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웹진
달구벌 도시재생 이야기

웹진 Vol.58_2024.02

웹진 구독신청 하기

이전 버전 웹진 보기

Copyright(C) 대구광역시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All Rights Reserved.

본 웹진은 대구광역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도시재생 사례

'커뮤니티 공간' 으로 재도약하는 건축 자산

김준식 연구원

  최근 건축 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건축 자산을 활용한 카페, 박물관, 미술관 등의 문화 공간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건축 자산을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여 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서 활용하는 곳도 있다. 이렇듯 건축 자산을 활용하고자 하는 다양한 움직임들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서울에서는 2002년 북촌 한옥마을 인근에 북촌문화센터라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 북촌문화센터 건물은 1921년 지어진 등록문화재 제229서울 계동 근대 한옥으로, 이는 오늘날 주민 커뮤니티 및 방문객 안내 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건물 내부를 들여다보면 북촌의 역사와 가치를 홍보하는 홍보 전시관과 그 앞쪽에 위치한 사무실과 회의실, 그리고 전통문화 강좌 강의실로 쓰이는 안채가 있다.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사랑방, 안채 뒤편의 사당이었던 것을 휴식 공간으로 만든 정자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북촌문화센터는 이런 공간을 사용하여 규방 공예, 꽃차 만들기, 전통악기 교습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북촌문화요일>

출처: 북촌문화센터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bukchonculturecenter/ 

 

  제주에서는 옛 고씨주택을 리모델링한 책방 및 커뮤니티 공간인 제주 사랑방이 있다. 옛 고씨주택은 1949년 지어진 근대 건축물로 탐라문화광장 조성 당시 철거될 계획이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보존 운동에 힘입어 2017년 복원되었다. 이 건물은 안거리는 제주 사랑방, 밖거리는 제주 책방으로 운영되는 주민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사랑방은 동호회 모임, 취미 모임 등 다양한 모임을 위한 장소로 쓰이고 있으며, 책방은 일반 도서는 물론 제주도에서 발간되는 행정 간행물 중 제주의 문화, 역사, 자연을 주제로 수집된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은 제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제주 사랑방>

출처: 제주특별자치도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ppyjejudo/221765141684

 

  대구에도 건축 자산을 활용한 공간이 존재한다. 그곳은 바로 중구 삼덕동에 있는 삼덕마루, 이 공간은 마을 커뮤니티 센터와 작은 도서관을 겸하고 있다. 삼덕마루는 긴 시간 동안 지금의 자리를 지켜오며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1939년 대구 덕산공립심상소학교 교장 관사로 지어진 뒤 1945년부터 삼덕 초등학교 관사로 그 명맥을 이어가다, 2000년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대구 YMCA가 이 건물을 임대한 뒤 빛살 미술관이라는 마을 미술관을 개관하여 마을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문화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이후 2013년 등록문화재에 지정되었고, 보수 공사를 거쳐 20177삼덕마루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게 되었다.

  삼덕마루는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과 놀이방으로 활용되며 캘리그래피 교실, 한자 교실, 독서 토론회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삼덕마루는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면서 지역 주민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외지 방문객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삼덕마루 조성으로 대구광역시 중구는 ‘2019 대한민국 공간복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되었고, 이곳은 건축 자산을 활용해 조성한 커뮤니티 공간의 대표적 사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삼덕마루 전경() 및 삼덕마루 내부>

출처: 직접 촬영 및 작은 도서관 홈페이지

https://www.smalllibrary.org/program/bestPractice/688

 

 

 

  이렇듯 커뮤니티 공간은 건축 자산의 활용 방안 가운데 하나로서 커다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오래된 건물만이 가진 특유의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그 공간이 누구나 편히 쉬어가게 만드는 사랑방 역할을 수행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이러한 건축 자산을 접하는 경험이 쌓일수록, 시민들은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건축 자산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어 우리 곁에서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1. 대구광역시 중구청 공식 블로그, “대구 중구 어린이도서관 삼덕마루”, 2019.08.30.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gjunggu&logNo=221633251569&categoryNo=88&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2. 서울한옥포털 홈페이지, http://hanok.seoul.go.kr/front/kor/exp/expCenter.do?tab=1

3. 제주특별자치도 공식 블로그, “감성을 움직이는 원도심 공간 제주책방사랑방’”, 2020.01.09.

https://blog.naver.com/happyjejudo/221765141684

4. 제주특별자치도청 보도자료, “옛 고씨주택, 주민을 품은 사랑방이 되다.”, 2019.07.12.

https://www.jeju.go.kr/news/bodo/list.htm?act=view&seq=1185883

5. 세계도시정보, “대구 삼덕동 골목 공동체(1)”, 2008.12.

http://ubin.krihs.re.kr/ubin/cityis/korea_city_instance_view.php?no=453

6. 작은도서관, “[대구]삼덕마루 작은도서관”, 2017.08.18.

https://www.smalllibrary.org/program/bestPractice/688

7. 정우태, “대구 중구, 한국 공간복지대상 최우수상’”, 영남일보, 2019.12.16.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91216.010290757270001


목록 보기