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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은(도시재생 뉴딜 청년인턴)
도시재생 사업의 활성화와 동시에 국내에는 도시재생과 관련된 수많은 서적이 출간되었으며,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표지에 ‘무지개떡 건축’이라는 용어가 적혀있는 책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미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황두진 작가의 『가장 도시적인 삶』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을 유발하는 ‘무지개떡 건축’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또한, 대구의 도시재생과 관련된 책들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 국토연구원에서 출간한 『도시아카이브』라는 책을 발견하였다. 도시재생에 관련된 흥미로운 두 권의 책들을 지금부터 소개해보고자 한다.
가장 도시적인 삶 그리고 ‘무지개떡 건축’
이 책을 읽기 전 무지개떡 건축에 대해 추측해보았다. ‘무지개떡 건축’이란 무엇일까? 단순히 다양한 형태로 건축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조금 더 나아가 상가아파트를 말하는 것이겠거니 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상가아파트는 무지개떡 건축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무지개떡 건축이 나타내는 정확한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다.
<황두진,『가장 도시적인 삶 – 무지개떡 건축 탐사 프로젝트, 반비, 2017 >
‘무지개떡 건축’이란 도시의 밀도를 충분히 유지하면서도 거리의 활력과 개인의 프라이버시, 조망 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탁월한 도시건축의 유형이다. 저층부, 중층부, 상층부 3단계로 나뉘어 주거와 기타 기능이 합쳐진 것이다.
『가장 도시적인 삶』은 무지개떡 건축 중에서도 주로 상가아파트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상가건축의 시작과 낮은 밀도의 한계, 그리고 그 속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를 알아본다. 또한, 복합 기능을 통해 토지 이용의 효율도를 높이고 거리의 활력과 일터-삶터가 공존하려 노력했던 상가아파트를 소개한다. 특히 건물마다 무지개떡 지수를 측정하여 그래프로 나타내고 점수화한 점은 흥미를 유발한다.
무지개떡 지수가 100점인 건축물이 있을까 하고 책을 읽던 중 만점을 받은 건축물이 있었다. 바로 대구 명륜로의 한양가든테라스이다. 우리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위를 지나다닐 때마다 보던 곳이어서 반갑기까지 했다. 이곳은 국가적 프로젝트를 다수 맡았으며 예술의전당을 설계한 고(故) 김석철(1943∼2016)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다. 입지와 규모, 주거와 상가의 비율 그리고 보행자 친화성 및 형태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구성된 수작이라고 평가되어있다.
이외에도 상가아파트의 역사를 따라 무지개떡 건축이 지니는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상가아파트의 재발견을 통해 직주분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일터와 삶터가 공존하는 가장 도시적인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도심의 인구 밀도가 높은 문제가 심각하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도시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표한 ‘2018년 도시계획현황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토 면적의 16.7%에 해당하는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무려 전체인구의 91.8%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도심으로의 인구회귀 현상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에 따라 용도지역*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국토 면적은 106,286㎢이며,
그 중 도시지역**이 17,789㎢로 전체 면적의 약 16.7%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주민등록상 총인구 5,182만 명 중 4,759만 명이 도시지역(91.8%)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도시지역 인구비율(%) : (‘70)50.1→(‘80)68.7→(‘90)81.9→(‘00)88.3→(‘19)91.8
* 용도지역: 토지를 경제적·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공공복리의 증진을 도모하기 위하여 서로 중복되지 아니하게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하는 지역으로 도시지역, 관리지역, 농림지역 및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세분 ** 도시지역: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녹지지역으로 세분 |
이러한 상황에서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무지개떡 건축이 빛을 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도시아카이브, 대구를 기록하다
무심코 지나치던 거리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 책이 있다. 바로 『도시아카이브』이다. 역사사진과 과거도면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지역사를 읽을 수 있었다. 도시아카이브는 기획, 수집, 분류와 정리의 과정을 거쳐 구축되고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권상구 외 4인, 『URBAN ARCHIVES(도시 아카이브)』, 국토연구원, 2014>
특히 사람을 만나다 구술아카이브가 가장 인상 깊었다.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토대로 작성된 해당 챕터는 대구 중구 북성로 공구거리의 역사가 그대로 묻어났다. 거주기간, 생업의 변화, 세대, 업종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선발된 18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 공구산업의 발전과정을 담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역사적 자료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북성로 공구박물관>
출처 : 직접촬영
이렇게 구축된 도시아카이브 자료는 북성로의 재생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공간, 건축, 역사 등 다양한 작업을 토대로 만들어진 북성로 아카이브는 리노베이션 카페, 자전거 리페어샵 운영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북성로 아카이브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북성로 공구박물관이다. 이 장소를 통해 북성로의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나아가 새로운 시도와 도전들이 발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가장 도시적인 삶』, 『도시아카이브』을 읽기 전에는 아파트, 카페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 건물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입구를 들어설 때 건축가의 배려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건축학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책을 읽으며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으며 책이 나오기까지 노고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단순히 노후화 된 건물보다는 신축이 깔끔하고 보기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건축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거나 역사가 깃든 건축물을 찾아다니고 싶어졌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취지처럼 본래의 것을 유지하며 도시를 활성화 시키는 것에 동조할 수 있게 만든 두 권의 책을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참고자료
1. "무지개떡 건축",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D%99%A9%EB%91%90%EC%A7%84, 2019.10.23.
2. 황두진, 『가장 도시적인 삶 – 무지개떡 건축 탐사 프로젝트』, 반비, 2017
3. 권상구 외 4인, 『URBAN ARCHIVES(도시 아카이브)』, 국토연구원, 2014
국토교통부, 『우리나라 도시지역은 국토 면적의 16.7%(17,789㎢), 인구의 91.8% 도시에 거주...』, 2019.06.24., http://www.molit.go.kr/USR/NEWS/m_71/dtl.jsp?id=95082454,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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