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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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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조치원의 옛 영광과 현재를 함께 돌아보다!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천안에서 열리는 ‘도시재창조 한마당 행사’에 가는 길에 조치원역 일원의 도시재생지를 답사하게 되었다. 조치원역 광장을 출발하여 청과물시장, 구 강원연탄공장, 생활 거점 시설인 목공소와 조치원1927아트센터를 둘러보는 코스였다. 


 첫 방문지인 조치원역은 세종시가 되기 전 충청남도 연기군에 속했다. 경부선 개통 당시(1905년)에 신설되어 지금은 경부선, 호남선, 충북선이 다 거쳐 가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한때 충남에서 가장 작은 군이었지만 충청권으로 행정 수도를 옮기려는 시도 등 우여곡절 끝에 2012년 세종특별자치시에 편입되었다.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이후 시청, 경찰서 등 주요 건물이 모두 이동하면서 세종시는 원도심과 구도심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세종특별자치시 중심지에 정부 청사가 들어오게 되면서 일부 지역에 행정 기능이 집중되었고, 원래 중심지 역할을 하던 조치원은 구도심이 되었다. 그래서 신·구도심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2014년 도시재생 사업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되었다. 조치원역 광장도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이다. 


 

<조치원역에서 해설을 듣고 있는 도시재생 관계자들>, 출처: 박선미 기자


 조치원에는 2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이 있다. 예전에는 중부권의 5대 시장 중 하나였으며 우시장도 제일 컸으나 지금은 없어졌다. 세종특별자치시가 되면서 도시 정비 계획을 시행하게 되었는데 특히 전통시장에 역점을 두었다고 한다. 공영 주차장과 하상 주차장을 건설하고 비가림 시설인 아케이드도 설치하였다. 100년이 넘도록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청과물시장도 이색적이다. 대구가 사과로 유명하듯 조치원은 복숭아가 유명하다. 기후와 토질이 잘 맞아 70년대는 대량의 복숭아를 서울에 공급했는데 조치원이 얼마나 크길래 복숭아가 이렇게 많이 나오나 구경을 올 정도였다고 한다. 7~8월에는 복숭아 때문에 차가 못 다닐 정도였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복숭아는 쉬이 물러지기 때문에 서둘러 유통해야 하다 보니 철도 주변에 청과물시장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세종전통시장>, 출처: 박선미 기자


 

<복숭아를 실어 나르던 트럭들로 넘쳐났다는 옛 도로>, 출처: 박선미 기자


 지금은 목공소로 변신한 생활 거점 시설의 탄생 일화가 흥미롭다. 예전에 이곳은 강원연탄공장이었다. 1965년 치산치수 산림녹화사업으로 산에 있는 나무를 땔감으로 쓸 수 없게 되면서 연탄공장이 세 군데 세워졌는데 그 모체가 강원연탄이다. 


그러나 공장에서 날리는 연탄 분진으로 나무가 잘 살 수 없을 만큼 환경이 나빠지고 80년대 프로판가스가 새로운 연료로 등장하면서 강원연탄공장은 문을 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구시가지 활성화를 위한 ‘청춘프로젝트’의 시행으로 부지 인근은 도시숲길로 조성되고 건물 안에는 생활 거점 시설이 들어서게 되었다. 


새로운 공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목공소다. 레이저 조각기, 나무 자르는 재단기, PC와 컴퓨터를 연결해서 작업하는 CNC 장비 등 목공 작업을 위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다. 목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개인 공간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전문 장비를 모두 갖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여기에 와서 필요한 작업을 하고 간다. 세종특별자치시 전체에 이만한 장비를 갖춘 데가 없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목공에 대한 기초 교육 및 작품 전시도 하고 있다. 


 

<도시숲길>, 출처: 박선미 기자



<생활 거점 시설 목공소 내부>, 출처: 박선미 기자


 조치원1927아트센터는 산일제사(한림제지) 공장 건물과 부지를 활용, 이를 리모델링하여 아름다운 예술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본관 천장과 저수조, 굴뚝, 녹슨 솥단지 위에 유리를 덮은 마당 테이블 등 건물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카페도 들어서 있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기획 전시도 이곳에서 열면서 지역 문화 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다목적홀은 공연, 영화 상영, 강연 외에도 결혼식장 등의 용도로 사용해도 좋을 훌륭한 공간이다.


 

<조치원1927아트센터>, 출처: 박선미 기자


  

<조치원1927아트센터 다목적홀>, 출처: 박선미 기자



 

<조치원1927아트센터 내부>, 출처: 박선미 기자


 이번 세종특별자치시 투어는 도시재생 시설 견학이라기보다 낯선 도시로 떠나는 낭만적인 여행과 같았다. 여러분들도 조치원으로 떠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이곳 특별한 도시의 옛 영화(榮華)와 지금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겨보시길 바란다.



참고 문헌 

*한겨레, 1922.10.11.

*세종특별자치시 도시재생 문화해설사 이규성

*조치원 생활거점시설 현장지원센터 선임연구원 천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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