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웹진
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62_2024.10

웹진 구독신청 하기

이전 버전 웹진 보기

Copyright(C) 대구광역시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All Rights Reserved.

본 웹진은 대구광역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도시재생 사례

부산 산복도로 르네상스, 호천마을 탐방기

정대호 기자

 


부산 산복도로 르네상스, 호천마을 탐방기


2024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정대호 기자




   부산에는 독특한 산복도로가 있습니다. 부산의 산복도로는 부산의 산악 지형을 따라 형성된 도로로, 도시와 항구를 연결하는 중요한 길입니다. 


  산복도로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부산 시내와 부산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사진1. 부산 호천마을 호천문화플랫폼에서 본 산복도로 마을의 풍경 

출처 : 직접 촬영 


  부산의 산복도로는 과거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주거 지역이었고, 현재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작은 골목과 오래된 가옥들이 더욱 아름다운 부산 산복도로의 호천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부산 원도심 도시재생의 핵심 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가 진행된 곳이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권역 ] 

▸대상지역 : 원도심 산복도로 일원 주거 지역(6개구)

▸대상 자치구 : 중구, 서구, 동구, 부산진구, 사하구, 사상구

▸사업구역 : 3개 권역(구봉산, 구덕 천마산, 엄광산), 9개 사업 구역

▸사업방향 : 공간, 생활, 문화재생을 통한 자력수복형 종합재생

  -공간 재생: 주거지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을 확충

  -생활 재생: 주민들이 머물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 기반 시설을 개선하여 일상 생활의 질을 높임

  -문화 재생: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자산을 보존하면서, 이를 활용한 관광 자원 개발 및 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방법 : 권역별 순차적 시행

▸사업기간 : 10개 년 사업(2011년~2020년)

▸사 업 비 : 1,500억원



  부산 산복도로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대거 정착한 지역으로, 급경사와 협소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공공 및 문화 시설이 부족한 까닭에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컸습니다. 


  더불어 주거 환경이 취약하고 인구 감소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지역은 고령화가 진행되고 저소득층의 거주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기 어려웠고, 만약 그것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게 되어 지역 공동체가 붕괴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리적 개발만이 아닌, 기존 공동체와 주민들을 포용하고 이를 보호하면서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산을 보존하는 새로운 재생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부터 비롯한 도시재생 사업입니다. 


  그리고 산복도로 르네상스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물리적인 개발만이 아닌 산복도로에서 거주하는 다양한 계층을 포함한 지역의 공간, 문화, 경관, 역사적 자산을 활용한 종합적인 도시재생 사업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2,2-1. 호천마을 입구

출처 : 직접 촬영


  제가 방문한 곳은 산복도로 사업 권역 중 영주·초량 구역의 핫플레이스 가운데 하나인 호천마을입니다. 호천마을은 벽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 덕분에 관광지로 변모하였으며, 드라마 <쌈 마이웨이>(2017)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드라마 촬영지를 하나의 문화 관광 아이템으로 전환해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한 부산 호천마을은 지역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관광 활성화가 동시에 이루어진 곳입니다.


 
사진3,3-1. 호천마을의 벽화
출처 : 직접 촬영
 

  호천마을의 구석구석에는 이렇게 호랑이와 관련된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은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이러한 예술 프로젝트는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관광지로서의 매력 또한 부각하였습니다. 





 
사진4,4-1,4-2,4-3. 호천마을의 벽화

출처 : 직접 촬영 


  호천마을의 벽화들은 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반영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벽화 중 하나인 호랑이 벽화는 마을의 이름 '호천'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림 속 호랑이는 이 마을을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 벽화는 단순히 마을을 꾸미기 위한 예술 작품을 넘어, 마을 이름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주민들의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또한 호랑이는 우리 문화에서 전통적으로 긍정적이고 강한 에너지를 상징하는데, 이를 통해 마을 재생과 발전의 상징으로도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호천마을의 벽화들은 마을 구석구석마다 숨어있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벽화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부산의 산복도로와 연계된 호천마을의 벽화는 독특한 경관과 더불어 소셜미디어에서 이미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부산 핫플레이스 ‘호천마을플랫폼’


 
 

사진5,5-1,5-2. 호천마을플랫폼

출처 : 직접 촬영


  호천마을 플랫폼은 부산의 호천마을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거점 공간으로 산복도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입니다. 


  이곳은 마을의 역사적, 문화적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합니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교육,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사진6,6-1,6-2. 호천마을플랫폼 내부(지난 5월 사진, 현재는 공사 중) 

출처 : 직접 촬영



  그리고 부산 산복도로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단순히 마을을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벽화 투어, 예술 워크숍, 공예 체험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예술 작품을 직접 창작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 또한 배우 박서준, 김지원이 출연한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촬영지라고 합니다. 호천문화 플랫폼에는 드라마 속의 ‘남일바’(주인공들이 일상 속에서 휴식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편안한 장소)를 그대로 재현해 두어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습니다. 




사진7. 호천마을 스마트팜 

출처 : 직접 촬영



사진7-1,7-2. 드라마 쌈마이웨이 실제 촬영지 

출처 : 직접 촬영



  호천문화 플랫폼 아래로 길을 따라 100미터 정도 내려가면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실제 촬영지와 더불어 마을 스마트 팜이 위치해 있습니다.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남일바는 호천마을을 방문하는 팬들과 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습니다. 남일바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드라마 속에서 느꼈던 감동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호천마을은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촬영지를 문화 관광지로 만들어 촬영지가 가진 고유한 매력을 활용해 지역을 홍보하고, 방문객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느꼈던 감동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호천마을만의 도시재생 사업의 효과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진8,8-1,8-28-3. 호천마을플랫폼 

출처 : 직접 촬영


  호천마을만의 전통, 예술, 자연 경관 등을 드라마 촬영지와 연계하여 마을 고유의 문화 관광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단순히 촬영지 방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만의 매력을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사진10. 호천달빛플랫폼  

출처 : 직접 촬영



사진10-1. 호천생활문화센터 

출처 : 직접 촬영



사진10-2. 스마트팜 

출처 : 직접 촬영



사진10-3. 호천생활문화센터에서 본 산복도로 마을  

출처 : 직접 촬영


  호천달빛 플랫폼은 호천마을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문화·관광 복합 공간으로,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더불어 호천생활문화센터는 호천마을에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문화적 교류와 생활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부산 지역 여러 분야의 수공예 작가들이 모여 호천마을 주민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호천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는 곳입니다. 커피와 문화 예술, 생활 공동체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산복도로의 풍경이 훤히 보여 ‘산복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부산 호천마을 골목탐방





사진사진9,9-1,9-2. 호천마을 마을회관  

출처 : 직접 촬영



  버스정류장 앞 호천마을 마을 회관 뒤편에는 운동 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호계천이 흘러내립니다. 호천마을의 이름은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하천인 이곳 호계천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호계천은 ‘호랑이가 물을 마시러 오던 하천’이라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호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호천마을의 구석구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11,11-1,11-2. 호천마을 구석구석 

출처 : 직접 촬영



  산복도로 르네상스 주민 공모 사업으로 호계천을 따라 지어진 보행 데크, 그리고 산비탈에 지어진 집들 사이로 가파른 골목들이 인상적인 곳이 부산 산복도로 호천마을인 듯합니다. 


  가파른 지형과 함께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그리고 수많은 계단이 어우러져 있는 호천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몰려들면서 급하게 지어진 집들과 그 집들을 잇는 골목길에서 마을의 역사적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진12. 호천마을의 골목과 계단  

출처 : 직접 촬영


  이 마을의 골목과 계단은 호천마을의 중요한 도시재생 사업의 아이템입니다.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살린 관광 자원으로 재탄생한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가파른 산비탈에 형성된 좁은 골목길과 수많은 계단은 마을 주민들의 일상생활의 일부였고, 그 자체가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호천마을 180계단



사진13. 180계단  

출처 : 직접 촬영


  이 계단은 마을 주민들의 삶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중요한 통로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도시재생 사업과 맞물려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80계단은 이름 그대로 180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경사로로,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호천마을이 산복도로에 위치한 만큼, 이 계단은 높은 고도 차이를 극복하는 통로로서 마을 주민들에게는 생활에 필수적인, 거의 매일 오르내려야 했던 길이었습니다. 




사진14. 호천마을 180계단 

출처 : 직접 촬영


  180계단은 호천마을 도시재생 사업의 중요한 요소로, 지금은 벽화가 그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자 도시재생 사업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180계단은 호천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포토 존으로 변모하여 호천마을의 관광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15. 호천마을 엘리베이터 

출처 : 직접 촬영


  호천생활문화센터와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는 호천마을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도시재생 사업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주민과 관광객들 모두 마을의 높은 곳에서 낮은 곳까지 쉽게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추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을의 높은 곳까지 올라가면 부산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관광객 유입 또한 촉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진16. 호천문화플랫폼 

출처 : 직접 촬영


  부산 산복도로의 매력은 구불구불한 도로 위에서 바라보는 도시와 바다의 절경뿐만 아니라, 그 속에 숨겨진 마을들의 역사와 문화에도 있습니다. 특히 호천마을은 벽화와 예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부산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 마을은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는 관광지로 자리 잡았지만, 그 속에는 마을 주민들의 소중한 일상과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호천마을을 걸으며 마주한 벽화들과 180계단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습니다. 부산을 방문한다면 꼭 한 번 호천마을 골목길을 걸어보며, 산복도로와 함께 부산의 숨겨진 이야기를 직접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 출처 표기  

* 사진: 직접 촬영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