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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김민규(2018 글로벌 기자단)
12월을 한 달 남 짓 남겨둔 때가 되면 독일 도시 곳곳에는 바이나흐트 마크트 Veihnachtsmarkt가 들어섭니다. 광장을 지나다닐 때마다 사람들을 유혹하는 달달한 과자 냄새와 소시지 굽는 냄새, 그리고 생강 냄새가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음을 알려줍니다. 도시마다 차이가 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많이 먹는 음식에는 달콤한 시럽을 뿌린 견과류들과 초콜릿, 생강을 넣은 과자, 그리고 글루바인(Glühwein)이라고 부르는 따뜻한 와인이 있습니다. 각 도시마다의 고유한 분위기를 가진 크리스마스 마켓은 조용하던 도시들을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축제 분위기로 변화시킵니다. 도시에 따라 서로 다른 디자인을 가진 글루바인 잔을 모으는 것도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는 색다른 재미입니다.
1. 바이나흐텐(Weihnachten)이란?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바이나흐텐’이라 부릅니다. ‘신성한 밤들’이라는 뜻으로 25일이 되기 4주 전 일요일부터 성탄 시즌이 시작됩니다. 25일까지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날을 대림절(Advent)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라틴어로 ‘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25일까지 날마다 다양한 선물을 준비해 두고 하루하루 카운트다운을 하는 어드벤트 캘린더(Advendtskalender)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2. 잠들어 있던 도시를 깨우는 크리스마스 마켓
이 기간이 되면 조용하던 변두리의 작은 도시들도 축제 분위기로 들뜹니다. 평소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고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도시들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독일에는 대도시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도시들이 많습니다. 이 작은 도시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매력을 뽐냅니다. 이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로텐부르크, 뉘른베르크, 아헨, 뷔르츠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 1년 365일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는 도시: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도시, 인구 약 15만 5400명의 작은 도시인 이곳의 정식 명칭은 로텐부르크 옵 데어 타우버로 타우버(Tauber)강 위에 위치한 로텐부르크라는 뜻입니다. 이 도시는 1년 365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유럽에서 제일 유명한 크리스마스 상점인 케테 볼파르트(Kaethe Wohlfahrt) 본점이 있는 곳입니다. 가게 곳곳의 아기자기한 장식품들과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골목길들은 마치 동화 속 중세 유럽을 걷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한국에서 망치로 부숴먹는 과자로 유명한 슈니발렌(Schneeballen)도 바로 이 도시의 전통 과자입니다. 한국어로 ‘눈으로 만든 공’ 정도의 뜻입니다. 작은 도시가 이렇게나 뚜렷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로텐부르크의 크리스마스 상점>
출처 : 직접촬영
4. 뉘른베르크(Nürnberg)의 크리스마스 마켓
뉘른베르크는 로텐부르크와 비교하면 훨씬 큰 도시입니다. 사람들에게는 나치 전범 재판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바이에른 주 제2의 도시로, 마인강변에 위치하여 상공업이 발달한 도시입니다. 그러나 뉘른베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이곳에서는 뉘른베르크의 소시지 빵을 맛볼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킨터 바이나흐트 마켓이 따로 열릴 만큼 그 규모가 큽니다. 중앙 마르크트 광장을 중심으로 하여 펼쳐진 이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일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유럽 각국의 관람객들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관광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마켓>
출처 : 구글
5. 차가운 공업도시의 따뜻한 변신, 아헨(Aachen)
아헨은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서쪽에 있는 도시로 네덜란드 · 벨기에 국경 부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약 24만 6000명 정도인 크지 않은 도시로, 섬유 · 유리 · 기계 공업이 발달했고 주변이 탄전(炭田) 지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국에는 아헨 공과대학교로 잘 알려진 이곳은 벨기에, 네덜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헨 특유의 분위기를 가진 크리스마스 마켓이 또한 유명합니다. 아헨 대성당과 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도시의 특산물인 프린텐 빵을 맛볼 수 있고 으깬 감자를 튀겨 사과 퓌레와 함께 먹는 음식, 그리고 아헨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랩쿠흔(Lebkuchen)이라고 불리는 계피 향이 나는 과자를 먹을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내내 계피 향을 맡을 수 있는 아헨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섬유, 기계 공업, 그리고 아헨 공대 때문에 느껴졌던 차가운 아헨의 이미지를 따뜻하게 바꾸어 줍니다.
<아헨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
출처 : 직접촬영
6. 로맨틱 가도의 시작, 독일의 프라하 뷔르츠부르크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북서부의 도시. 마인 강 연안에 위치한 이 소도시는 인구가 약 12만 9000명에 포도주를 생산하며 맥주 양조 · 식품 공업 등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로맨틱 가도가 시작되는 도시이기도 하고 독일의 프라하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중세 시대의 궁전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프라하의 카를교를 빼닮은 알테마인교가 있는 도시이기도 한 이곳에서도 연말이면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마켓이 들어섭니다.
성당에서 광장을 따라 길게 이어진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뷔르츠부르크의 모습을 손으로 새겨놓은 엽서들과 직접 그린 그림들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있습니다. 주변에 뉘른베르크, 로텐부르크, 뮌헨, 슈투트가르트 같은 유명한 도시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이 적은 이 도시는 주변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뷔르츠부르크만의 분위기가 있어서, 도시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뷔르츠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 상점>
출처 : 직접촬영
7. 우리에게 도시재생의 힌트를 보여주는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독일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인구수가 적은 소도시들도 저마다의 뚜렷한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야시장은 처음에는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도시마다의 특색이 없이 천편일률적인 메뉴와 프로그램으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그 매력이 반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인구수가 많지 않고 규모가 작은 도시들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작은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행을 쫓아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작은 도시들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참고자료>
1.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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