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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62_2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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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경주 황오동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마을 투어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오늘은 대구 도시재생창의지원센터에서 추천을 받아 경주 황오동 도시재생지원센터의 마을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습니다. 경주 황오동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황오도서관, 황오재생구역 맛집 지도, 플리마켓, 마을 해설사 심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기자는 경주 황오동 마을 해설사와 함께 마을 투어에 참여해 보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기본적인 정보를 알기 위하여 황오동 도시재생센터 내에서 마을 해설사 및 협동조합 조합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Q: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 도시창의지원센터 소속 장예진 기자라고 합니다. 우선 센터 소개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네, 저희 센터 같은 경우에는 황오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원도심도시재생센터 사무실이고요, 협동조합 사무실은 아닙니다. 저희 명함을 보시면 ‘경주두가’라고 적혀 있습니다. ‘두가’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보존의 가치+함께하는 가치이자 ‘달라’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저희는 원도심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수업에서 만났고요. ‘황오동을 되살리자’라는 취지에 공감해서 모인 사람들이고, 마을을 소개하는 마을 여행사입니다. 

Q: 현재 마을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황오동 투어의 코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네, 센터 바로 뒤편에 있는 팔오정 공원에서 투어를 시작하는데, 공원이 현재 어울림 광장으로 명칭이 바뀌었어요. 어울림 광장을 시작으로 최영화빵을 갔다가 황오거리, 경주역에 가고, 성동시장에서 마무리를 합니다.

Q: 투어를 하면서 해당 지역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건가요?

A: 역사적인 이야기를 다룬다기보다는 동네 골목길에 숨어있는 이야기들 있잖아요. 예를 들면,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라던가 그런 것들을 비롯해서 골목길을 둘러싼 작은 이야기들을 주로 들려드립니다. 

Q: 네, 투어 현황은 어떠한가요?

A: 사실 저희가 준비 기간이 길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부분을 직접 만들고 다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지금 상황은 법인 등록까지만 한 상태여서 본격적인 투어는 차차 할 예정입니다. 오늘도 마을 해설사분들이 심화 교육을 받고 온 상황입니다.

Q: 마을 해설사분들 선정하고, 교육하실 때 어떤 것을 중점에 두셨나요?

A: 지금 2년에 걸쳐 교육을 받았는데요, 처음에는 황오동 내에서 코스를 발굴하는 과정을 거쳤고, 마을 해설사로서의 능력을 배우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예를 들면 미리 마을 해설을 위한 대본을 쓰는 것과 같은 과정입니다.    

Q: 네, 설명 감사드립니다.


 위 인터뷰를 바탕으로 마을 해설사와 함께 투어를 경험해 보았습니다.


  
<팔우정공원 거리 및 팔우정공원>, 출처: 직접 촬영


첫 번째 장소는 팔우정공원 앞 거리 및 팔우정공원입니다. 팔우정 앞 거리는 경주의 중심입니다. 경주의 기운이 이곳에서 뻗어나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도로 중심에 보면 도로 원표가 있는데 이것이 그 근거입니다. 도로 원표는 도시의 가장 중심지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거리가 경주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거리 바로 옆에 있는 팔우정공원을 보시면 랜드마크적 요소라 할 수 있는 상징물이 있습니다. 이는 임금이나 왕비가 쓰던 관모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처럼 이곳 팔우정공원은 경주의 기운이 뻗어나가고 또 관모가 존재하는, 왕의 기운이 태동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팔우정공원은 조선시대의 최씨 가문에 여덟 형제가 있었는데, 모두 우애가 깊고, 학문에도 조예가 깊어 이들을 기리기 위해 정자를 만들어 ‘팔우정공원’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팔우정공원을 어울림 광장으로 되살려 최근 플리마켓,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 천년을 맞이하고, 어울리자’라는 의미를 더하기 위해 ‘어울림 광장’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코스에서 팔우정공원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또 그곳이 어울림 광장이 된 구체적인 이유를 알게 되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해장국 골목>, 출처: 직접 촬영


 다음 코스는 해장국 골목입니다. 이 골목의 해장국은 여타 도시의 해장국과는 재료가 다릅니다. 직접 멸치 육수를 우려내고, 해장국 재료로 묵을 넣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곳은 24시간 영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부산, 대구, 포항 등 인근 지역에서까지 이 골목으로 해장을 하러 오게 되면서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 군데만 남아있습니다.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고분 발굴을 시작하면서 해장국 집들이 많이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이 가게도 올해까지만 한다고 하니 그전에 와서 해장국 한 그릇 드셔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코스는 최영화빵인데, 이 빵집으로 가는 골목들에 대한 소소한 설명들도 방문객의 기대를 절로 자아냈습니다. 


  
<최영화빵>, 출처: 직접 촬영


 다음 코스는 최영화빵입니다. 경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황남빵, 최영화빵, 이상복빵입니다. 이 세 가지는 빵 종류가 거의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영화 님이 처음 이 빵을 개발하셨고, 돌아가시기 전에 이 황남빵을 전수해 주셨다고 합니다. 맏며느리와 둘째 아들, 수제자분께서 기술을 배우셔서 지금 이렇게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게 내부는 촬영 불가여서, 가게 전경만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마을 해설사분께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보리차와 함께 먹으면 최영화빵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골목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빵을 먹으니 빵 맛이 더 와닿고, 황오동 골목을 자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오거리>, 출처: 직접 촬영


 다음은 황오거리입니다. 이 거리는 조금 어수선한 상태인데 지금 지중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봇대를 다 지하로 넣고 수도관은 지상으로 올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 내년에는 깨끗한 거리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거리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이 함께 교차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이곳의 모습은 여관이었습니다. 경주로 수학여행을 온 이들이 이 골목을 많이 찾아 여관 골목이 생겼다고 합니다. 여전히 그 과거의 흔적이 이 골목에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도시재생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이 골목을 재미있고 예쁘게 만들기 위하여 벽에 다양한 디자인의 타일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기와집이 있는 이유, 일제강점기의 건축물 모습, 담이 낮은 이유, 첫 경주역의 역사와 폐역이 된 사연, 위성 방송의 흔적, 경주의 동성로가 동성로라는 이름을 얻은 이유, 청소년 통행금지 구역의 존재와 그 이유 등 골목에 얽힌 정말 다채로운 이야기가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청소년 통행금지 구역 및 황오커뮤니티센터>, 출처: 직접 촬영


경주의 동성로 인근에는 7층짜리 황오커뮤니티센터가 랜드마크로 건축되고 있습니다. 경주는 문화재 보호법으로 인해 고도 제한이 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건물이 낮은데, 이 건물은 유독 높게 지어졌다고 합니다. 커뮤니티센터 옆에 위치한 어울림 광장과 연계하여 1층에는 공연팀이 상주하는 사무실을 조성하고, 2-5층은 주차장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경주는 유적지로 인해 지하 주차장을 만들기 어렵고, 지상의 도로는 좁기 때문에 이런 구조로 짓고 있다고 합니다. 옥상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경주 전경이 무척 아름다울 것이라 하니 내년에 완공이 되면 한번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마을 해설사분 덕분에 건물에 대한 깨알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 이 기사를 접하시는 분들은 기회가 된다면 마을 해설사분과 함께 투어를 하시면서 그것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하시기를 바랍니다.


 

 

<폐경주역>, 출처: 직접 촬영


 다음 코스는 폐경주역입니다. 폐경주역은 한때 경주의 첫 번째 관문이자, 경주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이곳에서 상설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경주문화관’이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특히 지역에서는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데, 이곳에서는 이중섭의 황소 그림을 전시(레플리카전)했었다고 합니다. 또한 폐경주역 앞의 넓은 마당에서는 재즈 축제도 연다고 하니 일정에 맞춰 방문하여 즐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을 해설사분께서 폐경주역 앞 과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건물에 대한 설명도 직접 해주셨습니다. 


  

<성동시장>, 출처: 직접 촬영


 마지막 코스는 성동시장입니다. 성동시장은 경주에서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폐경주역과 아주 가깝게 있는 경주 시내의 중심지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이곳은 경주의 모든 시내버스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해당하고 있어서, 폐경주역과 이 시장을 아울러 어떻게 되살릴지가 경주 도시재생 사업의 관건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마을 해설사와 함께 황오동 투어를 해보았습니다.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코스였는데 아직은 정해진 대본을 가지고 투어를 진행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로 가득했습니다. 마을 해설사분은 모두 다섯 분이시고, 이분들의 대본은 조금씩 그 색깔이 다르다고 합니다. 경주에 놀러 오신다면 하루쯤 머물면서 마을 해설사와의 투어를 경험하고, 황오동 골목도 따로 즐겨 보신다면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만의 색깔을 제대로 녹여내 마을 곳곳의 이야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느껴졌고, 도시재생이라는 단어에 무척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을 해설사와 함께 황오동 마을 투어에 참여하셔서 황오동만의 도시재생을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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