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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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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장림포구, 낡은 어구창구에서 부산 사하구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다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장림포구의 모습>, 출처유형선 기자

 

 ‘지역성을 기반한 도시재생’에 어울리는 사례를 고민하고 있을 무렵 지난 5월에 다녀온 부산의 관광지 ‘장림포구’를 떠올렸다. 특히 이곳은 2012년 본격적인 도시재생 사업이 시작된 뒤로 SNS 이용자들이 즐겨 찾는 사진 명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먹거리 놀 거리, 즐길 거리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부산의 고유한 지역성을 간직한 대표적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부산의 사례를 참고하여 우리 대구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자연환경이나 공간에 대한 재생 사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관광지를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을 담아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장림포구, 일명 ‘부네치아’를 소개한다. 

<장림포구의 맛술촌 컨테이너의 모습>, 출처유형선 기자



1. 장림포구의 도시재생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장림포구의 도시재생 과정은 다음과 같다. 장림포구는 원래 낙동강과 바다가 하나로 이어진 포구이다. 옛날 한적한 어촌인 이곳의 한편에 갈대가 무성했던 ‘장림늪’이 있어 그 이름을 따 ‘장림(長林) 포구’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장림포구는 1900년대 이전에는 가덕도로 이어지는 연안 어장을 중심으로 어업을 주업으로 삼고 농업을 병행하던 작은 어촌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들어와 김 양식업을 시작하면서 이곳 어민들도 김 양식을 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장림김’은 바닷물과 강물이 합쳐지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이었기에 그 맛이 독특하여 한때는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 가운데 하나로 각광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곳 장림도 공업화의 물결을 피할 수 없었다. 주변에 공업 단지가 우후죽순 들어섬에 따라 주변 하천이 오염되기 시작하였다. 또 장림포구는 1981년경 신평·장림공단 조성 사업 등으로 포구 일대가 매립되면서 급격하게 도시화된다. 더 이상 지명과 같은 ‘포구’라는 이미지를 발견할 수 없게 되었는데, 특히 피혁, 도금 등 많은 공해 유발 업체가 공단으로 들어오면서 악취와 분진 등 환경오염이 심각했다. 한때는 신평·장림이라 하면 부산 지역 환경 오염의 대명사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던 장림포구에는 2012년 ‘장림포구 명소화 사업’을 기점으로 도시재생이 시작되었다.  


<장림포구의 옛 모습>, 출처장림포구 전망대 자료관


<‘장림포구 명소화 사업’ 추진 이전의 장림포구>, 출처: 장림포구 전망대 자료관



<장림포구 전망대에 위치한 포토존>, 출처: 유형선 기자 



2. 장림포구에 대한 소개

 

2012년 본격적인 도시재생 사업이 시작되면서 장림포구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특히 장림포구 왼쪽과 오른쪽에 위치한 건물들이 알록달록한 색을 띠고 있어서, 그 사이로 보이는 포구의 풍경이 마치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부라노섬을 떠올리게 한다. 이곳의 주요 시설로는 문화촌, 놀이촌, 맛술촌, 도시숲, 해양보호구역 홍보관, 부네치아 선셋 전망대 등이 있다. 특히 맛술촌에서는 13개의 가설 점포가 관광객들에게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촌은 쉼터나 동상을 통해 주변 경관을 꾸미고 있고, 홍보관에서는 해양 보호 구역의 의미와 그 보존 가치를 다양한 영상 및 전시를 통해 알리고 있다. 부산의 고유한 지역성을 홍보하는 장소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을숙도, 아미산전망대, 다대포해수욕장, 물온대 등이 유명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장림포구에 가려면 부산지하철 1호선 괴정역에서 하차 후 사하구 5번 버스를 타거나, 장림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갈아탄 뒤 걸어가면 된다. 


 <‘부네치아’ 장림포구의 모습>, 출처:사하구청



 3. 장림포구에 대한 개인적 견해  


 장림포구는 부산이 가진 ‘바다’의 특성과 ‘관광 도시’로서의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탄생한 관광지다. 하지만 이런 장림포구에도 아직은 아쉬운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포토존’ 위주의 사업이다. 물론 경관이 아름답고 건물들이 예쁘기에 SNS를 통해 사진 찍기 좋은 관광지로 알려지는 것도 좋다. 그러나 결국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면서 직접 무언가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지를 만든다면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고, 또 이곳을 다시 찾고 싶을 것이다. 대구의 ‘김광석 거리’와 같은 벽화거리도 마찬가지다. 그 거리에서만 할 수 있는 직접 체험과 참여가 가능한 관광지로 거듭날 때 지역의 고유한 지역성을 간직한 장소로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예를 들어 장림포구에서는 부산의 지역성을 살려 ‘어묵 만들기 체험’, 혹은 베네치아를 모티프로 한 ‘장림포구 곤돌라 체험’ 등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김광석 거리의 경우 나만의 곡을 만들어보는 직접 ‘작곡 체험’, 기타나 우쿨렐레와 같은 악기를 연주해 보는 ‘악기 체험’ 등이 어울릴 것이다. 이처럼 장림포구도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더한다면, 한 번 사진 찍으러 가는 곳이 아닌 꾸준히 그리고 오래 찾고 싶은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참고문헌]

* ‘부산의 도시재생사업 사례소개! #부네치아 #을숙도_생태공원’,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urcbusan/221881384609

* ‘부산의 '베네치아' '장림포구'를 아시나요?’, 살롱더컬리 블로그,

https://blog.naver.com/kjha01179/222695848874

* ‘부네치아 장림포구’, 부산 사하구청 공식 웹사이트 https://www.saha.go.kr/tour/contents.do?mId=0107000000

* 「삭막한 도심 포구, 박물관·공원 들어선다」, 「부산일보」, 2013,1.17,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30107000145

* 「200억 쏟아붓는데… 특색 없는 관광지 ‘장림포구’ 외면」, 「부산일보」, 2022.3.20,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3201717059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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