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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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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대구 동구 효목2동, 도시재생 왜 하게 되었나?

오금희 (도시재생 기자단)

효목2동은 대구의 큰 시장으로 알려진 동구시장과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을 가까이에 두고 있어, 1970년대까지만 해도 대구의 원도심 가운데 하나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런 효목2동은 1980년대 이후 점차 부도심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대규모로 조성되었고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신세계 백화점 등의 대규모 개발이 지연되면서 점차 쇠락하게 된 것이다.  


이후 번성했던 원도심의 옛 활력을 되찾고자 효목2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상권이 쇠락하고 인구가 줄고, 노후 주택이 늘어나면서 과거의 활력과 옛 기능을 되찾을 방법을 고민하던 중, 2017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효목2동에는 다시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효목2동 도시재생 사업 소개에 앞서 효목2동이 과연 어떤 동네인지, 그 유래와 함께 지역이 지닌 역사와 그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먼저 알아본 뒤 이곳에서 도시재생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하나하나 소개할까 한다. 


효목동(孝睦洞)의 유래


효목동의 원래 지명은 이 지역에 작은 못이 있어서 소목골 또는 소목곡(昭穆谷)으로 불리었던 것에서 기인한다. 320여 년 전 조선 숙종 재위 시절 동래 정씨(東來鄭氏)가 이 지역에 정착하게 되었으며, 이후 진사시(進士試)에 장원 급제한 동래 정씨 11대손인 정종악이 학문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일가친척과 이웃 간에 늘 화목하게 지내자 숙종이 정종악의 호인 ‘효목(孝睦)’을 이곳의 지명으로 하라는 명을 내려 옛 소목골은 ‘효목리’라 불리게 되었다.


▲ 효목2동 도시재생지/현장 지도 


 
 ▲9개 사업/하드웨어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나누어 진행 중
                                          

효목2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


이제 도시재생 뉴딜 사업 4년 차를 맞이하고 있는 효목2동 도시재생 현장을 한 번 둘러보자. 효목2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담당자를 통해서 채 일 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이미 사업을 마무리한 곳도 있고, 공사에 착수하거나 마을 환경 사업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효목2동 도시재생 사업은 모두 아홉 개로, 크게 하드웨어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먼저 하드웨어 사업으로는 효목 마을주차장, 복합근린 허브센터, 실버 커뮤니티센터 조성 사업 등이 있고 소프트웨어 사업으로는 안전마을 만들기 프로그램, 도시재생 대학교, 도시재생 선진지 견학, 마을 관리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 사업 등이 있다. 


 

▲제일경로당/100여 년 역사를 지닌 공간 

(리모델링이 마무리된 모습/동구 화랑로 19길 97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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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마당/휴식 및 텃밭


올해 1월 본격적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통해 하드웨어 사업인 제일경로당 리모델링과 마을 쉼터 조성 공사는 벌써 마무리되었다. 이 공간들은 주민들의 사랑방 및 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효목2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단순히 낡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다. 마을의 역사를 간직한 상징적인 건물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지역 주민 스스로가 다양한 주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효목2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 소개한다. 약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제일경로당은 벌써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이곳은 제일경로당이 세워지기 전인 1965년 당시 ‘효목실업학원’으로 시작해 이후 ‘공민학교’로 개칭되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아버지께서 그곳 공민학교의 훈장을 지녔다고 하는 구자운, 구자문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옛 공민학교가 어떤 곳이며 또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를 알아보았다. 



▲ 집 수리 사업 교육/관내 28가구  집 수리 사업 전개 


 

▲ 인물 인터뷰/구자운,구자문 형제    
 

공민학교는 당시 지역의 뜻있는 분들이 모여 버려진 땅에 학교를 세우고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름도 지어주고 공부도 가르쳐주는 곳이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사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그 현장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또 소목골 주민 협의체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기자 씨는 남편을 만나 이곳에 정착한 지 올해로 30년째라고 한다. 그에게 효목2동은 ‘제2의 고향’으로, 이제는 이곳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을 만큼 지역에 대한 커다란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다고 한다.


▲ 복합근린 허브센터/공사


▲환경 정비 사업 현장 (환경 정비 사업 전후 모습) 


한편 효목2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순항을 하기까지 토지 보상 문제 등으로 인해 많은 애로사항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 주민 스스로가 집 수리 사업, 마을 환경 정화 활동 등 다양한 지역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주민 스스로가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효목2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주민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것을 핵심 비전으로 삼고 있다. 그 밑그림 위로 하나둘 색이 채워지면서 곧 완성될 아름다운 그림이 어느덧 눈앞에 아른거린다. 소목골의 소소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효목2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앞날에 밝은 햇살이 비추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참고 문헌] 

1. 이승엽, "민선7기 하반기, 우리 동네 핵심사업 (2) 동구, 효목2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구일보』, 2020.7.21., http://www.idaegu.com/newsView/idg202007190106

2. 대구광역시 동구청 홈페이지, https://www.dong.daegu.kr/ 

3. 대구 동구 효목2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도시재생 소식지 1, 2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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