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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Vol.58_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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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문화를 담은 휴식처, 문화제조창

홍병곤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문화제조창’(청주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사업)

 - 담배 공장에서 문화를 담은 휴식처로 - 

청주 옛 연초제조창은 1980년대 이전까지 청주 지역의 대표적 산업 시설이자 국내 제1의 담배 공장(12만㎡)이었지만 산업화에 뒤따르는 새로운 변화에 따라 2004년 문을 닫은 뒤로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되어왔다.
청주시는 옛 연초제조창을 재개발·재건축 형태가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방안을 구상하던 중 이 지역이 2014년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이에 역사적 의미가 있는 연초제조창을 철거하지 않고 그 공간을 리모델링(부지면적 1만 2850㎡,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5만 1515㎡)하여 문화를 담은 문화 명소 ‘문화제조창’으로 새롭게 변신시켰다.    

     

<그림 1> 58년간 청주 동부지역 경제를 견인한 담배공장 모습

옛 청주연초제조창 중심 문화형 도시재생
 청주시는 옛 연초제조창에 문화를 심었다. 문화적 자취는 살리면서 건축물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살리기로 결정한 뒤 이를 위해 영국의 테이트 모던과 같은 접근 방식을 택했다. 건축물은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해 공예 클러스터, 문화 체험 시설, 상업 시설 등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2011년부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주 전시장으로 쓰인 본관동(5만1515㎡)을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였다.
 
 



 <그림 2> 연초제조창의 과거와 리모델링을 끝낸 현재 모습 비교

 


5층 규모의 남동관(1만9856㎡)은 국립현대미술관 4호관(청주관)으로 지난해 12월 27일 문을 열었다. 애초에 건물을 허문 뒤 호텔 등 비즈니스센터를 들이기로 했던 서관(1만 1920㎡)도 새 단장을 한 뒤 쓰임새를 찾기로 했다. 담뱃잎 등을 보관하던 동부 창고 7개 동도 그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5개 동은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공연·전시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2개 동도 쓰임새를 찾고 있다. 또 민간의 수익 시설 및 새로운 문화 체험 시설 등과의 민관협력을 통해 다양한 계층이 문화와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복합 커뮤니티 라운지 콘셉트의 열린 도서관을 추가로 조성해 이곳에 도시재생 혁신 모델로서 새로운 문화 휴식처를 선보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 취지에 걸맞은 물성을 보존한 리모델링
청주연초제조창은 도시재생의 취지에 걸맞게 최대한 건물 외관을 살리고 리모델링을 진행하였다. 공간 건축에서 디자인 설계를 총괄하여 청주의 근대문화유산과 역사, 문화적 가치를 지닌 수평띠창, 선홈통의 수직기둥 등 연초제조창만의 물성 역시 최대한 보존하고, 건물 1, 2층은 다양한 쇼핑 공간으로 꾸몄으며 이를 단지 안의 다른 시설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특화 설계하였다. 3층은 공예비엔날레와 각종 전시를 위해 가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4층은 관람객과 예술인, 창업인들을 지원하는 문화 체험 및 업무 공간으로 배치했다. 또한 5층은 한자리에서 문화를 생산하고 체험하며 소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림 3> 설계 단계의 입면 계획 개념



<그림 4> 문화제조창 내부 모습


리츠(Reits) 방식이 적용된 도시재생사업
청주의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의 첫 번째 키워드가 문화라면, 두 번째 키워드는 그것이 국내 제2호 도시재생 리츠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옛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은 주택도시기금 출․융자 254억, LH 출자 25억, 청주시 현물출자 55억 및 민간 차입금 등 총 사업비 천억 원 규모의 리츠(Reits) 방식으로 추진되었다. 청주시·주택도시기금·LH가 출자하여 추진되는 이 사업은 시공사인 도원이엔씨가 책임 준공을, 운영사인 원더플레이스가 10년간 책임 운영을 맡는다.
청주시는 건물이 준공된 뒤 공예클러스터를 인수하여 한국공예관의 이전, 비엔날레 및 상설전시회 개최, 문화교육 체험시설 운영 등 이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상업 시설 및 문화체험 시설은 10년간 민간사업자가 운영한 뒤 시에서 인수하여 민간에 다시 임대할 계획이다.



<그림 5> 청주시 도시재생 리츠사업 구조


한국판 ‘테이트 모던’ 문화제조창
청주시는 옛 연초제조창의 이름을 ‘문화제조창’으로 정하고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 제1호 민간사업에 대한 홍보 및 시민 관심의 유도를 위한 준공식을 2019년 8월 23일 중앙광장 일원에서 개최하였다. 준공에 맞춰 11회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도 이 자리에서 성공적으로 열었다. 올해는 국가균형발전박람회, 2020 대한민국 도시재생심포니, 2020 도시재생한마당 등 국가적인 큰 행사들이 문화제조창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문화제조창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시민예술촌(동부창고), 대규모 이벤트 광장들과 연계하여 지역 경제를 견인할 복합 문화공간 및 시민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이 공간은 이제 담배는 만들지 않지만, 시민들의 열정과 의지를 통해 ‘문화’를 생산하고 ‘예술’을 빚으며 미래의 꿈을 키우는 문화 서비스 산업의 신(新) 거점인 ‘문화제조창’으로 끊임없이 비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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