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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59_2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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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주요 교육 프로그램 소개

이미선 팀장(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재생에서 ‘역량강화’란 지역의 문제와 가치를 공유하고, 지역 내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하며, 다양한 주체들의 역량을 증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에서도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09년부터 ‘주민참여 도시학교’를 통해 주민들과 함께 동네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시민들에게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 저변을 확산시키기 위해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를 지난 2011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1. 주민참여 도시학교


<주민참여 도시학교 운영모습>, 출처 :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올해로 14회를 맞아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인식을 높이고, 동네 가꾸기와 같은 자력적 도시재생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스튜디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참여한 주민들은 특강 및 답사 등을 통해 동네와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 스튜디오 교육을 통해 그것을 현장에 적용해 봄으로써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 계획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의 아이디어가 담긴 계획(안)을 만들었고, 이를 반영한 계획안이 국가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현재 대구 각지에서 실제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민참여 도시학교는 대구에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설립되기 전부터 진행되었으며, 2015년 센터 설립 이후로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는 대구의 대표적 도시재생 교육이다.


 

<주민참여 도시학교 운영경과>, 출처 :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2021년까지 13회 운영을 통해 84개 팀, 856명이 참여하여 710명이 수료하였다.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대학 우수 팀 통합 발표회에서도 두 차례 수상을 했으며, 스튜디오 결과물 가운데 31건의 국가 공모 사업이 선정되어 1898억 원의 국비도 확보하였다.


 이는 지식 전달에 그치는 도시재생 교육을 넘어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여 만든 도시재생 계획이 실제 사업으로 수행되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또한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과 자질을 갖춘 민‧관 협력적,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 사업의 주민 리더를 양성할 수 있었다는 것도 큰 성과이다. 


 13년 동안 본 교육 과정을 운영해 오면서, 변화하는 도시재생 정책 및 공모 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대상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스튜디오 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도시재생 사업 준비 지역뿐 아니라 사업이 진행‧완료된 대상지에도 그 특성에 적합한 커리큘럼을 설계하여 지역별 맞춤 교육을 운영하는 것을 통해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도시재생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지역 전문가를 찾아 연결하고 준전문가 및 주민 리더를 양성하는 데에도 도시재생 교육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2022년에는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 주민뿐만 아니라 대구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지역의 문제를 공유하고 관련 의제를 발굴하여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교육 과정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이론 강의식 교육의 후속 모델로서, 시민이 직접 계획 과정에 참여하여 실습할 수 있는 교육으로 한 단계 나아간 것이다. 이 교육 과정이 앞으로 도시재생 분야의 연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2.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는 올해로 기본 과정 24기, 심화 과정 10기까지의 운영을 통해 9,100여 명의 시민 수강생을 배출했다. 기존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데 반해,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는 대구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도시재생의 올바른 이해와 시민 역량 강화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2022년 현재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는 기본 과정(온라인 교육), 심화 과정, 찾아가는 도시재생 아카데미, 마을관리 협동조합 교육 등 모두 네 개의 과정으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의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가 겪어온 여러 차례의 변화를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2011년 무렵 재개발‧재건축 위주의 주택 공급이 주로 이루어지던 때, 주민들 간의 갈등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어려운 지역이 생겨났다. 대구시는 이러한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11년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 운영을 시작했다. 정비 사업에 대한 이해 증진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주민 간의 갈등 해소에 그 목적이 있었다. 당시 수강생은 대부분 재개발‧재건축 추진 위원 및 조합원이었고, 교육 커리큘럼은 정비 사업 관련 법, 정비 사업 소송과 판례 등으로 구성되었다.


 2013년에 강의 시간을 기존 12시간에서 18시간으로 늘렸고, 늘어난 강의 시간은 도시재생 관련 교육으로 구성되었다. ‘도시재생의 이해’ 강의를 통해 기초 소양과 지식을 교육하고, 도시재생 정책을 소개하여 시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수강 인원을 기수별 300명으로 확대하는 등 현재의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의 틀을 형성하였다.


 2014년~2015년에 외연적 확산과 더불어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시간을 거쳤다. 2016년 제13기부터는 행정과 민간의 중간 지원 조직인 대구광역시 창의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를 위탁 운영하게 되었다. 도시재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도시재생 이론과 정책을 소개하는 것에서부터, 구체적인 사례와 경험에 대한 강의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도시재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그 주제를 구성하고 토론식 수업 등 다양한 기법을 시도하였다. 또한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시민과 도시 정비에 관심 있는 시민 모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통합 과정(공통 수업+정비+재생), 재생 과정(공통 수업+재생) 및 정비 과정(공통 수업+정비)으로 교육 과정을 세분화했다. 공통 수업에서는 도시재생 기초 소양을 교육하고, 도시재생 방법론 중심의 재생 과정과 재개발 및 재정비 중심의 정비 과정으로 각 과정별 심화 수업을 통해 맞춤식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제8기 도시재생 아카데미 재생심화과정 교육현장>, 출처 :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2017년 제15기부터 시민의 요구를 반영하여 전문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기본 과정)와 별도로 재생‧정비 부문 심화 과정을 신설하였다. 기본 과정 300여 명, 재생‧정비 심화 과정 각 100여 명씩 모집하였다. 각 과정별 상‧하반기 1회씩 운영하여 연간 2회에서 6회로 보다 많은 시민에게 열린 교육 기회 및 도시재생‧도시개발(정비)에 대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 또한 기본 과정은 시민들의 접근 장벽을 낮추기 위해 기존 8주에서 6주 과정으로 개편했으며, 도시재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커리큘럼으로 구성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교육 수요자의 만족도 향상과 참여층의 확대를 가져왔다. 교육 이수 후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는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관심 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심화 과정이 80%로 기본 과정 77%보다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생 연령대는 20~40대가 증가했고, 수강생의 거주 지역도 강의 장소와 먼 달서구, 북구, 달성군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아졌다. 대구뿐만 아니라 가깝게는 경산, 칠곡에서 경주, 안동, 구미까지 시외 지역 거주자의 참여 비율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2019년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는 다시 한번 변화를 맞이했다. 제19기부터는 도시재생 아카데미 기본 과정의 강좌 수를 6주에서 5주로 단축 운영하고, 5주 과정 가운데 4주 이상 출석하면 수료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엄격한 수료 기준에 대한 수강생의 부담감을 해소하고,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 참여 활성화 및 참여도 제고를 위한 조치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교육 장소 및 시간상 제약 등으로 그간 아카데미의 참여가 어려웠던 시민들에게 접근성 차이에 따른 역량 편차가 없도록 ‘찾아가는 도시재생 아카데미’를 운영하였다. 이를 통해 지역적 소외 없이 균형 있는 도시재생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주민 스스로 도시재생 활동을 이어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도시재생 사업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부터 마을관리 협동조합 교육 과정을 신설하였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공공시설을 관리하고 주민들이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여 지속 가능한 조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그 목표이다. 

 교육 과정 신설 초기에는 마을관리 협동조합 설립에 관심 있는 도시재생 사업 관계자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였으나, 점차 수강생 가운데 일반 시민의 비중이 커지면서 교육 과정의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마을관리 협동조합 설립에 초점을 맞추었던 교육은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으며, 사업 추진에 앞서 필요한 정관 작성, 사업 계획서 작성에 이르는 통합적인 교육으로 개편되었다. 본 교육이 지속 가능한 주민 주도 도시재생 기반 조성의 시발점으로 자리를 잡기를 바란다.


<제22~25기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 기본과정(온라인교육) 강의화면>, 출처 :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모든 교육을 중단하였다가 운영 방안을 변경하여 비대면 교육을 시작하여 온라인 교육의 운영 체계를 마련하였다. 또한 전문성 있는 교육을 원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심화 과정의 경우 수강 인원을 최소화하여 운영하였다.

 이처럼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강이 가능해지면서 수강자의 연령층, 거주지 등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비대면 교육 전환 전에 9.9%(19기)였던 20대 비율이 32%(23기)로 크게 확대되었으며, 시외 수강자들의 거주지가 대면 교육의 경우 경산, 구미, 포항에서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한 뒤 영양, 문경, 부산, 울진 등으로 확대되었다. 관련 업체 종사자들이 대구 외 지역 수강자의 47%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22기부터는 도시재생 업계 종사자(센터 직원, 코디네이터, 활동가, 인턴 등)의 비율이 수강자의 10% 정도이다. 


 대구 시민을 대상을 하는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 교육은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그 내실을 정비하고 지속적으로 개선 방향을 고민하면서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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