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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 혼자만의 휴식, 화원 도시재생 여행 ]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장예진 기자
일정표
요즘 같은 시기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가깝게 소통하기보다는 혼자만의 휴식과 회복을 원한다. 이에 기자는 혼자서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행 장소를 대구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특히 꽃과 나무의 향기가 풍기는 지역을 추천해 보려고 한다.
혼자만의 휴식을 위한 첫 번째 장소는 화원에 있는 ‘천내리 꽃말 골목길’이다. 이 골목길은 2018년 도시재생 뉴딜 소규모 재생 사업이 진행되면서 잃었던 활기를 되찾은 곳이다. 천내리 꽃말 골목길의 실제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현장 답사를 해 보았다. 화원성당에서 화원시장 슈퍼로 가는 골목길에 그려진 아름다운 벽화가 눈에 들어왔다. 이 골목뿐 아니라 화원성당을 기준으로 남쪽에 있는 골목도 벽화로 꾸며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천내리 꽃말 골목길은 과거의 활력이 없고 적막한 골목길에서 안전하고 특색 있는 골목길로 바뀌었다. 아래 사진은 그곳에서 찍은 것이다. 특히 이곳은 꽃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배움의 골목이기도 하다. 작은 마을 골목길이어서 낮에도 사람이 적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그러나 밤에도 인적이 드문 까닭에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그래서 밤에도 누구나 안심하고 천내리 꽃말 골목길을 걸을 수 있도록 꽃말을 그려놓은 곳마다 네온사인을 밝혀 놓았다. 이렇게 안전성을 확보한 것은 셉테드(CPTED) 방식을 활용한 것이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환한 빛 덕분에 더욱 따뜻한 공간이라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골목길이 그리 길지는 않아서 가볍게 돌아볼 수 있다. 이곳을 거닐어 본다면 화원성당에서 출발해서 화원시장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시장 떡볶이’를 화원시장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장소는 ‘눈꽃처럼 밝은 설화마을’이다. 설화마을은 설화1리 마을회관 가까이에 있다. 이 골목에는 2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이 많다. 따라서 ‘마을 환경 개선하기, 마을의 정체성과 설화리 지역 특징 및 역사 알리기’를 통해 마을의 분위기를 밝게 바꾸려 했다. 이에 2021년에 ‘주민 역량 강화, 업사이클링, 설화리 뿌리 알리기’라는 목적으로 소규모 재생 사업을 시행하였다고 한다.
기자는 마을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설화1리로 향했다. 아래 사진과 같이 폐드럼통을 활용하여 화분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 깊었다. 이를 통해 불법 주차를 막고 쓰레기 투기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마을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골목 벽면 전체에 길게 그려진 벽화도 있었다. 벽화와 함께 붙어 있는 팻말에는 이 벽화가 이 자리에 그려져 있는 이유가 적혀 있었다. 그것은 곧 설화리의 역사에 대한 설명이다. 그림과 더불어 팻말도 달아놓아서 이해하기도 쉬웠고 생동감도 느껴졌다. 특히 ‘건담’ 로봇처럼 어린 시절에 많이 보았던 만화 캐릭터도 그려져 있었고, 바닥에 그려진 하늘 사다리가 마치 진짜처럼 보이기도 했다. 공룡 벽화는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땅따먹기’ 그림도 바닥에 그려져 있어서 옛 추억을 되살려볼 수 있었다.
이 마을은 천내리보다 더 많은 벽화가 있고, 벽화도 더 다채로웠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그 시절의 분위기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두 장소는 ‘골목’과 ‘마을’이라는 규모로 잘 가꾸어져 있어서 ‘사람다운’ 공간이라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집에서 즐기는 여유로움에 익숙한 기자도 두 발을 밖으로 이끌고 나오게끔 하는 매력적인 장소이다.
<화원읍 설화리 눈꽃처럼 밝은 설화마을>, 출처 : 장예진 기자
이제는 자연 속에서 ‘휴식’과 ‘회복’을 경험해 볼 차례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장소는 ‘사문진 주막촌’과 ‘화원유원지’다. 사문진 주막촌은 낙동강의 대표적인 나루터였다. 특히 1900년 3월 미국 선교사가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를 이곳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들여왔고, 피아노를 처음 접한 당시 사람들이 그것을 ‘귀신통’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깃들어있는 역사적인 곳이다. 영화 <임자 없는 나룻배>(1932)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사진에서처럼 다양한 미술 작품과 전통 생활 양식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작품을 감상하며 그것의 의미를 읽어보는 즐거움이 있고, 우리의 역사도 함께 알아갈 수 있다.
이곳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낙동강 위를 떠다니는 오리를 볼 수 있고, ‘느림보 우체통’ 체험도 할 수 있다. 느림보 우체통은 미래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적어, 1년 뒤에 그것을 우편으로 받아보는 것이다. 또 ‘주막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막걸리도 유명하다. 주막촌에서는 닭강정, 부추전, 메밀묵채밥, 잔치국수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데, 사문진탁배기와 메밀묵채밥, 부추전을 추천한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이곳에 놀러와 부추전과 메밀묵채밥을 맛보았던 즐거운 추억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느림보 우체통을 통해 1년이 지난 편지를 받아본 기억도 있다. 주막촌에서 배불리 먹고 2분 정도만 걸으면 화원유원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낙동강을 보며 휴식하기 좋다.
<사문진 주막촌과 화원유원지>, 출처 : 장예진 기자
기자는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하루 일정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왔다. 간단하게나마 여행 일정을 정리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혼자만의 휴식을 찾아 떠난 화원 도시재생 여행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부딪히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다 잠시나마 회복과 휴식을 위한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자연 속에서 거닐 수 있는 화원유원지를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참고자료]
* 달성 꽃 피다, “국토교통부 주관<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 소규모 재생사업>으로 다시 태어난 천내리 ‘꽃말
골목길’을 소개합니다. , https://blog.naver.com/dalseonggun/222117485161 , 2020.10.16.
* 달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천내리 소규모 재생사업 ‘화원, 다시 꽃비시길 프로젝트’ CPTED형 꽃말 골목길
드디어 공사 시작!!“, https://blog.naver.com/8dursc/222001458658, 2020.6.15.
* 달성 꽃 피다, ”설화리 소규모재생사업 ‘눈꽃처럼 밝은 설화마을’프로젝트 전시회 | 6.13“,
https://blog.naver.com/dalseonggun/222394178575, 2021.6.11.
* 달성군시설관리공단, ”사문진 역사공원“, https://www.dssiseol.or.kr/pages/sisul/page.html?mc=1058
* 직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