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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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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프랑스 파리의 건축물 재활용을 통한 도시재생

채민주 인턴(도시재생 뉴딜 청년인턴)

  프랑스 파리의 도심은 1960년대부터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당시 파리 도심의 평균 인구 밀도는 ㎢당 약 10만 명이었다. 이는 오늘날 파리 도심의 평균 인구 밀도인 약 2만 명의 다섯 배에 달한다. 이후 파리 외곽이 개발되면서 도심 곳곳에는 텅 빈 건축물이 방치되었고, 그 건물들을 활용하기보다는 신축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70년대에는 도시를 새롭게 건설하자는 주장도 등장했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기존의 건물들을 부숴버리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파리 시민들은 곧 ‘도시재생’을 선택한 것이다.


<프랑스 파리 전경>

출처 : Skyticket​


1. 오르세 미술관 (Musée d'Orsay)
  오늘날 루브르 박물관, 퐁피두 센터와 함께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꼽히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은 과거에 기차역이었다. 1986년 12월 9일 개관한 오르세 미술관은 1900년 7월 14일 만국 박람회를 위하여 ‘오를레앙(Orleans)’과 파리를 이은 최초의 파리 전기화 철도역으로 건축가 ‘빅토르 라루(Victor Laloux, 1850-1937)’가 설계하였다. 센강 건너편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을 모방한 겉면 속에는 산업화의 상징인 철골 구조와 유리를 감추고 있다.

 

 

<오르세 미술관 내부 과거와 현재>

출처 : Musee-orsay(좌), Wikipedia(우)


  초호화 기차역으로 호텔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복합적으로 활용되었던 이곳은 하루에 200편의 열차가 ‘남서부 프랑스’로 출발하던 역이었지만 이후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고난의 시기를 맞이한다. 1939년 11월 장거리를 달리는 노선은 폐지되고 파리 주변 지역 노선만 운행하면서 쇠퇴하다 결국 폐허 상태로 방치된다. 1977년 미술관 개관이 계획되고, 1979년 개조 공사가 시작되면서 1986년에 이르러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현재도 오르세 미술관의 외관을 커다란 시계가 장식하고 있어서 이곳이 과거에 기차역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오르세 미술관의 외관>

출처 : Musee-orsay

2.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Atelier des Lumieres)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는 파리 시내 10여 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위탁 운영하는 민간단체인 퀼티르에스파스(Culturespaces)가 버려진 공장을 인수해 새로운 빛의 전시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 내부>

출처 : Atelier-lumieres


  원래 이곳은 철을 녹여 그릇과 같은 제품을 만들던 주물 공장이었다. 1835년 지어진 공장으로, 현재 전시 공연장이 된 후로도 벽돌 구조의 외벽과 3300㎡ 규모의 내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쇠붙이를 달구던 보일러와 물탱크, 벽돌로 만든 굴뚝도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 외부>

출처 : Atelier-lumieres


3. 샹카르트 104(104 cent quatre)

  샹카르트 104 아틀리에는 도시재생 사업을 목적으로 파리시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한 창작 문화 광장이다. 이곳은 1905년 지어진 가톨릭 교구 장례식장 건물로, 1998년에 장례식장이 폐쇄된 뒤 6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리노베이션되어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 공유 및 예술 창작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샹카르트104 내부>

출처 : Liberation

  이곳 파리 19구 지역은 거주민의 60%가 정부로부터 주택 보조금을 받고, 주민 실업률이 1/3에 달하는 곳이다. 이에 샹카르트 104 아틀리에는 예술적인 부분보다는 사회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지역 주민의 참여를 중시하였다. 현재 이 공간은 대중들과 교류하면서 특유의 에너지를 아틀리에로 끌어당기고 있고, 다양한 사람들과 장르가 이곳으로 뒤섞이면서 샹카르트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위에서 설명한 세 곳의 사례는 모두 파리의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의 패러다임에 충실하게 물리적인 방법 대신 최대한 공간의 역사를 유지하는 방법을 택했다. 또한 공간을 미술관과 공유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여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도 끌어들여 위축되었던 도시를 재생시켰다.

 

 국내에서도 오래된 공간을 활용하여 새로운 공유 문화 공간을 만들어 내어,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도 끌어들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는 도시재생 또한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1. 『musee-orsay』, 오르세 미술관 홈페이지
2. 『musee-orsay』, wikipedia
3. 『atelier-lumieres』,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 홈페이지
4. 『atelier-lumieres』, lib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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