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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32_20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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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중물사업은 사업 완료 후를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

박선경 SK건축사사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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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경 소장> 


Q.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국토부에서 민간전문가를 지원하는 공모사업에 남구가 선정이 되어서 예산을 지원받았어요. 저는 지역총괄기획가로 일주일에 이틀은 남구청으로 출근해서 일했죠. 그 시기 남구는 규모가 큰 도활사업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저는 각 사업을 묶는 일을 했어요. 존재하던 사업끼리 또는 외부 사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의견을 냈고, 남구에서 제게 가장 기대했던 새로운 사업 발굴과 기획도 했죠.


업무의 한 예를 들어볼게요. 대명동에는 장애인분들이 많아 이분들을 위한 무언가를 만드는 게 프로그램사업에서 굉장히 중요했어요. 재생과 복지를 연계해야 하죠. 그때 이미 구청의 문화복지과는 영남이공대 간호학과 동아리가 장애인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도록 하는 지원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도시재생과는 잘 몰랐지요. 이렇게 작은 단위의 사업들을 서로 몰랐기 때문에, 이것을 남구 전체로 보고 엮어내고 나아갈 방향을 제안해서 일관성 있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Q. 대명 행복 문화마을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가요?
A. 다른 도시재생사업의 참여주민은 일반 주민과 상인이 많지만 이곳은 소극장이 많아 사업 초기부터 연극인들과 함께 했어요. 계획 수립에도 이분들의 목소리가 담겨있죠. 프로그램 사업은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조직을 만들어 그분들이 원하는 방향을 초기부터 논의하고 실행해야 해요. 이 지역을 기반으로 연극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자주 모였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도 했고, 아이디어를 사업에 포함시키기도 했어요. 이렇게 이분들의 역량이 커지면 계속해서 프로그램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죠. 실제로 방치된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전 과정에 연극인과 주민이 함께 했어요. 초기에는 서로 다른 요구를 주장했지만,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주민 대상 극단도 만들면서 연극에 참여하다 보니 화합됨은 물론, 삶에 재미도 느끼신대요. 지금의 대명 행복 문화마을 활동을 이분들이 이어나가고 있어요.



Q. 아쉬웠던 점이 있나요?
A. 단계가 너무 많았어요. 한번 계획이 수립되면, 약간의 수정도 모든 복잡한 절차를 거쳤어요. 시간적·인적 낭비가 심했습니다. 주민과 연극인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 반영을 해야 효과적인데 당시에는 가이드라인을 꼭 지켜야 해서 힘들었죠.

주민과 함께 하는 사업에서 동력이 꽤 떨어질 때가 있어요. 주민은 ‘우리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라고 느낄 때, 전문가는 권한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지자체에 권한을 일부 위임해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건 하게 해주세요. 힘이 더 실릴 수 있도록.



Q. 성과로 꼽는 점은요?
A. 제 관점에서 말씀드리자면, 도시재생 사업은 사업단위나 대상지가 정해져 있어 딱 그곳만 하는데 대명 행복 문화마을은 대구의 연극문화를 살리기 위해 대구시도 적극적으로 개입을 했어요. 주민회의에도 자주 참석했죠. 그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이 대구 연극문화의 발판을 만들어 준 도시재생사업이었다고 생각해요. 지역자원을 새롭게 보고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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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경 소장(좌)과 창의센터 이자복 팀장(우)의 대담> 



Q.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아직까지 재생사업을 물리적 환경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시각적인 것, 디자인적인 것 중심으로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9년 정도 재생사업을 해보니 자원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작업이 도시재생인 것 같아요.


대상지가 이곳이라 해서 대상지 사람들만 대상은 아니잖아요. 주변의 여러 조직을 네트워크 시키고 사업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의미가 있죠. 초기에 너무 욕심을 갖지 말고 장기적 시선으로 큰 그림을 그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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