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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62_2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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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달빛도시재생 대구-광주 기자단 교류회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 대구-광주 도시재생 기자단 펭귄마을에서 만나다! ]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박선미 기자




 광주 양림마을이 ‘도시재생 기자단 이데이’ 행사를 위한 방문지로 정해졌다. 대구와 광주의 도시재생 기자단 교류 차원에서 이루어진 현장 답사인데, 목적지가 양림마을이라고 하니 처음에는 살짝 실망했다. 선진지 견학으로 이미 한 번 가 보았던 곳이었고 그 당시에는 광주가 처음이라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었지만, 이제 두 번째로 광주를 찾게 되었으니 뭔가 색다른 곳을 가보았으면 하고 은근히 바랐던 것이다. 날씨도 덥고 개인적으로 바쁘기도 해서 가까운 대구에서 취재를 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기자단에 선발된 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이 이어져 조원들의 이름만 어렴풋이 알뿐 얼굴은 모르고 있었고, 스스로를 기자라고 부르기엔 아직 배울 점이 많은 초보인지라 다른 기자들의 취재 방식이나 글 쓰는 방식을 직접 들어보면 좋겠다 싶었다. 대학생 기자단의 새롭고 재치 넘치는 논지도 기대가 되었고, 또 양림 펭귄마을은 도시재생지로 워낙 많이 알려진 곳이라 한 번 더 가 보아도 좋을 것 같아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광주를 방문하는 당일, 집결지에는 예쁜 빨간색 관광버스가 기자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서로 처음 보는 얼굴이었고 현장 답사가 목적이었지만 역시 여행은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버스가 교외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니 이번 답사에 함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식사 뒤의 첫 일정은 도시재생 사업지 답사였다. 마을 협동조합 김민희 대표님의 해설을 들으며 양림동 펭귄마을을 둘러보게 되었다. 버드나무의 가느다란 줄기가 여인의 머릿결처럼 풍성하고 아름답게 늘어진 만남의 광장에서 투어가 시작되었다. 도로 아래로는 천변을 따라 줄지어선 버드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이곳은 예전에도 버드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버드나무숲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양촌(楊村)’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여시골, 도깨비골이라고도 불린 이곳은 100여 년 전 호남 최초로 서양 근대 문물을 받아들인 통로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선교사들이 이곳에 교회를 열고 학교와 병원을 세워 ‘광주의 예루살렘’, ‘서양촌’이란 별칭이 있었을 정도로 양림동은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마을이었다. 그러나 이웃 마을이 도시화의 물결을 타고 개발이 되는 동안, 양림동만은 웬일인지 쓰레기가 여기저기 넘쳐나며 불탄 집이 흉물스럽게 방치된 마을로 남게 되었다. 이에 동네 어르신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마을을 정리하고, 버려진 물건들로 마을을 다시 꾸미니 그것이 예술 작품이 되어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고 한다. ‘펭귄마을’이라는 이름은 우연히 탄생했다.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이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에서 펭귄을 떠올려 마을 이름을 펭귄마을로 하면 어떨까 하고 제안한 것이 그대로 이곳의 애칭이 되었다고 한다. 흔히 기후 위기를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동물이 펭귄이니, 도시재생 성공 사례로 유명한 마을 이름으로도 적격이었다. 광주시에서도 힘을 보태 400억 원을 투자하여 양림동을 관광 도시로 조성하였고 지금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 관광 100선’에 들게 되었다. 

 마을 해설을 맡아 주신 김민희 대표님께서는 양림동 펭귄마을은 쓰레기를 관광 자원으로 승화시켰다고 하셨다. 주민들의 휴식 장소이자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사랑받는 이 버드나무도 원래는 부러져 버려졌던 것이라 한다. 어떻게든 나무를 살려보려는 노력으로 주민들이 나무를 잘라서 다시 심었는데 몇 그루는 죽고 살아남은 몇 그루가 지금 이렇게 아름답게 자라났다고 한다. 그래서 김 대표님께서는 버려진 자산을 가치 있는 관광 자원으로 만드는 일은 주민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다.


<펭귄마을 입구의 버드나무>, 출처: 박선미 기자 


  마을을 둘러보니 학생들이 체험 학습을 위해 빨래판을 채색해 만든 물고기 장식이며, 버려진 시계를 한곳에 모아 전시해둔 것 등이 그대로 하나의 작품이 되어 마을 곳곳을 장식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정성스럽게 꾸며진 공간, 재치가 넘치는 작품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텃밭을 나누어 가꾸며 꽃을 심는 일도 잊지 않고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재활용품을 이용해 생활 소품을 만드는 공방 제로 웨이스트 숍이었다. 버려진 우산 커버를 분리해서 파우치나 지갑을 만든 것을 보았는데 색감도 예쁘고 방수도 되니 해변에 물놀이 갈 때 요긴하게 쓰일 듯했다.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하고 그것을 생활용품으로 바꾸어주기도 한다니, 일자리를 마련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고 환경보호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다. 


<제로 웨이스트 숍-우유팩, 패트병 등을 비누로 바꿔주는 곳> 출처: 박선미 기자


  2부 행사로 대구 기자단과 광주 도시재생 서포터즈의 만남이 있었다. 간단한 소개와 인사 후 대구 기자단의 우수 기획 기사와 영상 기사의 발표가 있었다. 뒤이어 광주 기자단의 활동 발표가 이어졌다. 진지하고 열의에 찬 표정들이 보기에 좋았다. 마을 투어를 도와주신 마을 협동조합 대표님께서는 호남 지역 특유의 부드러운 억양으로 정감 있는 해설을 해 주셔서 좋았는데, 젊은 기자분들은 대부분 표준어를 쓰고 있어 색다르게 느껴졌다. 아마 TV나 매스컴의 영향이 아닐까?


<대구 기자단과 광주 도시재생 서포터즈의 만남>, 출처: 박선미 기자


 이후 가죽 공예 체험을 통해 명함 케이스를 만들었는데 바느질이 서툴렀지만 모두 즐거워했다. 양림동 공예 거리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중국산 베트남산 등 외국산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공예의 명인들이 만든 도자기, 목공품, 가죽 공예품, 팔찌, 귀걸이 등의 소품까지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공예 거리에서는 공예품 구입뿐만 아니라 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이곳에서 판매하는 펭귄빵은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깜찍했다. 대구의 비슬산 참꽃빵이나 달서구의 붉은간토기빵 모두가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처럼 유명해지길 바란다.

   하루 새 많이 친해진 양쪽 기자단이 함께 둘러앉아 저녁 식사로 ‘이거이 전라도 밥상’이라는 음식을 맛보았다. 나물 비빔밥과 버섯 호박볶음, 찌개로 구성된 소박한 차림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가족들이 어머니가 정성껏 마련한 밥상을 가운데에 놓고 이렇게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했겠구나 싶어 가슴이 훈훈했다. 


  양림동 펭귄마을은 사람들에게 도시재생 우수 사례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라, 이곳이 역사 문화 마을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자칫 잊고 지나칠 수도 있다. 대구의 청라언덕 같은 곳이라는 사직공원에서는 ‘우일선 선교사 사택’과 같은 근대 문화유산을 탐방해 볼 수도 있고, 조선 상류층 가옥의 풍채가 전해지는 ‘이장우 가옥’, 민주화에 힘쓰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한 조아라 여사를 기리는 ‘조아라 기념관’ 등을 둘러볼 수도 있다. 

그러나 도시재생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둘러보고 싶다면 이곳 펭귄마을이 최고가 아닐까? 하루에 너무 많은 곳을 둘러보느라 지치기보다는 차라리 한곳이라도 찬찬히 둘러보며 도시재생의 원래 취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이번 답사가 그래서 더욱 좋았다.



  [참고문헌]

인터넷: 시니어매일 2020.8.10, 위키백과-양림동 어원

* 사진 : 본인 직접 촬영 





 

[ 대구시 도시재생 기자단 '빛고을 광주(光州)'를 가다 ]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이혜정 기자




  비가 올까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하늘은 맑았다. 이른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 약속 시간에 임박해서 출발지에 도착했다. 내가 꼴찌라 생각했는데 나보다 늦게 도착한 기자님이 있었다. ‘후후’ 다행이다. 

  오늘은 대구광역시 도시재생 기자단이 ‘달빛 도시-광주’로 간다. 

  이 일정은 <대구-광주 기자단 교류회> 행사로 마련된 것이다. 2022년 7월 1일(금),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은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도시재생 사업지를 견학하고 공예 프로그램도 체험하며 광주 서포터즈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설렌다…… 아직 차는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오늘 하루가 너무 기대된다.’

  대구를 벗어나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니 ‘지리산 휴게소’라는 표지판이 보였다. ‘와~! 지리산..... 언제 한번 와 볼 것인가.’ 지리산 휴게소 표지판만으로도 설레고 기대가 됐다. 대구에서 광주까지 2시간 30분,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의 휘늘어진 버드나무 아래 햇빛을 피해 모였다. 이곳 ‘양림’이라는 지역은 과거에 버드나무가 무성하다 하여 양림(楊林)이라 불리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그것이 모두 사라지고 1943년에 학강초등학교가 개교하며 한 그루의 능수버들을 심었다고 한다. 그러다 2015년 10월 3일, 태풍으로 그 버드나무가 뿌리까지 뽑혀 고사 직전에 놓이게 된 일이 있었다. 양림동 발전 회원들과 주민들이 마을의 상징목이 사라지게 될 것을 안타까워하며 관계 기관의 도움을 받아 2015년 10월 7일 이곳으로 옮겨와 오늘날까지 양림마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도 양림동 발전회와 주민들은 매년 학강초등학교 개교기념일에 맞춰 버드나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고 한다. 

  기자의 유년 시절, 어느 마을이든 마을 어귀에 흐드러진 버드나무 그늘 아래에는 더위를 피해 모인 마을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 풍경을 떠올리며 버드나무 아래서 양림동의 도시재생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아직 이 마을에서는 주민들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고, 또 정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림(버들숲)마을 이야기, 양림마을 도시재생 사업에 대해 설명>, 출처: 이혜정 기자


  마을 입구에 펭귄 모양의 안내 표지가 보인다. 도대체 이 마을은 왜 펭귄마을일까? 몹시 궁금했다. 곳곳에 펭귄 벽화와 조형물이 보이는 걸 보니 분명히 펭귄과 관련이 있기는 한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양림 펭귄마을 전경 >, 출처: 이혜정 기자
 

  양림 ‘펭귄마을협동조합’ 김민희 대표로부터 펭귄마을의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아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날 마을 빈집에 불이 나 전소되자 그곳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고 곧 마을 흉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에 주민 한 분(현 펭귄마을 김동균 촌장)께서 앞장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쓰레기를 치우고 텃밭을 가꾸기 시작하며 빈집을 예쁘게 꾸몄다고 한다. 

  펭귄마을 입구에 전시된 폐품을 활용한 작품들은 마치 만물상을 연상케 한다. 골목을 돌아가면 곳곳에 벽화와 전시물이 보이고 펭귄 모양의 풀빵을 파는 곳도 있다. 마을에는 그림 공방, 도자기 공방, 나무 공방, 아트 주얼리 공방 등 다채로운 체험장들이 모여 펭귄마을 공예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골목을 둘러보는 도중 눈에 띄었던 곳은 세제 통이 쌓여 있던,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다. 양림 펭귄마을협동조합 김민희 대표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쓰레기 주민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생활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품을 가지고 온 주민에게 관급 봉투 20L 1장, 친환경 주방 세제 350㎖를 돌려주고 있다고 한다. 쓰레기 주민 보상 제도는 헹궈 온 우유팩, 투명 페트병, 투명 커피잔, 캔 등의 재활용품을 수거 대상으로 한다.



상) 폐품을 활용한 골목 인테리어 모습 

하) 쓰레기 주민 보상 제도 및 재활용품을 마을협동조합 김민희 대표가 설명하고 있다. 출처: 이혜정 기자


  우리는 마을 탐방 일정을 마치고, ‘대구-광주 기자단 교류회‘ 활동 공유 시간을 가졌다. 기자는 6월 웹진에 게재된 「대구시 중구 교동이 젊어지고 있다」라는 기사와 기사를 작성할 때 유의할 점 몇 가지에 대한 경험을 중심으로 이를 광주 도시재생 서포터즈에게 소개하게 되었다. 2022년 첫 활동을 시작한 광주 서포터즈는 팀 단위로 운영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고 활동 공유 뒤 마을 내에서 판매하는 펭귄 풀빵과 음료를 함께 즐기며 기자단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마을 협동조합 내 가죽 공방에서의 가죽 카드지갑 제작 체험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상) 대구-광주 기자단 활동 공유회, 
중) 마을 협동조합 ‘시즈레더’ 가죽 공예 체험, 
하) 대구-광주 기자단 교류회 단체 사진, 
출처: 대구창의도시재생센터, 이혜정 기자


  공식 행사를 마치고 대구까지 먼 길을 가야 하는 우리는 이른 저녁 식사를 광주 서포터즈와 함께하며 마지막 정을 나누었다. 반나절 동안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우리는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나누며 관광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출발하고 광주 도시재생센터 직원들과 서포터즈 몇 분이 손을 흔들며 우리를 배웅해 주었다. 오랜 친구를 두고 떠나는 듯한 아쉬움이 느껴져 가슴이 찡했다. 

  기자는 광주 양림 펭귄마을 도시재생 사업지 탐방을 통해 폐품의 활용과 마을 꾸미기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바뀌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해가는 대구시의 작은 마을들을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다. 아울러 양림동 펭귄마을 도시재생 사업의 출발이 되어준 김동균 촌장님과 마을 협동조합 김민희 대표와 같은 주민들의 열정적이고 자발적 참여와 지자체의 정책 지원이 함께 어우러질 때, 마을의 변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참고문헌]

대구광역시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언론보도, 2022, 07, 21

* 최성국, ″양림펭귄마을협동조합, 쓰레기 주민보상제도 운영“, 「광남일보」, 2021.7.11.

* 네이버, "싸댕기는 하루“, https://blog.naver.com/hyshee0757/221442973960

*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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