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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이슬기(언더독스 로컬사업팀 디렉터)
2019년 2월, 로컬청년 창업가의 아이디어를 지원하여 군산의 지역재생을 실현하는 Renewable City Project, 로컬라이즈 군산이 시작됐다. 로컬라이즈 군산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창출을 고민하는 SK E&S와 혁신 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회적 기업 언더독스의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SK E&S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지역을 찾는 과정에서 대기업의 제조공장이 문을 닫아 위기를 겪고 있는 군산을 주목하게 되었다. 산업위기지역이자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긴 했지만,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군산 원도심의 새로운 가능성을 지원하고 있었고, 지역의 청년 창업가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군산이 가진 이러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청년창업 지원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며 로컬라이즈 군산의 3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로컬라이즈 군산은 지역혁신 창업가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방식을 통해 군산에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지역혁신 창업가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만들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군산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군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창업가들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고, 타지역의 창업가가 새로운 지역에서 창업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원에 대해 고민했다.
이를 바탕으로 로컬라이즈 군산의 네가지 컨셉 WORK, STAY, LEARN, PLAY가 만들어졌다.
<로컬라이즈 군산 4가지 컨셉>, 출처:로컬라이즈 군산 홈페이지
그 중 첫 번째는 "WORK[공간]"이다.
로컬라이즈 군산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언더독스는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창업가를 육성해오고 있는데, 특히 지역에서 창업가들을 만날 때마다 창업가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 현실을 많이 목격했다. 새로운 지역에서 내가 어디로 갈 수 있을지, 카페에 간다고 해도 너무 오래 있을 경우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닐지 고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가들을 위한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군산의 구도심인 영화동에 있는 3층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창업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1층은 카페와 창업 팀들의 제품 및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는 셀렉트숍이자, 창업가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 고객들을 만나는 공간, 회의나 특강 진행이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했다. 특히 기존 상권과의 경쟁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카페 매출을 위한 영업보다는, 영업시간도 최소화하여 창업가들을 위한 공간으로만 운영했다.
2층은 코워킹 스페이스로 조성하여, 로컬라이즈 군산의 창업가 멤버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3층에는 회의실과, 공유주방, 운영진 사무실을 두었다.
언더독스는 이 공간이 창업가들에게 물리적으로 유용하면서 동시에 정서적으로 힘이 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창업가들이 일하고, 먹고, 마시며,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두번째는 "STAY[숙박]"으로, 로컬라이즈 군산은 타지에서 온 창업가들이 군산에서 마음껏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숙박을 제공했다. 게스트하우스를 임대해 365일 언제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창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공간에 이어 숙박을 지원함으로 초기 창업가들의 경제적인 문제를 어느정도 해소하면서, 군산에서 보내는 물리적인 시간을 늘려 군산을 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년차에 접어들자 집을 얻어나가는 창업가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군산시 청년주거정책을 통해 군산으로 주소지를 옮긴 청년 창업가의 경우 좋은 조건으로 주거를 해결할 수도 있었다.
세번째 로컬라이즈 군산의 가장 큰 특징은 "LEARN", 교육과 밀착 코칭이다. 단발성 지원이 아닌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3년간 교육과 코칭을 진행했다. 1년차에는 아이템을 만들고 군산에 적응하는 시기로 주 1회 이상의 집중교육을 통해 강의와 워크숍, 실행을 위주로 진행했다. 2년차부터는 각 팀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로컬라이즈 군산이 해당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프로젝트 공모 과정을 통해 담당코치와 함께 실제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함께 했다.
이 과정을 통해 2019년에는 23개 창업팀이 선발되었으며, 2020년에는 신규로 함께 시너지를 낼 3개의 창업팀이 선발되어, 총 26개 창업팀이 로컬라이즈 군산과 함께 하고 있다.
마지막 컨셉은 "PLAY"로, 로컬라이즈 군산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방법인 페스티벌이다.
함께하는 창업팀들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바탕으로 2019년에는 로컬라이즈 군산 거점 앞 골목과 영화시장을 무대로 로컬라이즈 UP 페스티벌을, 2020년에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군산을 보내드려요’라는 슬로건으로 거리에 상관없이 군산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2021년에는 이제 군산 원도심 곳곳에 자리잡은 창업팀의 공간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Map the Local:Rise : 군산을 탐험하다’라는 슬로건으로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페스티벌을 통해 창업팀들이 새롭게 만들어낸 콘텐츠를 소개하고 지역 내외의 사람들에게 군산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자 했다.
네 가지 컨셉을 바탕으로 3년간 진행한 로컬라이즈 군산을 통해 총 26개의 창업팀이 군산을 다채롭게 만들어갔으며 이 중 10명의 타지역 창업가가 군산에 정착하고, 19개 팀이 군산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총 23개의 공간(신규와 기존 공간 포함, 3년 누적)이 군산 원도심 곳곳을 채우고 있다.
이런 정량적인 성과들과 함께 로컬라이즈 군산이 만들어낸 것으로는 혼자가 아닌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컬라이즈 군산의 창업팀의 면면을 살펴보면 업종과 사업 내용이 다양하고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서로의 사업 진행상황을 나누고 이야기하도록 했고, 늘 협업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획을 할 때 함께 협업하는 자원으로 창업팀들이 연결되기 시작했고, 서로의 아이템을 연계한 서비스를 개발한다던가, 몇 개의 팀이 함께 지원사업을 함께 지원하기도 했다. 로컬라이즈 군산을 운영하는 언더독스 또한 창업팀과 협업하며 다양한 시도들을 할 수 있었다. 교육의 대상에서 지역 협업의 파트너로 성장한 창업팀과 함께 페스티벌 디자인·프로그램 운영, 로컬 잡지 기획, 지역을 알리는 프로젝트 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여러 다양한 팀들이 함께 군산에 모여 시작했기에 서로가 서로의 친구이자 선생님이 되어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지역을 새로운 사업의 영역으로 자신의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 예비창업자로서 군산에 정착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팀들은 지역에서의 삶을 라이프스타일로 받아들이고 기업의 수직적인 성장 뿐 아니라 지역혁신 창업가로서 본인이 선택한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기도 하다. 이와 동시에 타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군산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던 기창업팀들의 경우에는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사업을 확장해나가기도 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가지고 있던 사업 모델이 지역에서 더 확장되고 중요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알게되어 군산에서 만들어낸 모델과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으로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하며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지역에서의 창업은 정착함으로서 의미를 갖게되는 부분도 있지만, 정착하지 않더라도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해가는 방향도 가능하다. 앞으로는 군산을 넘어 다양한 지역의 지역혁신 창업가들과 교류하며, 지역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와 모델을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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