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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최진아 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팀장
어릴 적 외할머니가 계시는 시골 마을에 찾아가면, 그곳에는 작은 개울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마을 입구에 있는 큰 나무 아래 여러 개의 평상이 놓여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어머니께서는 당신의 어린 시절에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곳에 사람들이 모여 둘러앉아 마을 일을 의논하곤 했다는 이야기를 제게 들려주셨습니다.
또 대학 시절을 돌이켜 보면, 학과 내에서 학우들 사이에 어떤 일이 생기면 모여 의논하던 ‘과방’이라고 부르던 공간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을 때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고민하곤 합니다. 그때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공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도시재생을 하며 어떻게 우리 동네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지, 어떻게 우리가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곤 합니다. 그러나 요즘 동네에서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공간’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 때문인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쓸모를 잃어버린 땅이나 건물을 활용할 때 커뮤니티센터와 같은 공간이 그 활용 방안 가운데 하나로 자주 고려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전국 각지에 조성된 여러 공간들에 대해 전문가, 도시재생센터,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고견을 여쭤보았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기능을 하는 공간뿐 아니라, 문화 공간, 기초생활시설 등 다양한 사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호 웹진은 특히 공간의 조성을 기획하고 공간의 쓰임새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곧 저희 대구광역시 창의도시재생센터에서도 ‘공간’을 마련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공간은 앞으로 도시재생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러분, 또 대구시에 거주하면서 도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들, 마을 주민 등 모두에게 활짝 열린 공간으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공간을 가변적으로 활용하여 그곳에 다양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도록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계속 고민해 나갈 예정입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 창의적 아이디어가 스위치를 켜듯 반짝 떠오를 수 있는 공간,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따뜻한 공간, 그 공간의 개소가 멀지 않았습니다. 곧 문을 활짝 열고 그곳에서 여러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