공감대 확산 및 추진 기반 마련을 위해 대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대구 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가 주관한 <대구 그린 뉴딜 정책 토론회>가 지난 7월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서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이사의 ‘기후 위기 대응과 그린 뉴딜 정책 추진을 위한 지역 사회 역할’과 이민철 광주사회혁신플랫폼 집행위원장의 ‘기후 위기 대응과 그린 뉴딜 광주 추진 방향’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가 있었으며, 이에 대한 토론회도 진행되었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 더해진 정책이다. 한국판 뉴딜에 대해 저탄소가 아닌 탈탄소가 되어야 하며, 연도 목표가 없다는 점에서 목표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산업 전환을 위해선 공공자금 투입 외에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과거의 ‘저탄소 녹색 성장’에서 그다지 나아가지 못했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는 재생 가능 에너지, 전기차 보급을 넘어 온실가스 총량제, 내연기관 등록 불가와 같은 정책을 계획하였다. 또한 기후환경본부와 푸른도시국, 도시계획 분야를 총합 관리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기후 환경 부시장 제도를 도입하는 일의 필요성 또한 느끼고 있다.
  이유진 이사는 ‘넷 제로(Net Zero,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0’으로 만드는 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구라는 도시를 지탱하는 에너지, 수많은 교통량,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 등 모든 것들이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사회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인식하고, 2020년에는 무엇을 시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또한 그린 뉴딜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불평등 타파, 녹색 일자리를 목표로 하는 탈탄소 경제사회 대전환 정책이기에, 승자와 패자가 생길 수밖에 없으며, 실업이 생기는 산업에 대해서 고용이나 산업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한 대책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 즉 “모든 전환은 정의롭고 포용적이어야 한다.라는 원칙을 강조하였다.
  정부는 그린 뉴딜 정책 5가지를 제언한 바가 있다. 첫 번째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예산 규모의 적절성을 지키고 올바른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농업, 폐기물에 있어서 포괄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탈탄소 경제사회 대전환을 위해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 부문에 있어서 전기 요금을 개편하고 전력 산업 시장을 선진화한다. 수송 부문에 있어서 내연기관의 퇴출 시점을 정한다. 건물 부문에 있어서 건물 온실가스 배출량 총량제를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탈탄소 전환으로 영향을 받는 지역(충남, 경남, 울산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그린 뉴딜의 핵심부처는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이지만, 다른 부처와 기관 또한 여기에 함께 참여할 필요가 있다. 도시재생센터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그린 뉴딜에 사업에는 지자체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부족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각 지역의 민감도와 적응력 차이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유진 이사는 좌초 산업에 계속 투자하면서 그린 뉴딜을 하는 것은 사회의 실질적인 전환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6월 5일 226개 기초지방정부 기후위기비상선언 참여, 7월 7일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발족, 7월 9일 전국 시도교육감 <기후 위기 교육 강화> 비상 선언과 같이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고 있으며, 도시별, 지역별로 어떤 그린 뉴딜의 방식이 적합할지에 대해 분석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이민철 광주사회혁신플랫폼 집행위원장은 광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논의들을 소개하며 대구와 광주가 기후 위기에 함께 대응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민철 집행위원장은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 정책담당, 광주시 기후위기대응특위 위원, 광주그린 뉴딜포럼 준비위원, 광주시교육청 기후위기대응특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기후 위기에 대한 시민 공감대(시민 수용성), 정책 거버넌스, 분야별 거버넌스, 이 세 가지가 잘 맞물릴 때 그린 뉴딜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의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미래를 위한 금요 행동’이다. 1월 10일부터 매주 금요일 시청, 교육청, 5개 구청 앞에서 관련 캠페인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광주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비교적 잘 구축되어 있으며, 다양한 단체의 참여와 시민들의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민철 위원장은 그린 뉴딜이란 ‘도시 운영 구조와 산업 체제의 전환, 생활과 일자리, 교육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현재 광주에서 그린 뉴딜 정책을 핵심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곳은 인공지능산업국이다. 시의회 차원의 논의는 환경 복지가 아닌 산업 건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단순히 생활 속의 실천이 아니라 산업 체계와 도시 운영 시스템을 바꿈으로써 시민에 의한 압력이 작동하게 하고 그에 맞는 정책 거버넌스가 구축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그린 뉴딜에 관한 논의가 많았다. 하지만 법안은 통과된 것이 없고, 2020년 감축 목표도 실패로 돌아갔다. 21대 국회가 열리면서 다시 많은 세미나에서는 그린 뉴딜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 에너지 분야 법안, 건물과 관련된 법안,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법안 등이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먼저 지역 사회가 이를 중요한 문제로 제기하고 이를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일이 필요하다. 관련 업계에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들을 향해 사회적인 요구 사항이 있다면 업계는 이를 분명히 따라야 하며, 정부 역시 그에 맞는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국형 뉴딜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 단순히 새로운 사업을 전략적으로 도입하고, 경제 위기를 해결할 정책적 대안으로만 이 기회를 인식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역에서는 광주의 예에서처럼 지역 나름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정부 또한 지역에서 나온 이야기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린 뉴딜은 환경 정책이 아닌 ‘사회적 전환’이기에 사회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 따라서 커다란 추진력을 지닌 중심 기구가 필요하며, 광주와 같은 추진의 주체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시민 사회는 지방 분권, 주민 참여적 방식으로 그린 뉴딜 정책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또한 시민들이 그린 뉴딜 정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불평등 문제의 해결을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구체적인 계획과 예산, 목표가 있어야 하며 이것이 시민 참여의 동력이 될 것이다.
  현재 대구에는 여러 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도시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계획들은 그린 뉴딜과 상충하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이러한 계획을 다시 점검하는 과정이 절실하다. 단순히 시민들의 노력을 강조하기보다는 시에서 먼저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정부나 행정 단위에서 지원하여 시민이 그에 참여하고,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에 위치한 ‘대구수목원’은 전국 최초로 쓰레기 매립장을 수목원으로 조성한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참나무 군락지로 상수리나무, 굴참나무가 입구부터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어 도시 속의 숲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보유 수종만 1,750여 종으로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곳이 대구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어 사시사철 꽃과 여러 가지 식물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트리허그’라는 공간은 말 그대로 나무와 껴안기를 한다는 의미로, 나무를 껴안으면서 스트레스 지수도 낮추고 나무가 주는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트리허그에는 “위를 보세요. 안아보세요. (내 안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길이 있다. 이러한 공간은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앓고 있는 우울증 및 각종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대구수목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기 두렵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에게는 일종의 안전지대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대구 지하철 1호선 대곡역은 대구의 명소인 수목원을 찾아가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이다. 대구수목원은 이 대곡역으로부터 도보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곡역 인근에 있는 달서구 선사유적공원은 수목원과 함께 찾기 좋은 장소이다.
  대구수목원은 죽림원과 괴석원, 습지원, 야생초화원, 약용식물원, 염료식물원, 방향식물원 등 22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향식물원에는 산초나무, 생강나무, 초피나무, 치자나무, 백리향, 산박하 등이 식재되어 있다. 잎, 꽃, 기타 기관에서 특이한 향기가 나는 식물을 방향 식물이라고 한다. 또 시목원은 대구의 시목인 전나무를 심어 놓은 곳이다. 1972년 7월 18일 시목으로 지정된 전나무는 강직성, 영원성, 곧게 뻗어가는 시민의 기상을 나타낸다. 전나무속은 소나무과 식물로 50종이 있으며 대부분이 아프리카를 제외한 북반구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주로 고산지대와 고원지대에서 자라고 있다. 수목원 내부의 죽림원에는 솜대, 조릿대, 황대, 이대, 오죽, 죽순대 등이 식재되어 있다. 현재 수목원 내 실내 전시원(열대과일원, 종교 관련 식물원, 다목적온실 등)은 휴관 중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마음의 위안과 평안을 안겨주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대구시 달서구 화암로 343에 위치한 대구수목원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약 6년에 걸쳐 조성한 곳이다. 원래 이곳에는 1986년 12월부터 1990년 4월까지 대구 시민이 배출한 생활 쓰레기 410만 톤이 매립되어 10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었다. 대구시는 이곳에 전국 최초의 친환경적 생태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고, 1996년부터 1997년까지 대구 도시철도 1호선 건설 등 각종 건설 공사를 통해 발생한 잔토(殘土) 150㎥를 활용하여 평균 6~7m 높이로 복토를 실시했다. 그리고 1997년부터 2002년까지 5년에 걸쳐 수목원을 조성하고 2002년 5월 개원했다. 난지도와 함께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 단지로 조성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대구수목원은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으며 경치도 좋고 시설도 좋아 여가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적합하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운동할 겸 산책하러 오는 시민도 적지 않다. 앞으로 대구수목원은 현재의 3배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다. 1단계 확장 사업의 콘셉트는 ‘약용식물원’이고, 2단계 확장 사업의 콘셉트는 ‘산림문화 놀이공간’이다. 이를 위해 대구 약령시의 이미지를 활용한다고 한다. 신서혁신도시 뒤편으로 제2 수목원을 조성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 대구수목원은 쓰레기 매립장을 최초로 수목원으로 바꾼 도시재생의 사례인 동시에, 대구를 대표하는 ‘그린 스팟’으로서 대구 시민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장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는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도 있었겠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동네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한 대구 시민들의 관심도 깃들어 있을 것이다.




<출처>
1. 조성구,“공해관리공단,‘포스트코로나대비도시재생과제는?’”,『국토일보』, 2020.08.21.
http://www.ikld.kr/news/articleView.html?idxno=222503
2.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제 5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 SESSION01 대구 그린뉴딜 정책 토론회”, https://blog.naver.com/uni-dgagenda21/222047537198
3. 디트로 블로그, “대곡역 코 앞,대구수목원 숲에서 대구더위를 식혀요”, 2020. 08. 05.
https://blog.naver.com/dtroblog/222051620643
4. 대구 환경이야기, “대구에서 즐기는 #언택트휴가 '대구수목원'에서 힐링하며 건강도 챙기자!(제2출입문 개선완료)”, 2020.08.06.
https://blog.naver.com/ecocitydaegu/222052902636
5. 나무위키, “대구수목원”, 2020.05.12.
https://namu.wiki/w/%EB%8C%80%EA%B5%AC%EC%88%98%EB%AA%A9%EC%9B%90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산동의 도시재생​

조향자 (2020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요즘은 오전 10시 무렵이 되면 마치 습관처럼 중대본의 발표가 기다려진다. 매일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소식을 기대하지만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금이 매우 위험한 시기임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비슷한 상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니 피로감이 무척 심하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어쩌면 오랫동안 우리의 삶이 코로나19 이전으로는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코로나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도시 또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환경을 파괴하여 기후 변화를 촉진하는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을 통해서 지역이 활력을 되찾고 마을이 중심이 되는 생활 경제권을 만드는 것이 바로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5월부터 대구시 수성구 지산1동에는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이 시작되었다. 수성구 지범로 25~31길 일대와 지산로 9~11길, 지산로 14길 일원이다. 지산동은 과거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대부분 아파트촌으로 바뀌었지만, 이 지역은 아직 옛 동네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5월 21일을 시작으로 ‘골목문화학교’를 열었다. 주민들은 모여서 토론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었고 지역 전문가의 연구 결과 보고회도 있었다. 이를 토대로 주민들이 좀 더 힘을 모아 멋진 도시재생을 이루어 내고자 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도시재생 사업의 모든 일정이 멈추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 이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교육과 종교 활동 등 일상의 많은 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모든 경제 및 사회 부문의 언택트(noncontact)화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소비 활동 역시 온라인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대기업으로, 수도권으로 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규모의 경제’에 따라 대기업이 이러한 조건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가 점차 무너지는 추세다. 지역 산업과 시장의 소멸로 젊은이들은 수도권으로 모두 빠져나가고, 지역에는 나이 든 사람만 남게 되는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벌어져 지역 경제의 위축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역(블록) 경제 With 코로나
- 지역 안의 ‘내부(선) 순환’경제 구조로의 혁신 필요성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이 활력을 되찾고 지역이 중심이 되는 생활 경제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 사랑 상품권인 ‘지역 화폐’와 ‘지역 공공 배달 앱’이다.


특히 지역 화폐는 지역 내에서만 통용되어 지역의 부(富)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지역 내부를 순환하는 경제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지역 경제의 쇠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역 공공 배달 앱의 경우도 소비 영역에서의 온라인 택배 주문 등 간접 및 비대면 경제의 확대로 배달 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와중에 ‘배달의 민족’의 독과점 문제 및 수수료 기습 인상 사태로 인해 그 필요성이 급격하게 부각되었다.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용되던 쿠폰이나 사설 상품권 등 간이식 유사 통화와는 달리, 관이 주도하는 지역 화폐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지역 내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행되었다. 2018년 정부가 전북 군산과 경남 거제의 지역 화폐 발행 금액의 10%를 국비로 지원하면서 ‘○○사랑 상품권’이라는 이름으로 통일되었다. 현재 전국 243개 지자체 중에서 지역 화폐를 발행하는 곳은 204곳으로 약 84%에 이른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가장 먼저 ‘성남 사랑 상품권’을 발행하였으며 이것이 점차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전북 군산시가 최초로 도입한 지역 공공 배달 앱인 ‘배달의 명수’도 비교적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최근 대구시도 공모를 거쳐 ‘대구행복페이’란 이름으로 지역 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비록 지역 화폐와 지역 배달 앱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무리 좋은 장점을 지닌 대안도 지역 주민의 참여와 관심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도시재생 사업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도시재생의 목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역 경제의 성장이기 때문에 정부도 시장도 아닌 주민 주도형 사업으로 이를 꾸준히 이어가야 하겠다.


그렇다면 지산동의 도시재생 사업이 그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활동을 멈추자 자연이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에게 서식지를 빼앗겼던 동물들이 도시를 활보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들이 멈추면서 공해가 줄어들고 가시거리가 넓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기적에 놀라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지구에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보아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지산동의 도시재생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 경제의 회복을 꾀하면서도 자연 녹지가 많은 환경을 가진 지산동의 특색을 함께 살릴 수 있도록 더욱 고민해야 할 것이다.




<출처>
1. 대구광역시 수성구 도시재생 지원센터 제공 자료
2. 네이버 자료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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