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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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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도시재생 한마당 '대학 스튜디오 연계 도시재생 협업 프로그램 중간 발표회'

장지철(2018 창의 기자단)

지난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 ‘대구 도시재생한마당’이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기존의 관 주도의 형식적인 행사로부터 벗어나 도시재생 현장 전문가 및 활동가들과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시민들과 더욱 활발히 소통하였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3일에 걸쳐 날마다 각기 다른 주제들(협치, 일자리, 도시재생 방안 등)로 행사가 진행되어 행사를 찾은 시민들에게 도시재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이 가운데 필자는 3일차에 진행된 ‘대학 스튜디오 연계 도시재생 협업 프로그램 중간 발표회’에 참석하여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도시재생 설계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다양한 대학교의 학생들이 모여 자신들이 작업하고 있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의 장이다. 이를 통해 각자가 속한 학교 바깥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또래 학생들의 프로젝트들을 확인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건축학과, 실내디자인학과 등 여러 전공자들의 시각들을 만날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필자가 속한 팀이 첫 번째로 발표를 하게 되어, 긴장한 탓에 의도한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커다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따라서 이 지면을 통해 우리 팀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이번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필자가 발표한 '자갈마당 도시재생 방안'>

출처 :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처음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는 많은 두려움이 있었다. 팀 작업이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보다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무게감이 무겁게 다가왔다. 비록 학생의 아이디어에 그친다 할지라도, 도시의 여러 장소들 사이의 관계를 고민하여 현실적인 도시재생 방법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또 필자의 경우에는 ‘자갈마당’을 재생하는 프로젝트를 맡은 만큼, 만만치 않은 조건들이 프로젝트 진행을 더디게 하기도 했다.

특히 자갈마당은 대구 중구 끝자락에 위치한 성매매업소 밀집지역으로, 발 더디기조차 꺼려하는 시민들이 많은 공간이다. 더불어 미로처럼 얽혀 있는 내부 가로와 무분별하게 모여 있는 건물 등으로 인해 공공적인 이용 역시도 크게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옆면과 아랫면에 닿아있는 비교적 커다란 도심 공원(수창1공원과 수창2공원)의 이용객은 아주 적고, 주변의 아파트 단지와 수창초등학교,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 등 이웃 공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즉 자갈마당으로 인해 그 일대가 부정적인 장소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주변 공간들과 시민들 사이의 관계가 단절되고 있었다.

<​좌 : 영업 중인 성매매 업소의 모습 / 우 :  도심 속 혐오 공간, 자갈마당>


먼저 우리는 자갈마당으로 인해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자갈마당이라는 대지를 재생함으로써 많은 시민들이 거리낌 없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이렇게 조성된 공간이 이웃한 도시 공간과 호흡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긍정적인 영향력은 대구 도심에 오랫동안 위치하고 있었던 자갈마당이라는 혐오 공간의 역사를 씻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좌 : 관계 회복에 관한 다이어그램 / 우 :  자갈마당 재생 계획안 배치도>


이 내용을 행사장에서 발표한 뒤, 다른 학생들의 질문과 참관 교수님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우리 팀의 생각을 다시 정리하고, 이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며 논지를 다듬을 수 있었다. 또한 다른 팀들의 발표 내용, 특히 다른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들어보는 시간 역시 흥미로웠다. 건축학과에서 바라보는 도시재생과 실내 디자인학과, 사회복지학과 등 다른 전공 영역에서 바라보는 도시재생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부분이 많았다. 특히 사회적인 테두리, 제도나 시스템에 중점을 두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고자 하는 태도를 통해서, 우리 팀도 현실화 가능한 디자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교훈들이다. 다양한 전공을 가진 대학생들이 ‘도시재생’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자의 논리를 정돈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기도 했고, 우리 프로젝트의 미비점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더욱 자주 만들어져, 도시재생에 뜻을 함께하는 학생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1. 2018 도시재생 한마당 공식 홈페이지, http://2018urf.kr/
2. 경북대학교 신민영, 장지철, 최봉환 [자갈마당 재생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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