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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62_2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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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미국 :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메노모니 밸리'

장성열(2019 대학생 기자단)

‘메노모니 밸리’와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방향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밀워키(Milwaukee)시는 과거 산업화의 과정에서 육상 및 해상 수송의 장점을 살려 제조업이 발달하면서 상업적 중심지로 번창하였다. 하지만 1950년 이후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 약화와 동시에 밀워키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던 기업들이 더욱 값싼 토지를 이용하기 위해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공장을 옮기면서 도시는 점차 쇠퇴의 길을 걸기 시작하였다. 이른바 탈산업화 과정을 겪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제조업의 몰락을 상징하는 러스트 벨트(Rust belt)에 속한 다른 도시들이 그러했듯이, 밀워키 역시 많은 실업자가 발생하면서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또한 제조업의 영향으로 인한 환경오염까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여러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였다. 그러한 상황의 중심에 있던 것이 바로 메노모니 밸리(Menomonee Valley)였다.





<미시간 호의 남서부 기슭에 위치한 밀워키(Milwaukee)시>

출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부흥과 쇠락의 역사를 가진 ‘메노모니 밸리’
메노모니 밸리는 밀워키를 관통하는 여러 강 가운데 하나인 메노모니강(Menomonee River) 유역의 일부 지역이다. 이곳에는 과거 철도 차량 기지 및 저탄장 등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당시 기계 공업을 대표하는 공장들이 대거 들어서 있었다. ‘세계의 기계 공장’이라고 불리던 밀워키에서 메노모니 밸리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사람들은 자연스레 이곳을 밀워키의 대표적인 지역 가운데 하나로 여기기 시작하였다.





<1882년의 메노모니 밸리>
출처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하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밀워키 또한 탈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1920년대까지 5만여 개에 달했던 일자리가 1997년에 이르러서는 겨우 7천여 개만 남았을 정도로 심각한 실업난에 직면하게 되었다. 또한 산업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심각해졌으며, 밀워키에 자리 잡고 있던 기업들이 경쟁력 약화로 하나둘 이곳을 떠나게 되면서 가동을 멈추게 된 공장들은 도시의 치안을 열악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밀워키시는 1970년대 후반부터 도로 개설 및 보수, 공공청사 설립, 토지 개발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을 재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준 메노모니 밸리의 도시재생
메노모니 밸리의 본격적인 도시재생은 1998년 수립된 ‘Market Study, Engineering, and Land Use Plan for the Menomonee Valley’라고 불리던 계획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계획은 지역적 특성과 토지 및 부동산 시장 분석, 각종 인프라 현황, 인구 및 산업 현황 등을 포함하였으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주민 참여형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인터뷰, 워크숍, 설문조사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메노모니 밸리의 미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시민들을 결집시키는 원동력을 제공해 주었고, 시민들 스스로가 도시재생의 주체가 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1999년에는 공공과 민간의 협력으로 ‘메노모니 밸리 파트너(Menomonee Valley Partners), 일명 MVP가 출범하여 도시재생 사업을 전담하도록 하였다.


 

<기업 유치 시 고용 밀도 및 고용의 질, 지역 주민 혜택의 목표 기준> 

출처 : Menomonee Valley Partners. 2004a. / 국토연구원

이후 메노모니 밸리 재생사업은 2004년 수립된 ‘메노모니 밸리의 지속가능한 개발 가이드라인(환경적 지속가능성)’과 ‘메노모니 밸리 개발 목표(경제적 지속가능성)’처럼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물리적 재개발이 아닌 지속가능성을 바탕에 둔 ‘경제발전-환경 보전-사회통합’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하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러한 목표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 친환경 건축물 도입, 오염된 부지의 적극적인 복원 등의 전략들로 더욱 구체화되었다.





 

< 토지 이용의 변화(위: 1998년, 아래: 2014년)>
출처 :  City of Milwaukee. 1998; Public Policy Forum. 2014. / 국토연구원



현재 진행형인 도시재생 사업
이처럼 지속가능성에 바탕을 둔 도시재생은 메노모니 강을 따라 신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어 산업 단지를 새롭게 조성하게 했을 뿐 아니라, 오염되었던 땅을 자연 녹지로 되살려 지역 주민들과 근로자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는 자연스레 도시에 살아가는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메노모니 밸리 재생사업의 성과>
출처: Public Policy Forum. 2014. / 국토연구원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메노모니 밸리의 도시재생 사업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삼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사례이다. 메노모니 밸리는 지역에 기반을 둔 산업 자산의 활용, 오염된 환경의 재생, 지역 주민을 우선시하는 다양한 혜택 등의 측면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유용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자료>
1. 국토연구원 2015년 2월호 : 지속가능한 도시경제재생 - 미국 메노모니 밸리의 경험과 시사점
(http://www.krihs.re.kr)
2.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 Menomonee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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