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재생 기자단으로 활동한 지 벌써 9개월이 되었다. 담당자님께서는 종종 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있다고 홍보를 하셨는데, 나는 한 번도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기자단 활동이 곧 끝나가는데 적어도 한 번은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일정이 맞아 11월 19일 금요일 오후에 열리는 ‘대학 스튜디오 연계 도시재생 협업 프로그램 중간 발표회’에 참여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 행사의 이름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이에 관한 정보가 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에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 2021 대학 스튜디오 연계 도시재생 협업 프로그램 참가팀 모집 포스터

(출처: 대구광역시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모집] 2021 대학 스튜디오 연계 도시재생 

협업 프로그램 참가팀 모집”, http://www.dgucenter.or.kr/archive/comm_01/269)

 포스터에 소개되어 있듯이 이 프로그램은 대구광역시에서 대학생들이 지역의 종합적 재생을 위해 전공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일종의 공모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관련 학과 학생들이 팀을 꾸리고 스스로 기획한 아이디어와 주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자리가 바로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14시부터 17시까지 대구 그랜드호텔에 마련된 것이다. 

▲ 대구 그랜드호텔 입구

(출처: 직접 촬영)

▲ 대학스튜디오 중간 발표회 유튜브 참여 홍보물

(출처: 페이스북, “2021 대구창의도시재생위크 대학스튜디오 중간 발표회 입장!”, https://www.facebook.com/dgucenter/photos/a.178017387252692/427957868925308/)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를 했기 때문에 그냥 집에서 시청할까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더 기억에 남고 의미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랜드호텔을 찾았다. 필요에 따라 발표회 때 직접 찍은 사진 외에도 생중계를 통해 촬영된 영상 속 화면 몇 개도 이 기사에 사용하였다.

▲ 5층 발표회 로비 등록대

(출처: 직접 촬영)

 발표회는 호텔 5층 플라자홀에서 진행되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의 변화 덕분에 행사 현장에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여전히 필수적으로 체온을 확인하고 꼼꼼하게 참가자 명단을 작성해야 했다.

▲ 정호재(삑삑이) 씨의 식전 공연

(출처: 유튜브, “[2021 대구창의도시재생위크]대학 스튜디오 연계 도시재생 협업 프로그램 중간 공유회”, https://www.youtube.com/watch?v=20aKSRO4tOs)

 발표가 시작되기 전 긴장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식전 공연이 준비되었다. 극단 도적단 대표 정호재(삑삑이) 씨는 식전 공연 퍼포먼스 속에 도시재생과 두류정수장 관련 내용을 녹여냈다. 

▲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위원장의 인사 말씀

(출처: 유튜브, “[2021 대구창의도시재생위크]대학 스튜디오 연계 도시재생 협업 

프로그램 중간 공유회”, https://www.youtube.com/watch?v=20aKSRO4tOs)

 발표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국민의례, 전문가와 교수님으로 구성된 내빈 소개, 관련 부처 공무원분들의 인사 말씀이 차례대로 이어졌다. 인사 말씀을 해주신 세 분들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이 행사가 오프라인으로 열림으로써 좀 더 원활하게 도시재생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경북대학교 건축학과 ‘오르내림’ 팀의 발표 후 코멘트

(출처: 직접 촬영)

  드디어 이번 행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대학생들의 중간 발표회 시간이 다가왔다. 모두 아홉 개의 팀이었는데, 대구가톨릭대학교 건축학과 세 팀, 경북대학교 건축학과 세 팀, 영남대학교 도시공학과 한 팀,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한 팀, 경북대학교 도시재생학과 한 팀이 발표를 맡았다. 주어진 발표 시간은 약 5분이고, 한 팀이 발표를 마친 뒤에 교수님과 전문가가 그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나는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낯선 용어나 모르는 내용이 어느 정도 있었다. 그렇지만 아홉 팀 모두 중간 발표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 높은 발표를 해주었다. 그 내용은 대구시 신청사 예정지인 두류정수장과 관련한 도시재생 계획 아이디어에 관한 것들이었다.

▲ 경북대학교 건축학과 ‘김라문박정’ 팀의 발표모습

(출처: 유튜브, “[2021 대구창의도시재생위크] 대학 스튜디오 연계 도시재생 협업 

프로그램 중간 발표회”, https://www.youtube.com/watch?v=20aKSRO4tOs)

 참여한 팀 모두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아이디어를 보여주었지만, 특히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은 바로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김라문박정’ 팀의 발표였다. 자연과 식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신청사 주변 경관을 최첨단 방식으로 꾸민 조감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출처: 직접 촬영)

 이날 중간 발표회에 참여한 대학생 참가자들을 향한 교수님 및 전문가들의 의견과 총평은 다가오는 12월 21일에 있을 최종 발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디어의 완성도가 훨씬 높아져서 대구시 신청사를 짓는 데 이 청년들의 의견이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 

▲ 가위바위보 선물 증정 게임

(출처: 직접 촬영)

 아울러 사회자의 진행도 지루하지 않고 융통성이 있었다. 분위기가 딱딱해지지 않도록 재치 있게 진행을 해주었고, 현장 분위기를 고려하여 발표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해 주시기도 했다. 발표 중간에 스트레칭, 가위바위보 선물 증정 게임, 5분 정도의 휴식 시간 등도 마련되었다. 이런 소소한 시간을 통해 중간 발표회 자리에 따뜻함이 전해지는 듯했다. 

▲ 행사가 끝난 뒤 촬영한 단체 사진

(출처: 대구광역시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대학 협업 프로그램 중간발표회_

2021 대구창의도시재생위크”, http://www.dgucenter.or.kr/archive/share_01/443)

 모든 발표회 일정이 끝난 뒤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모여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나는 단순히 참관만 했는데 이분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자격이 있는지 잠시 의문이 들었지만, 도시재생 웹진을 통해 행사와 관련한 기사를 쓰게 될 나 또한 이날 자리를 빛낸 구성원 가운데 한 명이었음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어 모두와 함께 사진을 찍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11월 들어 코로나19 이후의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하면서 내가 이번에 찾은 행사뿐만 아니라, 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가 이미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런 행사는 앞으로도 있을 예정이다. 그런 만큼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센터에서 준비한 행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나의 기자단 활동은 곧 끝나겠지만,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이런 행사에 종종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하여 내가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어쩌면 도시재생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을 즈음, 우리 대구시의 신청사가 청년들의 아이디어에 힘입어 훌륭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