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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 (도시재생 기자단)
71년생 이혜정―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따라 해 보았다. 기자는 1971년생이다. 교동 일원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성장기에는 동구와 남구에 거주하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교동과 그 주변의 변화를 반세기가 지나는 시간 동안 눈으로 보고, 직접 피부로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 가끔은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 가던 내 모습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대구 교동은 전자 골목 및 귀금속 거리, 먹자골목을 둘러싼 크고 작은 점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컴퓨터 및 주변 기기, 가전제품, 오디오, 영상, 음향 기기 등 각종 전기·전자 제품과 반지, 목걸이, 시계 등의 귀금속을 이곳에서 살 수 있고, 비좁은 골목을 따라 분식점이 빽빽이 들어서서 진풍경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내 어린 시절의 교동과 지금의 교동은 크게 다르지 않다. 딱히 다른 점을 찾는다면, 등교하는 길목에 있던 문방구가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하굣길에 매일 가던 새마을금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동의 가장 큰 변화는 대구 상권의 중심인 ‘동아백화점’의 폐점일 것이다.
사진 출처: 매일신문 2019.12.18.
동성로의 중심 상권이었던 ‘대구백화점’도 지난 7월 영업을 중단했다. G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백화점 영업 중단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청년층 창업자와 사업자들이 임대료가 비싼 동성로에서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교동으로 가게를 옮기고 있다고 한다. 최근 옛 동아백화점 인근과 교동전자상가 인근에 젊은 층이 선호하는 카페, 주점, 공방 등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이렇듯 교동은 신·구세대가 어우러져 새로운 상권과 문화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동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다. 1970년~1980년대 보따리 무역을 통한 수입품과 군수품으로 호황을 누리던 교동시장, 냉면으로 70년의 세월을 지키고 있는 ‘ㄱ’냉면 가게, 아버지의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하는 전자상가 및 귀금속 상가들이 교동에는 있다. 이제 상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65세 이상이라고 한다. 상인들의 나이만큼이나 이곳의 건물들도 꽤 나이를 먹었다.
▲‘양키시장’으로 불리던 교동시장 / 주얼리 거리의 ‘귀금속 상가’ / 이른 아침 교동전자 상가 모습
사진 출처: 직접 촬영 (대구시 교동 일원)
최근 이런 낡은 건물을 인테리어로 활용하여 매장 내부를 꾸민 카페와 식당, 주점 등이 교동에 하나둘 자리를 잡고 있다. 전자상가와 원룸이 있는 후미진 골목에 마치 홍콩 뒷골목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식당, 두 명의 남자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는 말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 등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곳 카페의 2층 매장은 적산가옥의 나무 지붕을 자연스럽게 살렸고, 유럽식 서재 분위기를 낸 인테리어가 은은한 커피 향기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세련된 감각을 가진 젊은 청년들이 새로운 상권을 쫓아 교동으로 모이고 있다. 이런 맥락을 살펴본다면 교동의 도시재생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세기를 겪은 교동의 상권과 감소하는 인구, 그리고 낡은 건물들. 이 세 가지 이유만으로도 이 지역의 도시재생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출처: 직접 촬영 (대구시 교동 일원)
또한 교동 지역의 인구는 점차 줄고 있고,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인들이 날이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교동 일원을 중심 시가형 사업지로 구분하여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하였다. 그렇다면 이 지역의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위해 어떤 정책과 아이디어를 내야 할까?
청년 창업자들에게는 공모를 통해 정책적 지원을 하되, 기존 상인들에게는 임대료 정착이나 세제 혜택과 같은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 이외에도 신·구 상인들의 화합과 협력을 통해 기존의 교동 문화를 바탕으로 도시재생을 통해 교동 지역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교동은 대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대구 어느 곳에서든 대중교통으로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상가와 여러 시민들이 취미와 오락을 즐길 수 있는 동성로가 인근에 있다. 누구나 교동에서 대구의 맛과 멋을 누릴 수 있는 ‘교동 상권 르네상스’가 어서 도래하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1. 김윤기, 「‘영업부진’동아백화점 본점, 47년만에 역사속으로」 , 『매일신문』,2019.12.18.<출처> 2. 대구중구문화관광 홈페이지,https://www.jung.daegu.kr 3. 2025 대구광역시 도시재생전략계획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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