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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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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부산의 골목 상권, ‘망미단길’을 소개합니다

백우경(도시재생 기자단)

  사람들은 요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에 골목 상권의 대표 주자인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의 이름을 따서 리단길이라는 식의 이름을 붙이곤 한다. 대표적으로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 서울 망원동의 망리단길이 있다. 언뜻 보면 조용한 주택가 혹은 평범한 골목길이지만 그 골목길에 고유한 이름이 생기는 순간 상권이 생기고 거리는 번화하기 시작한다. 최근에는 많은 골목들에 비슷한 이름을 붙여 상권을 형성하는 것이 천편일률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이러한 유행이 상권을 형성하게끔 하고 낙후된 거리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오늘은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망미단길과 주변의 핫플레이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서울 망원동의 망리단길이 먼저 이름을 선점했기에 부산 망미동은 망미단길이 되었다고 한다.


   부산의 망미단길은 수영사적공원과 수영고가교 사이의 수영번영로 일대를 가리킨다. 다른 골목 상권과는 달리 점포가 밀집되어 있지 않고 골목 곳곳에 점포가 들어서 있어서 사람들은 SNS를 통해 카페, 빵집 등의 위치를 확인하고 직접 찾아가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과거 산업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건설되었다가 방치된 수영고가도로 하부는 ‘B-con 그라운드조성 사업을 통해 복합생활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살아나고 있다. ‘B-con’‘Busan-contain’의 약자로 부산의 문화를 담는 컨테이너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축제·체험 마당, 청년 창업 공간, 휴게시설, 쇼핑몰 등이 이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부산시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더불어 수영고가도로 하부의 경관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F1963>

출처: F1963 공식 홈페이지. http://www.f1963.org/

   

   망미단길 외에 부산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F1963’도 주목할 만하다. F1963은 원래 1963년부터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로프를 생산하던 고려제강 공장으로 쓰이던 곳이었다. 이를 2016년 부산 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하게 되었고, 뒤이어 ‘2017 산업단지 및 폐산업 시설 문화 재생 사업을 통해 전시장과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 건물 이름의 F‘Factory’를 의미하고 1963은 고려제강이 망미동에 처음으로 공장을 지은 연도를 의미한다.


<F1963의 어제와 오늘>

출처: F1963 공식 홈페이지, http://www.f1963.org/


   F1963은 공장으로 쓰이던 건물의 형태를 유지한 채 공간 사용 용도에 맞게 리노베이션 된 재생 건축물이다. 또한 대나무 숲길과 정원을 조성하여 도심 속에 친환경적인 공간을 마련했다. 공간의 콘셉트를 네모 세 개로 정하여, 첫 번째 네모인 F1963 스퀘어는 파티, 음악회,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모임 공간으로, 두 번째 네모는 카페, 펍 등으로 구성된 쉼의 공간, 세 번째 네모는 도서관, 전시장, 서점 등이 있는 문화 공간으로 구획하였다. F1963에는 예스24 중고서점, 국제 갤러리 부산점, 카페 테라로사, 막걸리 전문점 복순도가, 체코 전통 펍 Praha993, 뜰과숲원예점 등 다양한 매장이 들어서 있어 시민들의 문화생활과 여가를 책임지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초기에 사업이 진행되는 2년 동안 F1963은 전시 5, 공연 25회를 개최하였으며 67,790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다. 개관 이후 주변에 편집숍, 디자인 스튜디오, 카페 등이 생겨나 인근에 골목 상권이 형성되면서 F1963은 문화 예술의 거점이 되었다. 또한 ‘2018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국무총리 상을 수상하며 공간 재생을 통한 복합 문화공간 조성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참고자료>

1. 김백상, “[부산 핫플레이스] 골목의 재발견 ‘~리단길’”, 부산일보』, 2019.08.28.

2. "부산 곳곳의 유휴공간, 창의적인 장소로 재생", 파이낸셜뉴스』, 2019.07.10.

3. 정민기, “수영고가교 아래 복합생활문화공간 들어서”, 노컷뉴스』, 2018.04.18.

4. F1963, http://www.f1963.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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