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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32_20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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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사례

이웃이 더불어 가꾸는 화성 '행궁동 예술마을'

박경랑(2018 창의 기자단)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화성 복원과 문화재 보호 정책으로 화성 내 마을은 점차 슬럼화 되어갔다. 이곳은 60, 70년대에 지어져 주거형태가 낙후되었고, 주민들은 언제든 마을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아름다운 화성을 찾아온 관광객은 점차 늘어났지만 화성 안 마을에는 빈 점포만 늘어갔다.


그때 뜻이 맞는 여러 예술가들이 힘을 합쳤다. 행궁동(옛 북수동)을 살리기 위해 2005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북수동 232-3)에 위치해 있는 50년이 넘은 옛 가옥을 개조하여 ‘대안공간 눈’을 설립한 것이다. 그리고 행궁동을 역사, 문화, 예술이 살아 있는 마을로 만들고자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철거가 예정된 건물이나 빈 점포, 또 마을 골목길에 손길을 더하고, 이웃 주민들과 소통하고 서로 교류하면서 행궁동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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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변천 과정>

출처 : 대안공간 눈 홈페이지



‘대안공간 눈’이 설립된 뒤로 행궁동을 살리기 위해 많은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다. 그 중 ‘행궁동 사람들’이라는 프로젝트는 수원 화성의 복구로 낙후되어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주거지역을 재생하여 활기를 불어놓고자 하는 프로그램으로, ‘대안공간 눈’의 대표인 이윤숙 아트디렉터의 기획으로 2010년부터 계속 이어오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브라질의 라켈 심브리, 독일의 틸만 크리크 등 세계 각국의 여러 레지던시 작가들이 참가하였고 많은 국내 작가들도 이들과 함께했다. 또 마을 어린이들과 북수동 경로당 할머니들도 직접 벽화 그리기 등에 힘을 보탰다. 골목길을 따라 그려진 <황금 물고기> 등의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벽화와, 설치 작품 <파노라마> 등이 이곳 마을에 놓이게 되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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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作 라켈 심브리>

출처 : 대안공간 눈 홈페이지

예술가들의 이러한 노력으로 과거의 황량한 골목길이 지금은 이색적인 벽화거리로 재탄생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점은 일방적인 벽화 그리기 사업을 추진한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이곳 주민들과 작가들이 함께 벽화를 완성시켰다는 사실이다. 이윤숙 디렉터는 “지금까지 화성이라는 문화재의 복원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다면, 이젠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들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행궁동 예술 공간은 ‘제6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공간 문화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지역민들과 함께 예술을 통해 교감하고자 했던 노력은 또한 가까운 이웃들에게도 인정받았다. 이웃에 살던 주민이 마을의 추억을 지키고 싶다는 명분에 공감하여 대안공간에 기꺼이 집을 내어주었고, 이곳은  ‘예술공간 봄’이라는 또 하나의 ‘대안공간 눈’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 공간을 통해 ‘대안공간 눈’은 좀 더 많은 전시공간과 문화공간, 휴식공간을 갖게 되었으며 훨씬 다양한 작업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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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눈, 예술공간 봄>

출처 : 대안공간 눈 홈페이지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힘입어 행궁동 예술 공간은 ‘생태교통마을’로 발전하여 수원의 새로운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였다. 차가 아닌 두 발로 걸으면서 벽화를 보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참여하였다. 이렇듯 행궁동 예술 마을은 지역 주민과 함께 도시재생을 성공시킨 사례로서 다른 지역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행궁동의 도시재생사업을 ‘수원형 마을 르네상스 사업’의 형태로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지자체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형 도시재생사업’은 국내를 넘어서 세계적인 성공 사례임을 강조하면서 사람을 중심에 두고 환경과 도시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개발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주민들의 참여는 도시재생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 또 도시재생을 이어가고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곳의 사례는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 ‘대안공간 눈’에서는 <2018 행동궁 벽화골목 복원 프로젝트>를 공모하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도시재생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응원한다.

<참고자료>
대안공간 눈, http://www.spaceno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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