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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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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서울 : 연남동에서 연트럴파크로

오지연(2019 대학생 기자단)

연남동에서 ‘연트럴파크’로

경의선 숲길은 옛 경의선 철길을 공원으로 만든 서울시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이다. 이곳은 마포구 연남동에서부터 시작되어 용산구 효창동까지 이어져 있으며, 총 길이는 약 6.3km에 달한다. 서울시는 원래 지상철이던 경의선을 지하철로 바꾸며 생긴 부지를 2010년 12월에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50년간 무상 임대하여 경의선 숲길을 조성하였다. 이 공원 중 가장 길게 조성된 연남동 구간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와 비슷하다고 하여 사람들에게 일명 ‘연트럴파크’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경의선 숲길 지도>
출처 : 서울특별시 보도자료 (2015.06.26.)



연남동은 왜 핫플(hot place)이 되었을까?
경의선 숲길이 조성되기 전까지만 해도 연남동은 별다른 특색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경의선 숲길이 조성된 후 연남동은 일명 서울의 ‘핫플’로 떠올랐다. 이는 단순히 서울시 측에서 도시재생을 추진했기 때문에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었다. 연남동의 부흥 뒤에는 ‘사람’ 즉, 연남동 지역 주민 모임인 ‘연남동 주민 공동체’가 있었다. 2010년, 오세훈 서울시장은 연남동 239-1번지 구역을 ‘휴먼타운 시범구역’으로 선정하였다. 이것이 연남동 도시재생의 시발점이다. 이후 서울시는 연남동의 전봇대와 전선을 철거하고 이를 지하로 옮겼으며 주차장과 가로등을 증축하였고 보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CTV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연남동 주민 공동체는 매달 회의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하였다. 또한 주민들은 환경 개선 업무에도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주민들은 계단이나 벽과 같은 공간에 벽화를 그렸고, ‘주민역량 강화사업’을 시작하여 강사를 초빙해 시, 그림, 공예 등의 예술을 배웠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축제와 전시회를 열었다. 이렇게 지역 주민들의 예술적 소양이 높아지며 근처 홍대 지역에 있던 예술가들이 연남동으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경의선 숲길과 예술가들의 거리가 조성되면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연남동은 이후 기존 주택을 개조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여럿 생기게 되었으며 이후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경의선 숲길 시민참여 갤러리> 

2019년 7월 27일 필자촬영

경의선 숲길 공원 조성 사업의 과정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공원조성과의 주도로 이루어진 경의선 숲길 사업은 2009년 11월 20일에 시작되어 2015년 12월까지 이어졌다. 약 4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된 이 사업은 불암산과 중랑천을 연결하는 넓은 녹지와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는 것으로, 철도로 인해 단절된 지역의 화합과 동북 지역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사업의 진행 과정을 간략히 보자면, 2012년 4월에 대흥·염리동의 구간이 개방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6월에는 도화동 새창고개·연남동 구간이 개방되었으며 마지막으로 2016년 5월 원효로·신수·동교동 구간이 개방된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의 인식

우선 연남동 일대의 지역 주민들의 인식을 살펴보면, 그들은 동네 고유의 특색을 지키기 위해 ‘임대료 동결’을 추진할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이 지역에 녹지가 부족했던 점을 고려하면 공원 조성이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가져와 주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이곳이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로 떠오르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 또한 크게 늘었는데, 이들 또한 이곳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국내 관광객들도 마찬가지로 SNS를 통해 연남동을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개선되어야 할 점
최근 한 남성이 경의선 숲길에서 고양이를 살해한 사건이 SNS를 중심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연남동 일대의 문제점이 회자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도로로 인한 구간 단절의 문제가 있다. 차도로 인해 공원이 나뉘어 있는 상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현재 공중다리를 설치하고 횡단보도의 위치를 조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둘째는 쓰레기 발생 문제이다. 연남동은 서울의 대표적 번화가 중 하나인 홍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말마다 음주로 인한 쓰레기가 대량 배출되고 있다. 경의선 숲길의 운영과 관리는 2015년 2월에 발족된 비영리단체인 ‘경의선 숲길지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쓰레기로 인해 일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더욱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 셋째, 공원 옆 수로의 수질 문제이다. 공원 옆에 조성된 수로의 수질이 안 좋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수로의 유속이 느려서 벌어지는 문제이다. 주기적으로 수로를 청소하고, 수로에 있던 돌멩이들을 없앴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어 수로 구조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경의선숲길 전경>
2019년 7월 27일 필자촬영



답사 후 느낀 점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전해가는 연남동과 그곳의 경의선 숲길에 대해 답사해보았다. 연남동은 소문대로 독특한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해 있었고 외국인 관광객들 또한 많았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서고 있는 연남동이 발전하는 속도만큼이나 우리의 시민의식이 함께 성장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핫플’ 연남동은 주목받는 만큼이나 여러 문제들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지만, 이는 연남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떠오르게 된 곳인 만큼, 앞으로도 연남동이 독특한 개성을 지켜나가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1. 네이버 포스트 : 연남동을 ‘핫 플레이스로’로 만들어낸 동네 사람들, jobsN, 2017.12.12.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1204772&memberNo=27908841&vType=VERTICAL)
2. 나무위키 : 경의선숲길
(https://namu.wiki/w/%EA%B2%BD%EC%9D%98%EC%84%A0%20%EC%88%B2%EA%B8%B8)
3. 위키백과 : 경의선숲길
(https://ko.wikipedia.org/wiki/%EA%B2%BD%EC%9D%98%EC%84%A0%EC%88%B2%EA%B8%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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