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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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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내리의 ‘이유’있는 변화

정민혜 (도시재생 기자단)

 지난 9월 11일 토요일 화원전통시장 3층 옥상 정원에서는 천내리 주민 건축 학교 및 도시재생 프로그램의 여름 학기 결과 전시회가 있었다. 기자는 천내리 주민들이 이번 여름 학기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들의 활동을 전시회를 통해 확인하고, 주민들의 참여 소감도 들을 겸 설레는 마음으로 화원전통시장을 찾았다. 




 

<천내리 도시재생 프로그램 여름 학기 전시회 전경>

출처: 직접 촬영


 

<주민 건축 학교 결과 영상 전시>

출처: 직접 촬영


사실 ‘누가 알고 찾아올까?’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주민들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었다. 이번 여름 학기 프로그램에는 천내리 일대의 아동 및 청소년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마술 프로그램과, 지역 연구 기관과 주민들이 함께 천내리의 미래 모습을 그려 본 주민 건축 학교, 그리고 자수, 뜨개질, 수지침 등의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주민 프로그램 ‘천내지앵’ 결과 전시>

출처: 직접 촬영


<주민 프로그램 ‘천내지앵’ 결과 전시>

출처: 직접 촬영


이곳에 전시된 사진과 결과물에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그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지난 여름 학기가 여름보다 더 뜨겁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주민 건축 학교 건축 모형과 사진 현수막 전시>

출처: 직접 촬영


 

<주민 건축 학교 결과 전시물>

출처: 직접 촬영


마침 주민 협의체와 여름 학기에 참여한 주민들을 만나게 되어 ‘왜?’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질문을 드려 보았다. 


기자: 왜 주민 협의체 활동을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나?


주민1: 2015년도에 도시 학교에 참여했다. 구석에 있는 동네를 더 아름답게 꾸미고 싶어서 도시재생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 도시재생 여름 프로그램으로 수지침, 뜨개질에 참여했다. 수지침은 평소에 관심이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요번에 배우면서 발목 아프고 허리 아플 때 쓸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뜨개질은 평소 조금 했었는데 새로운 걸 배우니 즐거웠다. 우리 동네 천내 1리, 2리가 길거리는 깨끗해도 낡은 곳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그런 곳도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서 잘 개발되어 아름다운 동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주민 협의체 활동을 열심히 한다.


기자: 어떻게 이렇게 주민협의체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지?


주민2: 언제인지를 정확하게 기억은 못 하겠는데, 몇 년 전에 도시재생 아카데미에 가게 되어 교육을 몇 번 받고 수료를 했다. 그때부터 도시재생 사업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이 생겼다. 이제 우리 동네 천내리에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고 여러 가지로 변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동네는 우리가 가꾸고 지켜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기자: 활동하며 좋았던 점이 있는가?


주민2: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은 많이 못 하지만 도시재생센터 직원들이 열심히 하고, 동네 이야기도 열심히 찾아다니는 걸 보니 감동이 되더라. 더운 날 다사도서관에 다녀오는 사무국장을 만났는데, 그걸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 동네지만 저분들은 자신들 동네도 아닌데 열심히 하시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마침 인터뷰 도중 천내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직원이 근처를 지나가기에,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았다.)

기자: 본인이 사는 동네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열심히 천내리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가?

 

직원: 천내리 주민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집에서 자는 시간보다 여기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천내리 명예 주민이다. 원래 수성구에 오래 살았고 지금은 북구에 살고 있다. 그래서 사실 달성군에 올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와 보니 좋은 부분이 많이 보여 더 잘 됐으면 하는 진심이 생겼다. 잘 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데 활성화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이 보여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콘텐츠로 삼으면 좋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 


주민2: 직원들이 다 착하고 열심히 하셔서 우리도 무언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원: 저희는 해야 할 일을 할 뿐인데 그렇게 봐 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짧게 인터뷰에 응한 직원은 바쁜 듯 또 다른 업무를 위해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주민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주민2: 다사에서 그 더운 여름에 자료를 찾으러 다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충 할 수도 있는데 진짜 열심히 하시더라. 그날 이후로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더 생겼다. 또 개인적으로 가톨릭대학 학생들이 해놓은 설계 도면에서 천내천의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더라. 진짜 멋있게 꾸며 놨다. 그렇게 바뀌면 진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마을의 새로운 변화를 이미 겪어 본 주민이 앞으로 이어질 더 큰 변화를 설렘으로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기자의 마음도 행복으로 물들었다. 도시재생 사업의 핵심은 주민들 스스로 마을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했는데, 천내리에서는 이미 그 변화가 힘차게 시작되고 있는 듯하다.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라는 작은 마을에 앞으로 일어날 눈에 보이는 변화와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더욱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겉으로 보이는 변화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욱 귀하고 소중한 것은 마을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일어날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일 것이다. 그리고 가시적인 사업의 성과물들은 결국 주민의 참여가 더해져야 의미가 있고 또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주민들이 관심이 사라지고 아무도 찾지 않는다면, 거액이 투자된 도시재생 사업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천내리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 본 기자는 새삼 더욱 큰 사명감을 느꼈다. 내가 왜 도시재생 기자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더욱 분명히 깨닫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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