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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달서구 상인3동 남북한 요리교실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 상인3동 '남북한 전통요리교실', 그 현장 속으로! ]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백지연 기자




 7월 7일 목요일, 기자는 상인3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남북한 전통요리교실’ 마지막 8회차 운영을 취재하러 상인동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이 프로그램은 도시재생 뉴딜 사업 중 주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것으로, 주민들이 한데 모여 소통하고 그에 더불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상인3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의 백수현 센터장님은 상인3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 대상지가 3,000세대 규모의 영구 임대 아파트와 닿아 있는데, 이 임대 아파트에는 하나원(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을 통해 유입된 북한 이탈 주민 상당수가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인동의 주민과 북한 이탈 주민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가까워지는 기회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에 ‘요리’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남북한 전통 요리 교실’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자가 남북한 전통요리교실을 취재하는 날은 5월 19일부터 7회차 동안 매주 목요일에 배운 남북한 요리를 조별로 만들어보고, 품평회 및 수료식을 하는 마지막 8회차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이다. 요리 교실은 상인3동에서 떡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주민 윤은숙 대표님이 직접 강사로 활동하면서 진행되었다.


 <교육 전 준비된 내부모습 >, 출처: 백지연 기자 


<조별로 이동하며 설명해 주시는 윤은숙 대표님과 실습중인 교육생들>, 출처: 백지연 기자

  

기자는 남북한 요리 교실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윤은숙 대표님의 인터뷰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더욱 세세하게 알아보고자 했다. 윤은숙 대표님의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과 그 소감을 인터뷰로 생생하게 느껴보자.




[ 윤은숙 대표님 인터뷰 ]


Q, 안녕하세요. 대구도시재생기자단 기획취재팀 백지연 기자입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번 남북한 요리 교실 강좌를 맡은 파평윤씨 모시루 대표 윤은숙입니다. 폐백, 한과, 전통 음료, 떡 창업을 위주로 수업을 하고 있으며, 모시떡을 전문으로 12년째 전통 음식 요리 연구원으로서 떡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전통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명절이나 제사 때 종가댁에 가서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내림 음식을 한 번 재현해 보라는 남편의 권유가 있었습니다. 또 고대 상형문자에 뜻 그림이 있듯이 떡에도(떡살) 뜻이 새겨진 문양이 있고 또 자연물을 찍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떡과 우리 전통 음식에 빠져들어 무형문화재 선생님을 통해 전통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남북한 전통 요리 교실을 ‘파평윤씨 모시루’에서 하게 되었는데 공간소개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준비하는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A. 모시루는 규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인들, 주부들이 모여 할 수 있는 자수나 바느질, 다도(茶道) 등을 하는 여성 소통 공간을 목적으로 합니다. 남북한 전통 요리 교실 강좌 프로그램을 도시재생 담당자로부터 의뢰받고 덜컥 승낙을 하고 나니 제 부모님의 고향이 북한도 아니며, 저도 북한 사람도 아니기에 걱정이 들어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북한 분을 찾아야 했고, 다행히 음식 고서(古書)를 소지하고 있어 책을 펼쳐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통 음식에 대한 내용을 찾아 고증을 거쳐 그대로 요리 방법을 옮겨야 했기에, 강의 전에 샘플 음식을 만들기도 하며 저의 몫과 역할을 잘 감당해 내기 위해 밤새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도시재생 센터장님과 연구원, 인턴, 모든 직원들이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순간들이 참 감사했습니다. 놀라운 기적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Q. 전통 요리만의 매력이나 북한/남한 요리의 차이점 또는 공통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전통 음식은 자연과 더불어 전통의 맥을 이어온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많이 달라진 생활 환경 탓에 잊히고 사라져가는 우리 음식을 다시 우리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의미 있고 보람된, 매력적인 일이라 생각해요. 북한과 남한 전통 요리의 공통점은 재료를 살리고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 음식은 척박한 토양 및 지형,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재료가 음식을 좌우해요. 주로 추운 지방에는 저장 음식이 많으며, 재료는 간단하나 맛이 담백하고 숙성, 발효시키는 요리 과정이 많아 ‘기다림’이라는 단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함경도 가자미식해나 황해도 연안 식해(대합조개)는 하루 전에 질금가루에 재여 놔야 합니다. 생선은 꾸덕하게 말리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음식들이 북한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강원, 강화도에도 비슷하게 있어서 우리도 오랫동안 먹어 왔습니다. 

 남한 음식은 눈으로 먼저 먹고 입으로 먹는다는 표현이 생각나요. 북한보다 따뜻한 지방이라 양념이나 부재료가 풍부하고 기교와 장식이 화려해요. 


Q. 이 전통 요리 프로그램이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서 도시재생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는지에 관한 대표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A.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외적으로는 주변 환경의 개선이 먼저라고 할 수 있지만, 이해 부족으로 인해 일어나는 서로 간의 분쟁을 최소화하여 주민 화합과 소통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먹거리를 통한 음식, 요리 교실 프로그램이 마음과 마음을 여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내었습니다. 화합과 소통의 시작이 되었다고도 여겨집니다. 


Q. 마지막으로 남북한 요리 교실이 오늘 8회차로 마무리되는 날이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A. 몸에 좋은 것은 ‘음식’으로 표현하고, 입에 즐거운 것은 ‘요리’임을 강조하고 싶어요. 처음에는 수업 내용을 어떻게 하면 잘 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지만, 남북한 요리 교실이 잘 마무리되어서 정말 너무 기쁘면서도 아쉬움도 남습니다. 재료 준비가 하나의 큰 걸림돌이었어요. 개성 콩탕밥의 시래기, 비지, 개성 수육의 솔잎, 개성 보쌈김치에 설탕 대신 홍시, 개성 장땡이의 찌고 말리고 굽는 과정이 까다로워 전통 요리라는 것이 그릇에 쉽게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요리 교실을 준비하며 공부를 한 저도 놀랐지만, 참석자들에게서 터져 나오는 새로운 발견의 탄성이 지쳐있던 나에게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어요. 남북한 요리 교실이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열어주는 열쇠가 되었기에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남북한 전통 요리 교실 현장 취재를 마치며]


 기자도 실제로 요리 교실에 참여하는 많은 주민이 함께 남북한 요리를 만들고, 장식하고, 서로를 응원해가며 음식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뭉클함과 함께 따뜻함을 느꼈다. 주민이 직접 강사로 참여하고, 이웃의 남북한 주민들이 화합하며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그 현장을 생생하게 보고 감동을 받았다. 만든 음식을 서로 나눠 먹고, 수료식을 하며 서로에게 수고했다며 전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모여 앞으로의 상인3동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그들의 모습이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성된 요리의 모습> , 출처: 백지연 기자


 

<완성된 요리의 모습 (좌)남한요리 (우)북한요리> , 출처: 백지연 기자


 마지막으로 상인3동의 도시재생 사업계획을 알리며 앞으로의 도시재생사업을 응원하려 한다. 백수현 센터장님은 “상인3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한 사업”이라며 다수 뉴딜 사업지가 그러하듯 본 사업지는 취약 계층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취약 계층이 식생활이나 살림 등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주민 역량 강화 사업 또한 2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상반기에 이루어졌던 남북한 전통 요리 프로그램 이후 7월 마지막 주부터는 정리 수납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주민 공동체가 다른 주민들과 교류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연계하는 플리마켓, 축제 등을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상인3동 도시재생 사업의 눈부신 발전과 성장을 기원한다!






 

[ 도시재생 교육, 남북한 요리교실 ] 

대구 도시재생 기자단 이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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